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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 - 발도르프 교육의 인간상

일반
작성자
김현주
작성일
2020-04-11 10:14
조회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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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그것을 시작하라.

용기를 내면 그 속에 천재성과 힘과 마력이 생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힘에 부치는 일이 다가올 때 제가 간혹 되뇌이는 말입니다. 부모님들과 만나는 수업을 준비할 때도 꼭 읽고 시작하는 말이구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 보게 되면 처음에는 다소 쑥스럽지만, 눈빛도 나눌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은데요, 이렇게 글로 만나게 되니 저에게도 다른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괴테의 말로 시작을 해 봅니다.

부모님들께서 이 학교에 발을 딛기 위한 결심을 하셨던 때도 바로 이 말이 적용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작년에 만났었죠?? 여러분들의 얼굴을 애써 떠올리며 인사 드립니다. 발도르프 학교에 들어오신 것을 기쁘게 환영합니다.

1.

생각하고, 결심하고, 일단 시작하면 없던 힘도 새롭게 생긴다는 괴테의 이 말은, 어찌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에너지 보존 법칙과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이네요.

학교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집안일이 쌓였을 때, 저는 이걸 자주 실감하곤 해요. 그래서 목청 높여 가족한테 얘기하죠.

"이것들 봐요! 난 더 이상 쓸 에너지가 없어요. 제발 설거지 좀 쌓아놓지 말라구요!"

그런데 어떤 날은 굉장히 일이 많은데도 척척 수월하게 될 때가 있어요.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어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앞으로 걸어가게 되는 것처럼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해 보신 적 있으시죠? 그럴 때는 에너지의 총량 외에 인간이 힘을 길어오는 샘물이 다른 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자세히 얘기한 책이 있는데요, <일반인간학>이라고 불리우는 책이예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이라고 번역되어 있는 책입니다. 거기에서 루돌프 슈타이너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고요.

생각하고 결심해서 무언가 계속 실행하게 되면 변화가 오는데 그래서 인간은 이미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이것이 발도르프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예요.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지금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2.

세계적 비상사태로 인해 입학식도 못 한 아이들과 지내시는 부모님들 힘드시죠? 새로 편입한 학생들은 이전 생활과 일정한 단절이 되었는데 학교 교육으로 빨리 이어지지 않아 특별히 더욱 힘드실 거예요.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던 아이들도 지금은 몸살이 나 있답니다. 부모님들 대부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정학습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끼실 거예요.

엊그제 밭일하러 오랜만에 학교에 온 아이들이 얘기하더군요. 학교 갈 수 있다는 말 듣고 너무 좋아서 운 아이도 있었대요. 학교 오는 날 아침 너무 신이 나고 설레어서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휴교연장 발표가 된 후 저는 더 강화된 과제를 안내했었는데요, 부모님들의 힘을 덜어 드리고자 나름대로 치밀하게 짜서 전달했는데 들려 오는 건 긴 한숨소리였어요. 휴교기간 중 쌓인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셨던 거지요. 휴교 직후였던 3월에는 선생님 숙제를 받아 집에서 지내는 시간도 나름 재미있어 했다고 해요. 지금은 아이들이 뺀질의 끝판왕들이 되어 있죠. 이제는 한없이 늘어지기 좋아하는 사춘기 아이들조차 학교에 신나서 오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이제 학교에 처음 들어오는 아이들은 새로운 유년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예요. 아이들이 이갈이를 시작했나요? 사람의 몸 중에서 제일 단단한 게 이빨이잖아요. 그런데 그 단단한 것을 더 단단한 것이 뚫고 나오는 겁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인 젖니를 새로운 이가 밀어내는 게 이갈이예요. 이제 자기 힘으로 세상으로 배워가야 하죠. 몸과 마음에 변화가 많은 때예요. 이럴 때는 아이들이 더 많이 힘들어요. 아프지만 새로운 것이 돋아나는 힘으로 아픔도 잊고 즐겁게 신나서 살아가죠. 그 일을 새롭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선생님이예요. 그러니 전 세계 아이들이 그 나이 쯤에 학교에 들어가는 거지요.

이 때부터 가정은 조금 뒤로 물러나면서 느슨하고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이를 잡고 있는 힘을 조금 빼되 더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집에 갑니다. 글자와 숫자만 배우는 게 아니고요, 몸을 움직여 세상을 더듬고 감지해가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이 두 손을 뻗치면서 자기 위의 공간을 알아 가고요, 양 팔을 좌우로 벌려 내 옆의 공간을 알아갑니다. 걸으면서 뛰면서 형태를 그려요. 지금까지는 자유놀이처럼 움직였다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선생님과 합니다. 그렇게 걷고 뛰고 노래하고 나면 30~40분이 훌쩍 지나가요. 그러면 이제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써요. 아이들이 '아'라는 하나의 글자를 쓰는 데 온 몸을 움직여서 크게 씁니다. 읽기는 머리만 움직이게 하지만 쓰기는 발가락 끝까지의 근육이 움직여야 할 수 있어요. 몸의 발달이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은 친구들은 제대로 쓰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몸이 잘 서야 바로 쓸 수 있어요. 그래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가르칩니다.

이런 공부도 유치원 때와는 아주 다른 활동들인데요, 그것만 하는 게 아니죠.? 줄 서서 교실에 들어와 선생님과 인사하는 방법, 고요하게 실내에서 걸어다니는 방법, 공동 화장실을 정갈하게 사용하고 슬리퍼를 제 자리에 놓는 방법,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고요하게 경청하다가 손들고 질문하는 방법,? 개인적인 이야기는 전체 수업을 위해 참아가는 방법, 감사하면서 기도하고 먹는 방법, 다른 친구들과 함께 원을 만들고 움직이는 방법 등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집에 갔는데 엄마가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니?"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응, 오늘 화장실에서 똥을 잘 싸는 방법을 배웠어요"라거나 " 똑바로 걸어가는 걸 배웠어요." 하고 얘기할 수는 없을 테니까, "오늘은 'ㅏ'를 배웠어요." 할 수도 있겠죠? 그러면 엄마가 "뭐? 'ㅏ' 하나 배웠다고? 그건 네가 벌써 아는 거잖아? (한 술 더 떠서) 그래서 어느 세월에 다 글자를 배운다니...." 하면 아이들은 속으로 어떻게 느낄까요?? 왠지 그게 다는 아닌 거 같은데.... 뭘 많이 했는데 생각은 안 나고 말로 할 수도 없고 이상한 마음이 들겠지요. 부모님들의 협소한 질문이 아이들이 경험한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을 일순간에 딱딱하게 만들고 물질화시킬 수도 있어요.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몽글몽글 그대로 감지하면서 확장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능력입니다. 이것은 고학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은요, 아이들에게 아예 물어보지 않는 거예요.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쉬고 놀아야 돼요. 현대의 부모님들은 우리 시대에서 가장 많은 정보력을 갖춘 고학력 세대이지요. 육아 상식도 풍부하고 최첨단 학습 컨텐츠에 항상 민감하지만, 편안한 집안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생각보다 익숙하지 못한 면이 있으세요.

의식주가 편안한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거든요. 질이 좋고 디자인이 멋진 옷, 비싼 음식, 넓은 집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실 거예요. 아이의 몸에 적절하게 맞는 활동하기 편한 옷, 오염되지 않고 영양이 살아 있는 건강한 먹거리, 따뜻하고 편안한 집입니다. 성인들은 환경이 조금 나빠도 스스로가 견뎌낼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잘 배우기 위해서 가정의 편안함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편안히 쉬기 위해서는 '사람 환경'이 '물체 환경'보다 더 중요합니다. 좋은 가구와 넓은 공간이 있다고 해서 집이 꼭 편안한 것은 아니지요. 넓은 집에 살수록 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차가움을 많이 경험하지 않게 주의하셔야 돼요. 누구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두 팔을 벌려 맞아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이들을 그렇게 키울 수 없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이 저학년 때는 퇴근하고 나서 모든 힘을 아이들에게 쏟았어요. 다행히 그 때는 스마트폰의 발달이 덜 되어서 방해 요소가 적었어요. 기껏해야 TV나 컴퓨터 정도가 가려야 할 미디어기였지요. 소박한 반찬에 밥을 차려 먹고 TV도 없애고 눈을 맞추고 만져주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 줬어요. 잠자기 전에 엄마 아빠가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면,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있다고 느끼지 못해요. 오랜 시간 옆에 있어주었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각각의 상황에 맞게 하되 아이들이 하루 중에는 어느 순간이라도 부모님이 수용하는 품에 따뜻하게 안겨서 성장의 피로가 정화되는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더 힘을 내셔서 정신적인 이갈이를 하셔야 할 때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3.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모든 선생님들이 모두 넋을 잃고 아이들을 쳐다 봐요.? 9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때일 거예요. 봄에 새로 돋아나는 연두빛 새 순처럼 한없이 귀엽고 예쁘죠. 그런데 제가 처음 1학년 아이들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은 결코 천사가 아니였어요. 매우 다른 환경에서 각기 다른 부모님과 다양한 가정 문화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한 군데 모인 거잖아요.

기대하던 수업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요. 선생님의 몸짓과 노래를 따라하지 않았죠. 구경만 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어요. 틈만 나면 눈길은 선생님한테서 탈출하여 친구들과 들려오는 소리에 반응하구요. 아직 겨울날씨였는데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르더군요. 이상하다, 아직 모방의 힘이 강한 나이인데 왜 날 따라하지 않지, 내가 뭘 잘 못 하는 건가.... 그 뿐인가요? 이제는 선생님과 조금 친해지니까 수업 시간에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들어주기 시작하니까 끝이 나질 않았죠. 아름답게(!) 끊고 수업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왠지 매정한 것 같기도 해서 잘 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이 2년을 지내고 나서 3학년이 되었는데 도깨비같던 아이들이 드디어 모두 천사로 바뀌었어요. (가끔은 다시 도깨비가 되기도 하지만요)

1학년과 2학년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선생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배워갑니다.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배우는 것이 제가 아는 교육적 효과 중에 단연 최고예요. 선생님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 즐겁고 당연한 것이 되지요. 선생님이 하는 일은 다 멋있어 보이는 눈을 가지게 되고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한층 늘어갑니다.

