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자료
작성자
정유미
작성일
2020-10-25 21:22
조회
199
올 가을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그저 그래서 시시하기까지 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프게 느껴서 일까요...

이토록 가늠하기 어려운 세상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탈 많은 세상에 마음의 무기가 되어 줄    詩 몇편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시적이다 - 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과는 묘한 거리감이 있고, 또는 대책없이 감성적일 때 흔히 쓰지요.

정신을 깨우는 촌철살인의 시가 드문 요즘은 시집은 온라인의 장바구니에도 끼지 못하는 변방의 문학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말들, 주눅들게하는 지식들, 넘쳐나는 정보들.

이런  소란스러운 주변의 고단함으로 부터  마음을 읽어 주고, 들여다 보게 해 주고, 세상에 드러내 주는 것이 詩입니다.

시인 마종기는 어두워서 불을 키려고 시를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따뜻합니다.

< 마음이 스산할 때 >

詩가 흉허물 없는

친구가 마침내 되어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고

밤이 되어도 외롭지 않은

은근한 불빛으로 비칠 때까지

- 수요일의 詩, 마종기 -



<기도를 대신할 때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 오래된 기도, 이문재-



<타인과의 답답한 말들을 주고 받을 때>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섬, 정현종 -



<세상의 자초지종에 태연하고 싶을 때>

당신이  나에게 바람부는 강변을 보여주며는

나는 거기에서 얼마든지 쓰러지는 갈대의 자세를  보여주겠습니다

- 기도, 황동규-



<간혹  나를   위로할 때>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꼬옥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문태준-

이런 詩들을 읊조리다 보면 조금은 편안해 지 곤합니다.



쨍한 겨울아침 집을 나서면서, 혹은 누군가가 미워질 때, 혹은 이른 어둠의 저녁 귀가길에,

詩 하나 읊조려 보는 여유를 가지는 일상은 어떨까요?
전체 2

  • 2020-10-26 08:27
    “상처는 빛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13세기 시인 잘랄루딘 루미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가을 하늘같은 시를 소리내 읽어보니 기도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 2020-10-31 18:10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제가 제일좋아하는 시를 여기서 또 만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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