어제 아이들이 나와서 농사를 지었어요. 힘든 밭갈기를 끙끙 소리내 가며(마스크를 쓰고 하니까 더 힘들어서 그랬는지)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코끝이 찡해와요. 아, 아이들이 진짜 일할 수 있는? 3학년이 되었구나 싶어서 뿌듯하죠.

부모님들도 아이의 학년만큼 자란다는 말을 여기에서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들 스스로가 하시는 말씀이었어요. 예전 부모님들보다는 그만큼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신다는 점에서 좋은 거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똑같으면 안 되잖아요. 최소한 2,3년은 미리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그 나이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예전의 어른들처럼 우람하고 단단한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되기 위해서요.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 황현산,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해 마지 않던 어른도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야말로 평생 노력해서 되어가는 것인 것 같아요.

4.

첫 7년 돌아보기

부모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공부하려면 이전에 아이들과 지냈던 7년을 잘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예요.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활시위가 뒤로 더 많이 당겨져야 합니다. 즉, 지난 시간에 잘 된 것과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한 객관적인 인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잘 몰랐었기 때문에 모르고 한 실수들에 대해서.

그것을 흔적으로 가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랍니다. 완전히 백지에서의 출발이 아니예요. 그런데 부모가 지난 양육의 시간을 잘 돌아보지 못하면, 앞으로도 더 나아가지 못해요. 지난 시간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는 앞으로도 계속 잘못할 가능성이 많거든요.

하지만 퇴보하는 인간은 없어요. 모든 인간은 진화합니다. 부모로서 내가 잘 하지 못했고 또 앞으로도 별 개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사회도 그렇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었던 우리 사회에 대한 체감이 요즘은 조금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인간도 그렇습니다. 황현산 선생님이 위의 책에서 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우리가? 의식하고 하는 행위는 인간과 사회에 작용하고 발전시킵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해요.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 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내 욕구를 잘 들여다 봐야 돼요. 내 아이가 이런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우리 아이는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안돼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돼, 우리 아이도 그렇게 인간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가게 내가 도와줄 거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지요. 그것이 '아이의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아이보다 조금 더 앞서 가는 부모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를 택해서 온다는 말 들어 보셨어요? 잉태되기 전의 인간 존재는 자기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자기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킬 수 있는 부모환경을 택해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아이가 오는 순간, 굉장한 과제가 부모에게 부여되는 것이지요. 부모는 아이들의 첫번째 선생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아이들이 부모의 선생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인간 존재는 삶과 죽음을 통해서 관계 자체도 순환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나에게 온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겠네요.

태어나서 강보에 꽁꽁 싸여 누워 있던 어린 아기는 7년 동안 자기의 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팔다리를 공중에 허우적대다가 고개를 들고 자기 몸을 뒤집어요. 그리고 배로 밀면서 팔다리를 지지대로 기기 시작하지요. 어느 날 방안의 무언가를 잡고 일어서죠. 의지하던 것에서 처음으로 몸을 떼어 첫 발걸음을 떼었을 때 온 식구가 환호하는 일이 일어나지요. 직립 보행! 드디어 아이가 땅과 수직으로 서서 걷습니다.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몸이 급속도로 발달하지요. 아이가 닿는 모든 공간이 아이를 만들기 시작해요. 들리는 언어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부모님의 행동을 모방합니다. 언어와 물체가 일치되기 시작하고 다른 것을 도구로 놀기 시작합니다. 이 때 부모님의 일상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배움의 요소가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 7년은 모방을 통해 배우는 시기예요. 7년 동안 아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배우느라 아주 바쁘게 자라납니다.

그런데 행위보다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더 많이 모방합니다. 어린 아이의 몸은 아직 분화되지 않아 온 몸이 눈이고 귀가 되거든요. 피부로는 접촉에 대한 감각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분위기와 온기에 대한 것도 감각합니다. 여러분이 아이들과 함께 지낸 지난 7년은 알고 보면 이런 시간이었어요. 이 시기의 모방 본능이 학교에 들어와서도 초기에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5.

취학연령 시기의 아이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너무 짧게 요약되었지만, 오늘부터 아이를 잘 들여다 보십시오. 먼저 아이들의 몸이 어떻게 자랐는지를 봅니다.

학교에 들어올 때 팔과 몸통 사이의 비율이 어떤지를 보기 위해 팔이 정수리를 지나 반대편 귀를 만지게도 합니다. 큰 공을 던지고 잡을 수 있는지, 깽깽이로 뛸 수 있는지, 보이지 않는 장기가 리듬 있게 하루를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몸은 균형있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 모든 것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말해 줍니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몸의 발달은 학교 들어온 초기 1,2년 동안 보완되기도 해요. 의식적인 움직임 활동을 통해서요. 몸의 성장은 모든 것의 출발이예요. 아이들의 몸이 공부할 수 있는 몸이 되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협동하면서 끊임없이 도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자연에서 많이 놀게 해 주는 게 좋아요. 화려한 캠핑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좋아요.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되구요. 차를 타고 오래 이동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집 주변의 길을 걷고 달리는 것이 더 자주 할 수 있는 일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습니다. 수업으로만은 아이의 미숙한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기 힘든 경우도 있어요. 보조적인 활동을 부모님이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가정에서 관찰되지 않는 아이의 사회적 움직임과 기능을 주의 깊게 살펴 보고 있으니, 선생님의 안내를 주의 깊게 들어 주세요. 학교 들어와서 저학년 시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방학 때는 먼 곳으로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호캉스로 보내기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걷고 뛰면서 자연의 색과 느낌을 몸 안으로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좋겠지요. 어떤 가족은 조용하고 자연이 살아있는 같은 곳으로 매년 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언제 자기의 신체를 고르게 많이 움직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가정에 맞는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겁니다.

6.

발도르프 학교 생활에서는 무엇을 얻게 되나요.

어제 공립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서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접속이 몰려 이미 예상되었던 어려움이 하루이틀 새에 드러났던 것 같아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뉴스에서조차 애써 위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교사들마다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편차가 크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피드백 화상 강의 등이 아니라 EBS 방송을 들으라고 권고하는 형태를 취한다고 합니다.? 교사마다 준비정도가 달라 '교육의 질'에 편차가 생길 것이라고 합니다. 학생들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기의 수준 정도가 다 달라서 발생하는 편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구요.

그런데 저는 온라인 등교의 방식을 진행하면서 '교육의 질'을 언급할 때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어요. 어떤 것이 높은 질을 가진 교육일까요? 교육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학교가 제시하는 교육의 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를 알게 하기 위해 가슴과 손과 머리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해요. 1학년 아이들은 이미 알고 들어왔을 수도 있는 한글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배웁니다.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글자 하나가 숨어 있지요.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교육방법입니다. 문자를 익히기 위한 방법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지요. 4학년 아이들이 단지 지리감각 하나를 발달시키기 위해 수많은 길을 걸어 다니며 지리학을 배우는 걸까요? 6학년이 되면 과학 시간에 아주 많은 실험을 합니다. 이 때 최첨단 기구가 많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과학의 원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실험들이지요. 이 때 교육의 내용은 사실 목적이 아니라 도구가 됩니다.? 느끼고 만들고 움직이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인간 그 자체가 발달해 가는 거지요.

교육을 할 때 오고 가는 컨텐츠나 전달 방식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현대의 교육 문제는 굳이 문제시되지 않을 지도 몰라요. 교육을 하는 사람과 교육 받는 사람 사이에 앎과 가르침의 깊이가 얼마나 형성되었는가를 가늠하는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교육의 질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다는 것이 또 어떤 상황일지 생각해 봅니다. 알게 되었다는 것은 씨앗처럼 인간 안으로 들어가서 잠자고 있다가도 언젠가는 자기를 발전시킬 동력으로 끌어내어 움직일 수 있는 거지요. 어렸을 때 다양한 상황에 처해 일하고 공부한 아이들은 머리로만 배운 아이들과는 다른 잠재력을 저축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셈하기를 배운다고 해 봅시다. 어떤 수학자는 수학의 가장 깊은 원리는 사칙연산에 다 들어가 있다고 했어요. (이민형 저, 수학이 필요한 순간 참고)

작년에 아이들에게 결합법칙을 가르치는 시간이 있었어요. "덧셈 뺄셈과 곱셈 나눗셈이 같이 있을 때는 곱셈과 나눗셈을 먼저 풀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는 배웠지요. 이것은 수학에서 단항식의 개념에 해당하는 문제인데 어려서는 그냥 그렇게 하라고 배웁니다. 그리고 나서 고학년이 되면 단항식과 다항식을 따로 또 배워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곱셈과 나눗셈으로 연결된 것을 하나의 동물 가족이나 동물의 다리 수로 배웁니다. 다리가 네 개인 말 다섯마리와 다리가 두 개인 오리 일곱 마리가 숲에 함께 살았는데, 그 숲에 있는 동물의 다리를 모두 합친다면 얼마일까요? 하는 문제를 아이들이 그림으로 그리고 손가락을 세어가며 계산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은 수와 식으로 표시하기 전에 네 명씩 일곱명씩 함께 기차놀이를 하며 하나의 끈으로 묶인 동물가족이 되기도 하죠.

7.

머리와 가슴과 손 세 가지 힘의 조화, 발도르프 교육 이해하기.

왜 우리학교에서는 온라인 등교는 고려하지도 않는 것일까요?

IT계를 이끌어가는 실리콘 밸리에 사는 중견급 간부들이 자기 자녀를 어느 교육기관에 보내는지에 대한 기사를 보셨나요? 대안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를 보낸다고 나와 있더군요. 이 사람들은 정작 자기의 자녀들에게 철저하게 미디어를 차단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도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답니다. 빌 게이츠도 식사할 때 가족들이 핸드폰을 모두 두고 오게 한대요. 아이들이 미디어와 차단되어 있는 심심한 시간을 조성해 놀게 하고 책을 잡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인간성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굴할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부터 한 가지 능력을 다른 능력들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아요.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머리와 가슴과 손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수업을 하도록 노력하죠. 그래야만 명확하고 통찰력 있는 사고가 정서적인 발달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가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다함께 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슬프고 기쁘고 아름답고 추한 것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충분히 경험한 뒤에, 개념적인 이해로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발달해 가야 합니다.

"어린아이 시절에 환경 속에서 활동적으로 동화됨으로써 사고들은 시작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기에는 어떤 것들에 대한 명료해진 감정들로 계속 이어지다가 마침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생생히 살아 있는 사고들로 꽃을 피우게 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진정한 지성의 내용이다."

- 조지 워싱턴 카버, 미국의 식물균류학자

우리 나라에도 왔던 동물학자이며 침팬지 전문가인 제인 구달의 강연을 들은 적 있으세요? 그녀는 말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처음에 감각기관들과 운동 기술이 발달합니다. 그러면서 그것들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는 신경계가 발달되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기 동안에 아이들은 계속 운동 기술들과 지각력을 발달시켜 가요. 하지만 이 시기에 아이들이 얻게 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것들은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능력들입니다.

아이들이 사회적인 능력을 성숙시키고 자기의 기분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성숙해 가면, 감정과 긴밀하게 연관된 두뇌 영역이 성숙하게 됩니다. 마침내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두뇌 안에서 이루어지는 발달의 중심이 추상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판단이라는 가장 발달된 사고 작용을 하는 두뇌 영역으로 옮겨 갈 겁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교육에서는 균형 잡힌 발달을 중요한 교육적 목표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처럼 입시제도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더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되기도 하지요. 발도르프 교육은 세 가지 차원의 인간 분야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맞다고 생각해요.? 100년이 지났어도 그것이 근간이 되는 교육철학이 되는 겁니다.

3학년이 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2학년 친구들이 엄마랑 할머니랑 와서 텃밭을 일구고 가요. 릴레이하듯이 하루 종일 계속 아이들이 텃밭에 앉아서 꽃씨를 심는데 어느새 묵정밭이 하나 둘 정리되어 갑니다. 그걸 지켜 보고 있으면 감동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을 보면 달려 와서 안기거든요. 순식간에 제어할 수가 없어요. 그 순간에 아이들을 안아 주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안 되니 난감하죠. 그래서 아직 1,2학년은 한명씩 돌아가며 만납니다. 격리되고 이별하는 것은 순간의 고통이지만, 거기에서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기도 하고 학교환경이 변해갑니다.

교육부의 지침대로 실행하면 되는 학교와는 다르게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자치행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더욱 바빠지고 고민도 많아집니다. 평상시에 쓰지 않던 능력을 퍼다 쓰다 보니 힘겹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능력이 배가되기도 해요. 수업을 하지 못했던 시간에 교사들 스스로가 머리와 마음과 몸이 조화로워야? 건강하다는 것을 절감했지요. 어떤 일이 생기든 우리는 이 공동체에서 날마다 서로 배우고 있는 것이지요.

8.

발도르프 학교는 새로운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는 곳이예요.

끊임없이 확장을 연습하는 것이 '자유를 향한 교육'이지요. 아이들을 매개로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몸의 방법론, 영혼의 방법론, 정신의 방법론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교육시장이 가장 크죠. 여기는 자본의 논리로 작동하는 교육현장이 아닙니다. 조금 다른 생각들이 학교를 끌어가고 있죠. 인간은 하나의 우주이고 전체입니다. 어떻게 전체인 인간이 하나의 전체인 인간과 만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그 성장을 도울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가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의 생명력을 고려합니다. 양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채워 넣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배움이라는 것은 마음이 느끼고 몸을 움직여서 실행해야 가장 깊이 인간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발도르프 교육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창의성의 문제도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 IT교육은 가장 대중적인 교육이 되었구요, 인간이 인간과 만나 예술을 매개로 하는 이른바? 아날로그적 수업이 가장 선별된 수업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교육이 귀족적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하죠....

우리는 목표가 같아야 해요. 적어도 반 이상은요. 창의적인 수업 경험을 이 학교에서 조금 경험하다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가 반 이상이라면, 언젠가는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현재의 입시와 시험제도는 인간의 아주 부분적인 측면만을 평가의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뿌린 씨앗의 열매를 보지 못하고 아이들을 졸업시키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혜로운 농부는요, 식물이 싹틀 때부터 잎이 나오는 모습, 줄기를 하나하나 뻗어내고 꽃이 피는 과정 하나하나를 다 눈여겨 봐요.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요. 식물에서 꽃과 열매만 아름다운 건 아니예요. 하지만, 열매는 동시에 씨앗이지요. 그 어떤 것도 죽기 이전에 끝인 열매는 없잖아요. 무언가 끝인 듯이 이루어내면 그것은 다시 다음 단계의 씨앗이 되어 뿌려지지요. 어쩌면 그것은 되어가다 보면 얻어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식물의 특성을 잘 알아야 식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듯이, 인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아야? 인간을 잘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머리와 가슴과 손을 모두 작용하여 살아가는 존재이고 각 지체는 서로가 영향을 끼칩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결국은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건강한 사람이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겠고요. 그러니 인간에 대한 이해는 교육의 출발입니다.

9.

인간에 대해 함께 공부해 가는 앞으로의 시간이 부모님들의 인생에서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에 계획된 다음 강좌는 인간의 건강한 몸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먹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외부에서 특별히 모셔진 권위경 선생님 초청강좌입니다. 신편입생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도 함께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안내 드릴께요.

말로 할 것을 글로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급히 마무리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꽤 긴 글인데, 긴 시간 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0년 4월 11일 (토)


김현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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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1

  • 2020-04-11 12:25
    4학년 최규연 아빠 - 발도로프 교육의 인간상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연이도 작년에 편입을 하여,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빨리 적응하여 자연과 벗하고 몸과 마음을 쓰는 법을 익히는 모습을 보면 발도로프 학교로 온 것이 참 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사라져서, 다시 선생님과 친구들과 부대끼며 배움을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 2020-04-11 13:57
    [2학년 하태린 엄마] 길어지는 휴교기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어떻게 채워주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숙제 - 집에서의 과제와 학교에서의 과제를 하면서, 또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다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2020-04-12 09:21
    1학년 이다은 아빠 - 저는 비록 발도르프 교육학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읽노라면 제가 주관적으로 막연하게 체득해왔던 것들의 이면에 사실은 이러한 원리가 숨어있었구나 하고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1학년 아빠로서의 제가 가정에서 가르쳐왔던 것들이 동림의 문화와 오히려 동떨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은 무얼 배웠는가라는 어른의 질문에 대해 아이가 가장 최근에 형성된 자신의 기억 한 가닥을 재빨리 붙잡아서 좌뇌의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외관상 사회 일반이 기대하는 정상적인 학생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언제일까라는 고민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입니다. 또한 아빠처럼 나이든 사람이 왜 어떤 책을 읽을 때에는 몸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 그것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지 않고 호흡과 세포로 변환하기 위해서라는 개인적인 의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이상스럽게 들리지 않을까와 같은 고민도 있습니다. 아빠 역시 이제 첫걸음을 디디는 사람으로서 공동체로부터 함께 배워야 할 것이고, 때로는 아마도 더 많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배운 아이에게서 전달받아 배우는 부분도 많이 있으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 2020-04-12 12:10
    1학년 이유곤 엄마-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 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는 말씀에 다시한번 깊이 제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모로서 저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모방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항상 깨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 글로 강의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2020-04-12 20:41
    6학년 이기문
    모; 기문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제 삶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해 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며 좋은 강연 글 올려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 이덕신
    더 좋은 인간 더 좋은 부모...

  • 2020-04-12 21:30
    4학년 최규연모 - "그래서 인간은 이미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이것이 발도르프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생각입니다.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지금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도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매순간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메시지처럼 들려서요. 변화무쌍한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하려면 부모인 저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2020-04-12 11:23
    [1학년 김혜민 아빠] 첫째아이부터 하면 동림안에서의 생활이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으며 왜 반성부터 하게 될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배우고 이러한 모습으로 커 나가길 바라지만 나 자신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단 느낌입니다. 게으름일까요? 반복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란 말이 있던데 둘째로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배우고 더 바꾸어 보겠습니다. 좋은 글과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0-04-12 20:27
    1. 1학년 김루리
    부 김성봉 - 아이의 발달상황에 대해 큰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 이수미 - 아이와 상호작용의 중요성 그리고 관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도르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1학년 주연후
    부 주한기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얼마전 이지성 저자의 에이트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아이를 발도로프학교에 보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제 이갈이를 시작하는 우리아이에게 선생님의 교육 내용들을 밑받침삼아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커다란 울타리가 될수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모 전춘수 -올해 그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입학을 맞이하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식으로 안정된 영적 환경을 조성해줄지에 대해 많이 배웠네요. 지금의 이 시간들은 7년간 부족했던 부모에게 앞으로는 더 공들여 준비하고 심사숙고하며, 우리의 선생인 아이를 거울삼아 마음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3. 1학년 박이오
    부 박상태ㅡ끊임없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존재,되어가는 존재라는 인간상에 크게 공감하며 이런 힘으로 함께 배울 시간을 준비하겠습니다.
    좋은 강의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모 강지원ㅡ근사한 놀이터가 있는 동네보다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있는 동네라서 좋다는 아이말에 물체환경 보다 사람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체험중입니다.
    입학전 갖게된 특별한 시간 덕분에 시간이 주어진 만큼 내적으로 성장한 부분도 많아 입학을 기다리는 시간도 감사히보내게 됩니다.
    입학전 남은 시간은 부모의 정신적 이갈이를 다듬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1학년 박다솜
    부 박형민-김현주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듯 상세한 강의 내용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재택근무를 한달 가까이 하며 아이를 더 가까이 대하게 되었고, 마냥 매일 함께하는 아이와의 생활이 좋기도 하면서 제 스스로 모자란 아버지의 모습에 아이와 함께 성장해나가야하는 필요성을 절실했습니다. 동림의 학부모로서 정신적 이갈이에 진중히 경주하여 더 좋은 부모와 인간이 되어야함을 느낍니다. 그 시간들을 기대하며 다솜이의 학교생활을 기분좋게 기다리겠습니다.
    모 장준혜- 세계적 비상사태로 셋 식구가 함께 부대끼며 아이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저의 지난 7년을 돌아보며,지금의 아이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며, 저 또한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되어가는 존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선생님의 좋은글 보며 또 다시 용기를 내봅니다. 감사합니다.

    5. 1학년 장선유
    부 장윤구 - 발도로프의 인간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적인 현 사태가 길어지면서 외출도 맘대로 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아이와 무얼하며 지내야 하나 점점 지쳐가던 저를 반성할 수 있은 시간이었습니다.
    모 안민희 -아이와 함께 긴시간을 지내다보니 많은 생각이드는 요즘입니다. 뒤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수있는 글이었던거같습니다. 이 시간을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기회가 되도록 마음을 다잡으려 합니다.

    6. 1학년 김혜민
    부 김인환 - 첫째아이부터 하면 동림안에서의 생활이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으며 왜 반성부터 하게 될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배우고 이러한 모습으로 커 나가길 바라지만 나 자신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단 느낌입니다. 게으름일까요? 반복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란 말이 있던데 둘째로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배우고 더 바꾸어 보겠습니다. 좋은 글과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 이영화 - 아이와 저의 지난 7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앞으로의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림에서의 첫발 설레이는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7. 1학년 이유곤
    모 조소영 -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는 말씀에 다시한번 깊이 제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모로서 저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모방할 우리아이들을 생각하며 항상 깨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글로 강의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 이형우 - 발도르프교육의 인간상 강의록 감사합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사람환경에 대해 우리 가족의 환경을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를 선택해준 유곤이에게 제자신이 본이 되는 인간이 되기를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 2020-04-12 20:28
    8. 1학년 안태윤
    부 안재현 - 코로나로 인해 입학이 늦어지면서, 이전 생활과는 단절이 되고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정학습으로 아이와 붙어 지나다보니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많이 불안했었습니다.
    올려 주신 글을 읽으면서 인간은 생각하고 결심해서 변화를 하는, 되어가는 존재이고,
    머리, 가슴, 손 세 가지 힘의 조화를 통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스스로 행복한 존재가 되어가는
    발도르프 교육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그 동안 해왔던 행동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입학식때까지 아이에게 따뜻한 가정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야외에서 많이 걷고 뛰면서 봄을 느끼고
    대화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만나게 되는 5월이 무척 기대됩니다.
    모 송보연 - 아이의 7년이 어땠는지, 나는 어떤 부모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이다. 그리고 그 동안은 그저 내 아이만의 안락한 미래의 삶에 너무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이 마땅히 갈 길이 무엇인지, 좀더 크게 보고 느끼고 생각을 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9. 1학년 이다은
    부 이준희
    저는 비록 발도르프 교육학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읽노라면 제가 주관적으로 막연하게 체득해왔던 것들의 이면에 사실은 이러한 원리가 숨어있었구나 하고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1학년 아빠로서의 제가 가정에서 가르쳐왔던 것들이 동림의 문화와 오히려 동떨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은 무얼 배웠는가라는 어른의 질문에 대해 아이가 가장 최근에 형성된 자신의 기억 한 가닥을 재빨리 붙잡아서 좌뇌의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외관상 사회 일반이 기대하는 정상적인 학생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언제일까라는 고민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입니다. 또한 아빠처럼 나이든 사람이 왜 어떤 책을 읽을 때에는 몸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 그것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지 않고 호흡과 세포로 변환하기 위해서라는 개인적인 의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이상스럽게 들리지 않을까와 같은 고민도 있습니다. 아빠 역시 이제 첫걸음을 디디는 사람으로서 공동체로부터 함께 배워야 할 것이고, 때로는 아마도 더 많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배운 아이에게서 전달받아 배우는 부분도 많이 있으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모 나영혜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계속되는 집콕 생활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놓쳐가고 있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발달이 무엇일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으며 부모로서의 제 자신의 모습을 정신차리고 다시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10. 1학년 서지우
    부- 서국장
    손으로 진흙 한웅쿰씩 잇고 쌓아 집을 만들어가는 심정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교육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 황혜영
    한자한자 마음으로 쓰신 글과 함께 선생님의 음성이 들리네요~^^
    발도르프교육을 선택한 부모로서 지나치게 의존하고 방심하다가도 어느경우엔 무언가 깊이있는 철학의 이해가 되질않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학부모교육을 통해서 또 주변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로 마음이 평화로와지는 건 왜일까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단순히 글로 지식으로 되지않는 이유이겠지요.
    힘이되는 강의글 감사합니다^^

    11. 1학년 전병은
    부. 전덕수
    저희 아이도 하루빨리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반친구들과의 소통을 기다리고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부부도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구요..
    처음부터 아이와 부모가 잘 해 나아가기위해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런 과정들을 잘 헤쳐나가보려합니다~
    힘들지만 조금만더 기다리면 학교에서 뵐 날이 빨리 오겠죠^^

    모. 김도완
    늘 남편과 이야기하는게 있습니다..
    정신적 성장을 해야한다는것..
    아이가 온몸으로 세상을 받아드릴수 있도록 기다리고.. 부모로써 단단한 울타리가 되도록 배움을 갖고 저 또한 의식을 갖고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되어..
    건강한 배움을 갖고싶어요~

    12.1학년 박지호
    부-박종훈
    최근 앞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가 또 다른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 몸은 벌써 준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 뿐만 아니라 저 또한 아빠로서의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년간의 시간을 반추해보면서,
    저의 부족함/게으름으로 인해
    아이에게 꼭 필요했던 경험과
    배움을 많이 못해준 간 아닌가라는 미안함도 들었구요.

    이제 현재에 머무르는 아빠가 아닌
    아이보다 조금 더 앞서가고 커가는 아빠가되기위해 노력하고 공부해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모-송두리

    “아이들이 당신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있음을 걱정해라”

    요즘 24시간 붙어 있어야만 하는 아이를 보며 아침마다 생각하게, 다짐하게하는 문구입니다.
    선물같은 글을 보며 우리아이의 7년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7년 동안 키울때는 너무 긴 시간처럼 느껴졌던 시간들이 되돌아보니 너무 짧았던 시간이였네요.
    무지함에서 왔던 실수들을 다시 하지 않기위해 부모도 꾸준한 부모공부가 필요하구나 느낍니다.
    우리를 선택하여 온 아이에게 반갑고 귀한 손님같이 대해줘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네요!
    우리아이가 이갈이 하는 이 귀한 시간동안 부모인 나도 단단한 어른으로 정신적 이갈이를 같이 하여 든든한 울타리같은 부모가 될수있기를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같이 성장해 나갈수있는 든든한 울타리 동림가족을 만났다는 것이 무척 설레이고 행복한 기다림으로 다가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3. 1학년 이문수
    부 이병호 - 선생님의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 김은희 - 부모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잘 들여다보고 더 좋은 인간으로 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특히 깊이 와닿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1학년 서예빈
    부-서영차
    이번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엄마들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정말 부모로서 힘내서 정신적인 이갈이를 할 시기인듯 하네요. 빨리 입학하여 아이들에게 의식주의 중요함 등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박소정
    1월부터 4개월째 아이들과 24시간 부대끼면서, 매일밤 잠들때면 쓰러질듯 피곤해도 마음이 뿌듯한 날도있고, 또 뭔가 아이들과 교감이 잘 안된듯한 날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글 속에서 왜 그런 감정이 느껴졌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가슴깊이 반성하게 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져갈 저의 모습에 위로와 격려가 되었고, 지칠때로 지쳐 입학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제 마음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쪼록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뵐 수 있을 입학식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15.1학년 박솔인
    부 박주용 -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렇구나하며 기억하는것이 아닌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아이와 함께하는데에 중요한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 이지영 - 아이와의 생활과 감정교류에 있어서 세심한 부분까지도 나눌 수 있도록 찬찬히 관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함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 2020-04-14 01:57
    2학년 박정우 엄마

    귀한글을 읽고, 제가 동림을 선택한 마음을 다시 새길수 있었습니다. 편입을 선택했을땐, 정우와 저희부부가 함께 성장해가는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라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복잡한 시간도 있었지만, 정우가 동림자유학교에서 발도로프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성장해갈지 미래를 그려봅니다.
    저희부부도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부와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2020-04-21 08:39
    6김가윤4김나윤 모: 한참 지나 읽게 된 강의록이지만, 따뜻한 울림이 있습니다. 길어지는 휴교와 불안정한 환경에 지치기도 하고 불쑥 모르는 감정이 튀어나왔는데 날선 스스로가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편입한지 1년반을 지나는 아이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학교, 제가 늘 가슴 뜨거워지는 이 교육을 오래오래 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인간 존재의 다차원적인 성장을 위해 무의식적인 습관에 젖어들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좋은 강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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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 - 발도르프 교육의 인간상

일반
작성자
김현주
작성일
2020-04-11 10:14
조회
2467
?

"그대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그것을 시작하라.

용기를 내면 그 속에 천재성과 힘과 마력이 생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힘에 부치는 일이 다가올 때 제가 간혹 되뇌이는 말입니다. 부모님들과 만나는 수업을 준비할 때도 꼭 읽고 시작하는 말이구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 보게 되면 처음에는 다소 쑥스럽지만, 눈빛도 나눌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은데요, 이렇게 글로 만나게 되니 저에게도 다른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괴테의 말로 시작을 해 봅니다.

부모님들께서 이 학교에 발을 딛기 위한 결심을 하셨던 때도 바로 이 말이 적용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작년에 만났었죠?? 여러분들의 얼굴을 애써 떠올리며 인사 드립니다. 발도르프 학교에 들어오신 것을 기쁘게 환영합니다.

1.

생각하고, 결심하고, 일단 시작하면 없던 힘도 새롭게 생긴다는 괴테의 이 말은, 어찌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에너지 보존 법칙과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이네요.

학교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집안일이 쌓였을 때, 저는 이걸 자주 실감하곤 해요. 그래서 목청 높여 가족한테 얘기하죠.

"이것들 봐요! 난 더 이상 쓸 에너지가 없어요. 제발 설거지 좀 쌓아놓지 말라구요!"

그런데 어떤 날은 굉장히 일이 많은데도 척척 수월하게 될 때가 있어요.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어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앞으로 걸어가게 되는 것처럼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해 보신 적 있으시죠? 그럴 때는 에너지의 총량 외에 인간이 힘을 길어오는 샘물이 다른 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자세히 얘기한 책이 있는데요, <일반인간학>이라고 불리우는 책이예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이라고 번역되어 있는 책입니다. 거기에서 루돌프 슈타이너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고요.

생각하고 결심해서 무언가 계속 실행하게 되면 변화가 오는데 그래서 인간은 이미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이것이 발도르프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예요.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지금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2.

세계적 비상사태로 인해 입학식도 못 한 아이들과 지내시는 부모님들 힘드시죠? 새로 편입한 학생들은 이전 생활과 일정한 단절이 되었는데 학교 교육으로 빨리 이어지지 않아 특별히 더욱 힘드실 거예요.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던 아이들도 지금은 몸살이 나 있답니다. 부모님들 대부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정학습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끼실 거예요.

엊그제 밭일하러 오랜만에 학교에 온 아이들이 얘기하더군요. 학교 갈 수 있다는 말 듣고 너무 좋아서 운 아이도 있었대요. 학교 오는 날 아침 너무 신이 나고 설레어서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휴교연장 발표가 된 후 저는 더 강화된 과제를 안내했었는데요, 부모님들의 힘을 덜어 드리고자 나름대로 치밀하게 짜서 전달했는데 들려 오는 건 긴 한숨소리였어요. 휴교기간 중 쌓인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셨던 거지요. 휴교 직후였던 3월에는 선생님 숙제를 받아 집에서 지내는 시간도 나름 재미있어 했다고 해요. 지금은 아이들이 뺀질의 끝판왕들이 되어 있죠. 이제는 한없이 늘어지기 좋아하는 사춘기 아이들조차 학교에 신나서 오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이제 학교에 처음 들어오는 아이들은 새로운 유년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예요. 아이들이 이갈이를 시작했나요? 사람의 몸 중에서 제일 단단한 게 이빨이잖아요. 그런데 그 단단한 것을 더 단단한 것이 뚫고 나오는 겁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인 젖니를 새로운 이가 밀어내는 게 이갈이예요. 이제 자기 힘으로 세상으로 배워가야 하죠. 몸과 마음에 변화가 많은 때예요. 이럴 때는 아이들이 더 많이 힘들어요. 아프지만 새로운 것이 돋아나는 힘으로 아픔도 잊고 즐겁게 신나서 살아가죠. 그 일을 새롭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선생님이예요. 그러니 전 세계 아이들이 그 나이 쯤에 학교에 들어가는 거지요.

이 때부터 가정은 조금 뒤로 물러나면서 느슨하고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이를 잡고 있는 힘을 조금 빼되 더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집에 갑니다. 글자와 숫자만 배우는 게 아니고요, 몸을 움직여 세상을 더듬고 감지해가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이 두 손을 뻗치면서 자기 위의 공간을 알아 가고요, 양 팔을 좌우로 벌려 내 옆의 공간을 알아갑니다. 걸으면서 뛰면서 형태를 그려요. 지금까지는 자유놀이처럼 움직였다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선생님과 합니다. 그렇게 걷고 뛰고 노래하고 나면 30~40분이 훌쩍 지나가요. 그러면 이제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써요. 아이들이 '아'라는 하나의 글자를 쓰는 데 온 몸을 움직여서 크게 씁니다. 읽기는 머리만 움직이게 하지만 쓰기는 발가락 끝까지의 근육이 움직여야 할 수 있어요. 몸의 발달이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은 친구들은 제대로 쓰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몸이 잘 서야 바로 쓸 수 있어요. 그래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가르칩니다.

이런 공부도 유치원 때와는 아주 다른 활동들인데요, 그것만 하는 게 아니죠.? 줄 서서 교실에 들어와 선생님과 인사하는 방법, 고요하게 실내에서 걸어다니는 방법, 공동 화장실을 정갈하게 사용하고 슬리퍼를 제 자리에 놓는 방법,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고요하게 경청하다가 손들고 질문하는 방법,? 개인적인 이야기는 전체 수업을 위해 참아가는 방법, 감사하면서 기도하고 먹는 방법, 다른 친구들과 함께 원을 만들고 움직이는 방법 등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집에 갔는데 엄마가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니?"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응, 오늘 화장실에서 똥을 잘 싸는 방법을 배웠어요"라거나 " 똑바로 걸어가는 걸 배웠어요." 하고 얘기할 수는 없을 테니까, "오늘은 'ㅏ'를 배웠어요." 할 수도 있겠죠? 그러면 엄마가 "뭐? 'ㅏ' 하나 배웠다고? 그건 네가 벌써 아는 거잖아? (한 술 더 떠서) 그래서 어느 세월에 다 글자를 배운다니...." 하면 아이들은 속으로 어떻게 느낄까요?? 왠지 그게 다는 아닌 거 같은데.... 뭘 많이 했는데 생각은 안 나고 말로 할 수도 없고 이상한 마음이 들겠지요. 부모님들의 협소한 질문이 아이들이 경험한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을 일순간에 딱딱하게 만들고 물질화시킬 수도 있어요.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몽글몽글 그대로 감지하면서 확장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능력입니다. 이것은 고학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은요, 아이들에게 아예 물어보지 않는 거예요.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쉬고 놀아야 돼요. 현대의 부모님들은 우리 시대에서 가장 많은 정보력을 갖춘 고학력 세대이지요. 육아 상식도 풍부하고 최첨단 학습 컨텐츠에 항상 민감하지만, 편안한 집안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생각보다 익숙하지 못한 면이 있으세요.

의식주가 편안한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거든요. 질이 좋고 디자인이 멋진 옷, 비싼 음식, 넓은 집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실 거예요. 아이의 몸에 적절하게 맞는 활동하기 편한 옷, 오염되지 않고 영양이 살아 있는 건강한 먹거리, 따뜻하고 편안한 집입니다. 성인들은 환경이 조금 나빠도 스스로가 견뎌낼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잘 배우기 위해서 가정의 편안함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편안히 쉬기 위해서는 '사람 환경'이 '물체 환경'보다 더 중요합니다. 좋은 가구와 넓은 공간이 있다고 해서 집이 꼭 편안한 것은 아니지요. 넓은 집에 살수록 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차가움을 많이 경험하지 않게 주의하셔야 돼요. 누구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두 팔을 벌려 맞아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이들을 그렇게 키울 수 없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이 저학년 때는 퇴근하고 나서 모든 힘을 아이들에게 쏟았어요. 다행히 그 때는 스마트폰의 발달이 덜 되어서 방해 요소가 적었어요. 기껏해야 TV나 컴퓨터 정도가 가려야 할 미디어기였지요. 소박한 반찬에 밥을 차려 먹고 TV도 없애고 눈을 맞추고 만져주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 줬어요. 잠자기 전에 엄마 아빠가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면,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있다고 느끼지 못해요. 오랜 시간 옆에 있어주었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각각의 상황에 맞게 하되 아이들이 하루 중에는 어느 순간이라도 부모님이 수용하는 품에 따뜻하게 안겨서 성장의 피로가 정화되는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더 힘을 내셔서 정신적인 이갈이를 하셔야 할 때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3.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모든 선생님들이 모두 넋을 잃고 아이들을 쳐다 봐요.? 9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때일 거예요. 봄에 새로 돋아나는 연두빛 새 순처럼 한없이 귀엽고 예쁘죠. 그런데 제가 처음 1학년 아이들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은 결코 천사가 아니였어요. 매우 다른 환경에서 각기 다른 부모님과 다양한 가정 문화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한 군데 모인 거잖아요.

기대하던 수업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요. 선생님의 몸짓과 노래를 따라하지 않았죠. 구경만 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어요. 틈만 나면 눈길은 선생님한테서 탈출하여 친구들과 들려오는 소리에 반응하구요. 아직 겨울날씨였는데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르더군요. 이상하다, 아직 모방의 힘이 강한 나이인데 왜 날 따라하지 않지, 내가 뭘 잘 못 하는 건가.... 그 뿐인가요? 이제는 선생님과 조금 친해지니까 수업 시간에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들어주기 시작하니까 끝이 나질 않았죠. 아름답게(!) 끊고 수업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왠지 매정한 것 같기도 해서 잘 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이 2년을 지내고 나서 3학년이 되었는데 도깨비같던 아이들이 드디어 모두 천사로 바뀌었어요. (가끔은 다시 도깨비가 되기도 하지만요)

1학년과 2학년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선생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배워갑니다.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배우는 것이 제가 아는 교육적 효과 중에 단연 최고예요. 선생님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 즐겁고 당연한 것이 되지요. 선생님이 하는 일은 다 멋있어 보이는 눈을 가지게 되고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한층 늘어갑니다.

어제 아이들이 나와서 농사를 지었어요. 힘든 밭갈기를 끙끙 소리내 가며(마스크를 쓰고 하니까 더 힘들어서 그랬는지) 온 힘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코끝이 찡해와요. 아, 아이들이 진짜 일할 수 있는? 3학년이 되었구나 싶어서 뿌듯하죠.

부모님들도 아이의 학년만큼 자란다는 말을 여기에서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들 스스로가 하시는 말씀이었어요. 예전 부모님들보다는 그만큼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신다는 점에서 좋은 거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똑같으면 안 되잖아요. 최소한 2,3년은 미리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그 나이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예전의 어른들처럼 우람하고 단단한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되기 위해서요.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 황현산,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해 마지 않던 어른도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야말로 평생 노력해서 되어가는 것인 것 같아요.

4.

첫 7년 돌아보기

부모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공부하려면 이전에 아이들과 지냈던 7년을 잘 돌아봐야 합니다.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예요.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활시위가 뒤로 더 많이 당겨져야 합니다. 즉, 지난 시간에 잘 된 것과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한 객관적인 인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잘 몰랐었기 때문에 모르고 한 실수들에 대해서.

그것을 흔적으로 가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랍니다. 완전히 백지에서의 출발이 아니예요. 그런데 부모가 지난 양육의 시간을 잘 돌아보지 못하면, 앞으로도 더 나아가지 못해요. 지난 시간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는 앞으로도 계속 잘못할 가능성이 많거든요.

하지만 퇴보하는 인간은 없어요. 모든 인간은 진화합니다. 부모로서 내가 잘 하지 못했고 또 앞으로도 별 개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사회도 그렇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었던 우리 사회에 대한 체감이 요즘은 조금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인간도 그렇습니다. 황현산 선생님이 위의 책에서 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우리가? 의식하고 하는 행위는 인간과 사회에 작용하고 발전시킵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해요.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 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내 욕구를 잘 들여다 봐야 돼요. 내 아이가 이런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우리 아이는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안돼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돼, 우리 아이도 그렇게 인간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가게 내가 도와줄 거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지요. 그것이 '아이의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아이보다 조금 더 앞서 가는 부모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를 택해서 온다는 말 들어 보셨어요? 잉태되기 전의 인간 존재는 자기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자기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킬 수 있는 부모환경을 택해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아이가 오는 순간, 굉장한 과제가 부모에게 부여되는 것이지요. 부모는 아이들의 첫번째 선생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아이들이 부모의 선생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인간 존재는 삶과 죽음을 통해서 관계 자체도 순환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나에게 온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겠네요.

태어나서 강보에 꽁꽁 싸여 누워 있던 어린 아기는 7년 동안 자기의 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팔다리를 공중에 허우적대다가 고개를 들고 자기 몸을 뒤집어요. 그리고 배로 밀면서 팔다리를 지지대로 기기 시작하지요. 어느 날 방안의 무언가를 잡고 일어서죠. 의지하던 것에서 처음으로 몸을 떼어 첫 발걸음을 떼었을 때 온 식구가 환호하는 일이 일어나지요. 직립 보행! 드디어 아이가 땅과 수직으로 서서 걷습니다.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몸이 급속도로 발달하지요. 아이가 닿는 모든 공간이 아이를 만들기 시작해요. 들리는 언어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부모님의 행동을 모방합니다. 언어와 물체가 일치되기 시작하고 다른 것을 도구로 놀기 시작합니다. 이 때 부모님의 일상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배움의 요소가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 7년은 모방을 통해 배우는 시기예요. 7년 동안 아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배우느라 아주 바쁘게 자라납니다.

그런데 행위보다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더 많이 모방합니다. 어린 아이의 몸은 아직 분화되지 않아 온 몸이 눈이고 귀가 되거든요. 피부로는 접촉에 대한 감각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분위기와 온기에 대한 것도 감각합니다. 여러분이 아이들과 함께 지낸 지난 7년은 알고 보면 이런 시간이었어요. 이 시기의 모방 본능이 학교에 들어와서도 초기에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5.

취학연령 시기의 아이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너무 짧게 요약되었지만, 오늘부터 아이를 잘 들여다 보십시오. 먼저 아이들의 몸이 어떻게 자랐는지를 봅니다.

학교에 들어올 때 팔과 몸통 사이의 비율이 어떤지를 보기 위해 팔이 정수리를 지나 반대편 귀를 만지게도 합니다. 큰 공을 던지고 잡을 수 있는지, 깽깽이로 뛸 수 있는지, 보이지 않는 장기가 리듬 있게 하루를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몸은 균형있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 모든 것이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말해 줍니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몸의 발달은 학교 들어온 초기 1,2년 동안 보완되기도 해요. 의식적인 움직임 활동을 통해서요. 몸의 성장은 모든 것의 출발이예요. 아이들의 몸이 공부할 수 있는 몸이 되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협동하면서 끊임없이 도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자연에서 많이 놀게 해 주는 게 좋아요. 화려한 캠핑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좋아요.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되구요. 차를 타고 오래 이동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집 주변의 길을 걷고 달리는 것이 더 자주 할 수 있는 일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습니다. 수업으로만은 아이의 미숙한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기 힘든 경우도 있어요. 보조적인 활동을 부모님이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가정에서 관찰되지 않는 아이의 사회적 움직임과 기능을 주의 깊게 살펴 보고 있으니, 선생님의 안내를 주의 깊게 들어 주세요. 학교 들어와서 저학년 시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방학 때는 먼 곳으로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호캉스로 보내기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걷고 뛰면서 자연의 색과 느낌을 몸 안으로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좋겠지요. 어떤 가족은 조용하고 자연이 살아있는 같은 곳으로 매년 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언제 자기의 신체를 고르게 많이 움직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가정에 맞는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겁니다.

6.

발도르프 학교 생활에서는 무엇을 얻게 되나요.

어제 공립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서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접속이 몰려 이미 예상되었던 어려움이 하루이틀 새에 드러났던 것 같아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뉴스에서조차 애써 위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교사들마다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편차가 크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피드백 화상 강의 등이 아니라 EBS 방송을 들으라고 권고하는 형태를 취한다고 합니다.? 교사마다 준비정도가 달라 '교육의 질'에 편차가 생길 것이라고 합니다. 학생들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기의 수준 정도가 다 달라서 발생하는 편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구요.

그런데 저는 온라인 등교의 방식을 진행하면서 '교육의 질'을 언급할 때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어요. 어떤 것이 높은 질을 가진 교육일까요? 교육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학교가 제시하는 교육의 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를 알게 하기 위해 가슴과 손과 머리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해요. 1학년 아이들은 이미 알고 들어왔을 수도 있는 한글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배웁니다.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글자 하나가 숨어 있지요.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교육방법입니다. 문자를 익히기 위한 방법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지요. 4학년 아이들이 단지 지리감각 하나를 발달시키기 위해 수많은 길을 걸어 다니며 지리학을 배우는 걸까요? 6학년이 되면 과학 시간에 아주 많은 실험을 합니다. 이 때 최첨단 기구가 많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과학의 원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실험들이지요. 이 때 교육의 내용은 사실 목적이 아니라 도구가 됩니다.? 느끼고 만들고 움직이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인간 그 자체가 발달해 가는 거지요.

교육을 할 때 오고 가는 컨텐츠나 전달 방식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현대의 교육 문제는 굳이 문제시되지 않을 지도 몰라요. 교육을 하는 사람과 교육 받는 사람 사이에 앎과 가르침의 깊이가 얼마나 형성되었는가를 가늠하는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교육의 질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다는 것이 또 어떤 상황일지 생각해 봅니다. 알게 되었다는 것은 씨앗처럼 인간 안으로 들어가서 잠자고 있다가도 언젠가는 자기를 발전시킬 동력으로 끌어내어 움직일 수 있는 거지요. 어렸을 때 다양한 상황에 처해 일하고 공부한 아이들은 머리로만 배운 아이들과는 다른 잠재력을 저축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셈하기를 배운다고 해 봅시다. 어떤 수학자는 수학의 가장 깊은 원리는 사칙연산에 다 들어가 있다고 했어요. (이민형 저, 수학이 필요한 순간 참고)

작년에 아이들에게 결합법칙을 가르치는 시간이 있었어요. "덧셈 뺄셈과 곱셈 나눗셈이 같이 있을 때는 곱셈과 나눗셈을 먼저 풀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는 배웠지요. 이것은 수학에서 단항식의 개념에 해당하는 문제인데 어려서는 그냥 그렇게 하라고 배웁니다. 그리고 나서 고학년이 되면 단항식과 다항식을 따로 또 배워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곱셈과 나눗셈으로 연결된 것을 하나의 동물 가족이나 동물의 다리 수로 배웁니다. 다리가 네 개인 말 다섯마리와 다리가 두 개인 오리 일곱 마리가 숲에 함께 살았는데, 그 숲에 있는 동물의 다리를 모두 합친다면 얼마일까요? 하는 문제를 아이들이 그림으로 그리고 손가락을 세어가며 계산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은 수와 식으로 표시하기 전에 네 명씩 일곱명씩 함께 기차놀이를 하며 하나의 끈으로 묶인 동물가족이 되기도 하죠.

7.

머리와 가슴과 손 세 가지 힘의 조화, 발도르프 교육 이해하기.

왜 우리학교에서는 온라인 등교는 고려하지도 않는 것일까요?

IT계를 이끌어가는 실리콘 밸리에 사는 중견급 간부들이 자기 자녀를 어느 교육기관에 보내는지에 대한 기사를 보셨나요? 대안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를 보낸다고 나와 있더군요. 이 사람들은 정작 자기의 자녀들에게 철저하게 미디어를 차단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도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답니다. 빌 게이츠도 식사할 때 가족들이 핸드폰을 모두 두고 오게 한대요. 아이들이 미디어와 차단되어 있는 심심한 시간을 조성해 놀게 하고 책을 잡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인간성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굴할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부터 한 가지 능력을 다른 능력들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아요.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머리와 가슴과 손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수업을 하도록 노력하죠. 그래야만 명확하고 통찰력 있는 사고가 정서적인 발달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가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다함께 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슬프고 기쁘고 아름답고 추한 것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충분히 경험한 뒤에, 개념적인 이해로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발달해 가야 합니다.

"어린아이 시절에 환경 속에서 활동적으로 동화됨으로써 사고들은 시작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기에는 어떤 것들에 대한 명료해진 감정들로 계속 이어지다가 마침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생생히 살아 있는 사고들로 꽃을 피우게 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진정한 지성의 내용이다."

- 조지 워싱턴 카버, 미국의 식물균류학자

우리 나라에도 왔던 동물학자이며 침팬지 전문가인 제인 구달의 강연을 들은 적 있으세요? 그녀는 말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처음에 감각기관들과 운동 기술이 발달합니다. 그러면서 그것들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는 신경계가 발달되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기 동안에 아이들은 계속 운동 기술들과 지각력을 발달시켜 가요. 하지만 이 시기에 아이들이 얻게 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것들은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능력들입니다.

아이들이 사회적인 능력을 성숙시키고 자기의 기분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성숙해 가면, 감정과 긴밀하게 연관된 두뇌 영역이 성숙하게 됩니다. 마침내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두뇌 안에서 이루어지는 발달의 중심이 추상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판단이라는 가장 발달된 사고 작용을 하는 두뇌 영역으로 옮겨 갈 겁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교육에서는 균형 잡힌 발달을 중요한 교육적 목표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처럼 입시제도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더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되기도 하지요. 발도르프 교육은 세 가지 차원의 인간 분야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맞다고 생각해요.? 100년이 지났어도 그것이 근간이 되는 교육철학이 되는 겁니다.

3학년이 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2학년 친구들이 엄마랑 할머니랑 와서 텃밭을 일구고 가요. 릴레이하듯이 하루 종일 계속 아이들이 텃밭에 앉아서 꽃씨를 심는데 어느새 묵정밭이 하나 둘 정리되어 갑니다. 그걸 지켜 보고 있으면 감동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선생님을 보면 달려 와서 안기거든요. 순식간에 제어할 수가 없어요. 그 순간에 아이들을 안아 주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안 되니 난감하죠. 그래서 아직 1,2학년은 한명씩 돌아가며 만납니다. 격리되고 이별하는 것은 순간의 고통이지만, 거기에서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기도 하고 학교환경이 변해갑니다.

교육부의 지침대로 실행하면 되는 학교와는 다르게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자치행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더욱 바빠지고 고민도 많아집니다. 평상시에 쓰지 않던 능력을 퍼다 쓰다 보니 힘겹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능력이 배가되기도 해요. 수업을 하지 못했던 시간에 교사들 스스로가 머리와 마음과 몸이 조화로워야? 건강하다는 것을 절감했지요. 어떤 일이 생기든 우리는 이 공동체에서 날마다 서로 배우고 있는 것이지요.

8.

발도르프 학교는 새로운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는 곳이예요.

끊임없이 확장을 연습하는 것이 '자유를 향한 교육'이지요. 아이들을 매개로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몸의 방법론, 영혼의 방법론, 정신의 방법론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교육시장이 가장 크죠. 여기는 자본의 논리로 작동하는 교육현장이 아닙니다. 조금 다른 생각들이 학교를 끌어가고 있죠. 인간은 하나의 우주이고 전체입니다. 어떻게 전체인 인간이 하나의 전체인 인간과 만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그 성장을 도울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가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의 생명력을 고려합니다. 양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채워 넣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배움이라는 것은 마음이 느끼고 몸을 움직여서 실행해야 가장 깊이 인간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발도르프 교육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창의성의 문제도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 IT교육은 가장 대중적인 교육이 되었구요, 인간이 인간과 만나 예술을 매개로 하는 이른바? 아날로그적 수업이 가장 선별된 수업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교육이 귀족적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하죠....

우리는 목표가 같아야 해요. 적어도 반 이상은요. 창의적인 수업 경험을 이 학교에서 조금 경험하다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목표가 반 이상이라면, 언젠가는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현재의 입시와 시험제도는 인간의 아주 부분적인 측면만을 평가의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뿌린 씨앗의 열매를 보지 못하고 아이들을 졸업시키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혜로운 농부는요, 식물이 싹틀 때부터 잎이 나오는 모습, 줄기를 하나하나 뻗어내고 꽃이 피는 과정 하나하나를 다 눈여겨 봐요.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요. 식물에서 꽃과 열매만 아름다운 건 아니예요. 하지만, 열매는 동시에 씨앗이지요. 그 어떤 것도 죽기 이전에 끝인 열매는 없잖아요. 무언가 끝인 듯이 이루어내면 그것은 다시 다음 단계의 씨앗이 되어 뿌려지지요. 어쩌면 그것은 되어가다 보면 얻어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식물의 특성을 잘 알아야 식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듯이, 인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아야? 인간을 잘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머리와 가슴과 손을 모두 작용하여 살아가는 존재이고 각 지체는 서로가 영향을 끼칩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결국은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건강한 사람이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겠고요. 그러니 인간에 대한 이해는 교육의 출발입니다.

9.

인간에 대해 함께 공부해 가는 앞으로의 시간이 부모님들의 인생에서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에 계획된 다음 강좌는 인간의 건강한 몸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먹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외부에서 특별히 모셔진 권위경 선생님 초청강좌입니다. 신편입생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도 함께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안내 드릴께요.

말로 할 것을 글로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급히 마무리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꽤 긴 글인데, 긴 시간 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0년 4월 11일 (토)


김현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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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1

  • 2020-04-11 12:25
    4학년 최규연 아빠 - 발도로프 교육의 인간상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연이도 작년에 편입을 하여,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빨리 적응하여 자연과 벗하고 몸과 마음을 쓰는 법을 익히는 모습을 보면 발도로프 학교로 온 것이 참 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사라져서, 다시 선생님과 친구들과 부대끼며 배움을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 2020-04-11 13:57
    [2학년 하태린 엄마] 길어지는 휴교기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어떻게 채워주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숙제 - 집에서의 과제와 학교에서의 과제를 하면서, 또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다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2020-04-12 09:21
    1학년 이다은 아빠 - 저는 비록 발도르프 교육학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읽노라면 제가 주관적으로 막연하게 체득해왔던 것들의 이면에 사실은 이러한 원리가 숨어있었구나 하고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1학년 아빠로서의 제가 가정에서 가르쳐왔던 것들이 동림의 문화와 오히려 동떨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은 무얼 배웠는가라는 어른의 질문에 대해 아이가 가장 최근에 형성된 자신의 기억 한 가닥을 재빨리 붙잡아서 좌뇌의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외관상 사회 일반이 기대하는 정상적인 학생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언제일까라는 고민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입니다. 또한 아빠처럼 나이든 사람이 왜 어떤 책을 읽을 때에는 몸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 그것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지 않고 호흡과 세포로 변환하기 위해서라는 개인적인 의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이상스럽게 들리지 않을까와 같은 고민도 있습니다. 아빠 역시 이제 첫걸음을 디디는 사람으로서 공동체로부터 함께 배워야 할 것이고, 때로는 아마도 더 많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배운 아이에게서 전달받아 배우는 부분도 많이 있으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 2020-04-12 12:10
    1학년 이유곤 엄마-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 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는 말씀에 다시한번 깊이 제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모로서 저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모방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항상 깨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 글로 강의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2020-04-12 20:41
    6학년 이기문
    모; 기문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제 삶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해 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며 좋은 강연 글 올려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 이덕신
    더 좋은 인간 더 좋은 부모...

  • 2020-04-12 21:30
    4학년 최규연모 - "그래서 인간은 이미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라는 거예요. 이것이 발도르프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생각입니다.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지금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도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매순간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메시지처럼 들려서요. 변화무쌍한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하려면 부모인 저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2020-04-12 11:23
    [1학년 김혜민 아빠] 첫째아이부터 하면 동림안에서의 생활이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으며 왜 반성부터 하게 될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배우고 이러한 모습으로 커 나가길 바라지만 나 자신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단 느낌입니다. 게으름일까요? 반복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란 말이 있던데 둘째로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배우고 더 바꾸어 보겠습니다. 좋은 글과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0-04-12 20:27
    1. 1학년 김루리
    부 김성봉 - 아이의 발달상황에 대해 큰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 이수미 - 아이와 상호작용의 중요성 그리고 관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도르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1학년 주연후
    부 주한기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얼마전 이지성 저자의 에이트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아이를 발도로프학교에 보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제 이갈이를 시작하는 우리아이에게 선생님의 교육 내용들을 밑받침삼아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커다란 울타리가 될수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모 전춘수 -올해 그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입학을 맞이하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식으로 안정된 영적 환경을 조성해줄지에 대해 많이 배웠네요. 지금의 이 시간들은 7년간 부족했던 부모에게 앞으로는 더 공들여 준비하고 심사숙고하며, 우리의 선생인 아이를 거울삼아 마음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3. 1학년 박이오
    부 박상태ㅡ끊임없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존재,되어가는 존재라는 인간상에 크게 공감하며 이런 힘으로 함께 배울 시간을 준비하겠습니다.
    좋은 강의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모 강지원ㅡ근사한 놀이터가 있는 동네보다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있는 동네라서 좋다는 아이말에 물체환경 보다 사람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체험중입니다.
    입학전 갖게된 특별한 시간 덕분에 시간이 주어진 만큼 내적으로 성장한 부분도 많아 입학을 기다리는 시간도 감사히보내게 됩니다.
    입학전 남은 시간은 부모의 정신적 이갈이를 다듬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1학년 박다솜
    부 박형민-김현주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듯 상세한 강의 내용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재택근무를 한달 가까이 하며 아이를 더 가까이 대하게 되었고, 마냥 매일 함께하는 아이와의 생활이 좋기도 하면서 제 스스로 모자란 아버지의 모습에 아이와 함께 성장해나가야하는 필요성을 절실했습니다. 동림의 학부모로서 정신적 이갈이에 진중히 경주하여 더 좋은 부모와 인간이 되어야함을 느낍니다. 그 시간들을 기대하며 다솜이의 학교생활을 기분좋게 기다리겠습니다.
    모 장준혜- 세계적 비상사태로 셋 식구가 함께 부대끼며 아이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저의 지난 7년을 돌아보며,지금의 아이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며, 저 또한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되어가는 존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선생님의 좋은글 보며 또 다시 용기를 내봅니다. 감사합니다.

    5. 1학년 장선유
    부 장윤구 - 발도로프의 인간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적인 현 사태가 길어지면서 외출도 맘대로 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아이와 무얼하며 지내야 하나 점점 지쳐가던 저를 반성할 수 있은 시간이었습니다.
    모 안민희 -아이와 함께 긴시간을 지내다보니 많은 생각이드는 요즘입니다. 뒤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수있는 글이었던거같습니다. 이 시간을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기회가 되도록 마음을 다잡으려 합니다.

    6. 1학년 김혜민
    부 김인환 - 첫째아이부터 하면 동림안에서의 생활이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으며 왜 반성부터 하게 될까요. 아이들은 이렇게 배우고 이러한 모습으로 커 나가길 바라지만 나 자신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단 느낌입니다. 게으름일까요? 반복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란 말이 있던데 둘째로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배우고 더 바꾸어 보겠습니다. 좋은 글과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 이영화 - 아이와 저의 지난 7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앞으로의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림에서의 첫발 설레이는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7. 1학년 이유곤
    모 조소영 - 부모가 더 좋은 인간으로 되어가는게 가장 큰 부모의 자기교육이라는 말씀에 다시한번 깊이 제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모로서 저의 말과 행동에 깃든 영혼적 분위기를 모방할 우리아이들을 생각하며 항상 깨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좋은글로 강의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 이형우 - 발도르프교육의 인간상 강의록 감사합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사람환경에 대해 우리 가족의 환경을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를 선택해준 유곤이에게 제자신이 본이 되는 인간이 되기를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 2020-04-12 20:28
    8. 1학년 안태윤
    부 안재현 - 코로나로 인해 입학이 늦어지면서, 이전 생활과는 단절이 되고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정학습으로 아이와 붙어 지나다보니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많이 불안했었습니다.
    올려 주신 글을 읽으면서 인간은 생각하고 결심해서 변화를 하는, 되어가는 존재이고,
    머리, 가슴, 손 세 가지 힘의 조화를 통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스스로 행복한 존재가 되어가는
    발도르프 교육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그 동안 해왔던 행동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입학식때까지 아이에게 따뜻한 가정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야외에서 많이 걷고 뛰면서 봄을 느끼고
    대화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만나게 되는 5월이 무척 기대됩니다.
    모 송보연 - 아이의 7년이 어땠는지, 나는 어떤 부모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이다. 그리고 그 동안은 그저 내 아이만의 안락한 미래의 삶에 너무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이 마땅히 갈 길이 무엇인지, 좀더 크게 보고 느끼고 생각을 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9. 1학년 이다은
    부 이준희
    저는 비록 발도르프 교육학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읽노라면 제가 주관적으로 막연하게 체득해왔던 것들의 이면에 사실은 이러한 원리가 숨어있었구나 하고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1학년 아빠로서의 제가 가정에서 가르쳐왔던 것들이 동림의 문화와 오히려 동떨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가령 오늘은 무얼 배웠는가라는 어른의 질문에 대해 아이가 가장 최근에 형성된 자신의 기억 한 가닥을 재빨리 붙잡아서 좌뇌의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외관상 사회 일반이 기대하는 정상적인 학생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언제일까라는 고민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입니다. 또한 아빠처럼 나이든 사람이 왜 어떤 책을 읽을 때에는 몸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지, 그것이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지 않고 호흡과 세포로 변환하기 위해서라는 개인적인 의념을 어떻게 표현해야 이상스럽게 들리지 않을까와 같은 고민도 있습니다. 아빠 역시 이제 첫걸음을 디디는 사람으로서 공동체로부터 함께 배워야 할 것이고, 때로는 아마도 더 많은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배운 아이에게서 전달받아 배우는 부분도 많이 있으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모 나영혜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계속되는 집콕 생활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놓쳐가고 있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발달이 무엇일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으며 부모로서의 제 자신의 모습을 정신차리고 다시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10. 1학년 서지우
    부- 서국장
    손으로 진흙 한웅쿰씩 잇고 쌓아 집을 만들어가는 심정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교육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 황혜영
    한자한자 마음으로 쓰신 글과 함께 선생님의 음성이 들리네요~^^
    발도르프교육을 선택한 부모로서 지나치게 의존하고 방심하다가도 어느경우엔 무언가 깊이있는 철학의 이해가 되질않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학부모교육을 통해서 또 주변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로 마음이 평화로와지는 건 왜일까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단순히 글로 지식으로 되지않는 이유이겠지요.
    힘이되는 강의글 감사합니다^^

    11. 1학년 전병은
    부. 전덕수
    저희 아이도 하루빨리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반친구들과의 소통을 기다리고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부부도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구요..
    처음부터 아이와 부모가 잘 해 나아가기위해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런 과정들을 잘 헤쳐나가보려합니다~
    힘들지만 조금만더 기다리면 학교에서 뵐 날이 빨리 오겠죠^^

    모. 김도완
    늘 남편과 이야기하는게 있습니다..
    정신적 성장을 해야한다는것..
    아이가 온몸으로 세상을 받아드릴수 있도록 기다리고.. 부모로써 단단한 울타리가 되도록 배움을 갖고 저 또한 의식을 갖고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되어..
    건강한 배움을 갖고싶어요~

    12.1학년 박지호
    부-박종훈
    최근 앞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가 또 다른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 몸은 벌써 준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 뿐만 아니라 저 또한 아빠로서의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년간의 시간을 반추해보면서,
    저의 부족함/게으름으로 인해
    아이에게 꼭 필요했던 경험과
    배움을 많이 못해준 간 아닌가라는 미안함도 들었구요.

    이제 현재에 머무르는 아빠가 아닌
    아이보다 조금 더 앞서가고 커가는 아빠가되기위해 노력하고 공부해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모-송두리

    “아이들이 당신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있음을 걱정해라”

    요즘 24시간 붙어 있어야만 하는 아이를 보며 아침마다 생각하게, 다짐하게하는 문구입니다.
    선물같은 글을 보며 우리아이의 7년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7년 동안 키울때는 너무 긴 시간처럼 느껴졌던 시간들이 되돌아보니 너무 짧았던 시간이였네요.
    무지함에서 왔던 실수들을 다시 하지 않기위해 부모도 꾸준한 부모공부가 필요하구나 느낍니다.
    우리를 선택하여 온 아이에게 반갑고 귀한 손님같이 대해줘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네요!
    우리아이가 이갈이 하는 이 귀한 시간동안 부모인 나도 단단한 어른으로 정신적 이갈이를 같이 하여 든든한 울타리같은 부모가 될수있기를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같이 성장해 나갈수있는 든든한 울타리 동림가족을 만났다는 것이 무척 설레이고 행복한 기다림으로 다가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3. 1학년 이문수
    부 이병호 - 선생님의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 김은희 - 부모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잘 들여다보고 더 좋은 인간으로 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특히 깊이 와닿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1학년 서예빈
    부-서영차
    이번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엄마들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정말 부모로서 힘내서 정신적인 이갈이를 할 시기인듯 하네요. 빨리 입학하여 아이들에게 의식주의 중요함 등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박소정
    1월부터 4개월째 아이들과 24시간 부대끼면서, 매일밤 잠들때면 쓰러질듯 피곤해도 마음이 뿌듯한 날도있고, 또 뭔가 아이들과 교감이 잘 안된듯한 날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글 속에서 왜 그런 감정이 느껴졌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가슴깊이 반성하게 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져갈 저의 모습에 위로와 격려가 되었고, 지칠때로 지쳐 입학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제 마음도 훨씬 건강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쪼록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뵐 수 있을 입학식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15.1학년 박솔인
    부 박주용 -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렇구나하며 기억하는것이 아닌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아이와 함께하는데에 중요한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 이지영 - 아이와의 생활과 감정교류에 있어서 세심한 부분까지도 나눌 수 있도록 찬찬히 관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함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 2020-04-14 01:57
    2학년 박정우 엄마

    귀한글을 읽고, 제가 동림을 선택한 마음을 다시 새길수 있었습니다. 편입을 선택했을땐, 정우와 저희부부가 함께 성장해가는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라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복잡한 시간도 있었지만, 정우가 동림자유학교에서 발도로프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성장해갈지 미래를 그려봅니다.
    저희부부도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부와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2020-04-21 08:39
    6김가윤4김나윤 모: 한참 지나 읽게 된 강의록이지만, 따뜻한 울림이 있습니다. 길어지는 휴교와 불안정한 환경에 지치기도 하고 불쑥 모르는 감정이 튀어나왔는데 날선 스스로가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편입한지 1년반을 지나는 아이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학교, 제가 늘 가슴 뜨거워지는 이 교육을 오래오래 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인간 존재의 다차원적인 성장을 위해 무의식적인 습관에 젖어들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좋은 강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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