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9) - 3학년, 아픔이 많은 시기

교육소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7-03 15:03
조회
1138
제5장 어느 3학년 학급의 일

아픔이 많은 시기

오이리트미 수업 속에서도 모든 교육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념과 현실의 부딪침이 있습니다. 물질과 정신,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어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과의 사이에 펼쳐지는 갈등은 오히려 어떤 수업보다도 심할지 모릅니다.
오이리트미 교실에는 의자도 책상도 없이, 빈손의 심신과 공간과,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비추어서, 다른데서는 드러나지 않는 것 까지도 드러나게 됩니다.
오이리트미에는 독자적인 습득과정이 있어서 나이에 맞는 습득요소를 커리큘럼의 형태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매년 각 학급에서 무엇이 어떻게 전개되어질지는 교사와 아이와의 사이에 주고받는 그때그때의 창조행위입니다. 항상 같은 교재를 똑같이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수업계획커녕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춰서 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 학급은 1학년 때부터 순조롭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우선, 원을 만드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쪽에서는 한 사람이 앞에 있는 아이의 등에 기대고, 저쪽에서는 누군가가 내처 서 있다가 앞과의 거리를 한참 벌리고는, 까짓것이라는 듯이 점프를 해서 엉덩이로 바닥에 미끄러집니다. 입에 올리는 말은「에-이」「싫어」「힘들어-」라는 세 가지 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잠길 겨를은커녕, 어떤 식으로 저 아이들과 오이리트미를 할까, 마음을 최대한 쥐어짜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할 수 있다.」「빨리 달릴 수 있다.」라든가「멀리까지 뛸 수 있다.」「힘이 세다.」는 것이 학급에서 최상의 가치를 획득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슐레에서의 교육이 그것과는 다른 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익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 경계하고 「싫어」. 오이리트미에 한정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체육도 아니고,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 오이리트미 만큼 이해되지 않는 것은 없었겠죠. 오이리트미 싫어, 라는 대합창 속에서 어떤 남자 아이는「유치원에서는 모두들 오이리트미를 정말 좋아했는데, 갑자기 싫어 졌어. 나는 슬퍼.」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럽의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오이리트미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드문 일은 아니어서, 학년에 따라서는 수업 자체가 없거나 오이리트미스트가 오래 계속하지 않고 학교를 그만둬 버리거나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15년이나 전입니다만, 나의 오이리트미 학교 시절, 한 학년 위의 학생이 슈타이너 학교에 교육실습을 가서 돌아오자마자 말했습니다.「리에코, 믿을 수 있어? 4학년 아이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오이리트미 신발을 벗어서 벽에 내동냉이 치면서, 『오이리트미 진짜 싫어』라고 외치더라구.」설마- 하고 그때는 태평스럽게 듣고 있었습니다.

내가 교사의 신분이 되고 보니 오이리트미 하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듣는 것은 뭐라 해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왜 이런 걸 하는 거야. 귀찮아. 」라고 맞서 온다고 해도, 이미 좋고 싫음이 없을 정도로 오이리트미와 함께 살고 있는 내가 아닐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은 모두랑 오이리트미를 하는 게 정말 좋은 걸.」이라고 말해도「하지만, 나는 안 그래요.」라는 말이 돌아와 버립니다.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인데, 재미를 전할 수가 없습니다. 오이리트미가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의 마음과 움직임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은 나의 능력 부족이겠지요.

그렇게 너무 자기 탓으로만 하는 것도 오만일지도 모른다, 혼자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라고 나는 생각을 고칩니다. 아이들이 순순한 마음으로 오이리트미를 대하지 못하는 것은, 수량으로 가치를 재는 것에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물질과 마음에서 요컨대 물질 쪽이 기세가 강한 겁니다.

생명이 통하고 마음의 움직임으로 가득 채워지고서야 말로, 몸은 아름답게 그 사람다움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생명도 마음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습니다.「보이지 않는 것」이 사람을 깊은 곳에서 받쳐주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사람의 말과 음악, 둘 다 물질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습득해 가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또, 그 입에서 노래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말도 음악도, 어딘가 저쪽에서 우리가 있는 곳에 찾아와서,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귀중한 선물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 선물은 지금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인생의 시작에는 빛나기만 하는 말과 음악도, 곧 풍부해 짐에 따라서 남용도 되고, 본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버리기 십상입니다. 도처에 넘칠 정도로 오가는 말은 오히려 힘이 약해지고, 이윽고 방향을 잃고, 정보전달과「실용품」으로조차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현대이기 때문이야말로 언어와 음악을 때로는 일상성으로부터 해방시켜, 본래의 힘을 찾아내는 일이 필요하겠지요. 언어와 음악을 언어기관과 악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움직이는 오이리트미는 그것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원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언어와 음악과 평소보다도 훨씬 사이좋게 될 수 있는 오이리트미는 매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색하다던지, 좀처럼 친숙해지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마음에 가 닿을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 그 아이들과 좀더 친해지는 것, 그리고 오이리트미 그 자체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재미없니, 그럼, 어떻게 하면 재미있어 질까 생각해 봐요, 라고 수업이 좋지 않게 끝난 후에, 나는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과 대화합니다. 실제로 서로 마주보고 입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용히 혼자가 되었을 때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이야기합니다. 「지루해」「피곤해」라고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호소합니다.「오늘은 그 곡을 마주하거나 다가서거나 해서 움직였을 때, 한번 제대로 될 것 같이 되었을 참에 장난치는 바람에 아쉬웠어.」「그 시를 할 때는 잘 듣고 있어. 언어가 이미 속으로 파고든 것 같아.」-다시 생각해 보면 어떤 아이에게든지 반짝하고 생기가 있거나, 문득 진지한 얼굴이 되는 짧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조각조각을 서로 이어 맞춰서, 45분속에 몇 분이라고 하는 살아있는 시간을 쌓아 가면서 1, 2년째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학급은 3년째를 맞았습니다. 3학년이라고 하면,「아홉 살의 위기」가 시작될 무렵입니다. 그때까지 일체로 느끼고 있었던 자신과 세계가 분화하기 시작되고,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가깝게 있던 사람과 환경이, 갑자기 믿음직스럽지 않게 되거나 합니다. 어머니마저도 어쩌면 진짜 엄마가 아닐지도. 아이들의 기분에 괴로움이 뒤섞이게 됩니다. 아이의 세계가「안」과「밖」으로 나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도 아직 완전히 헤어질 수 없는 아픔이 많은 시기입니다.

움직이는 방법에도 변화가 보입니다. 1, 2학년 무렵은, 유아기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아이의 움직임에 위쪽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실에 이끌리고 있는 듯한 포근한 덮개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 무렵부터, 지면으로부터 밀어올리는 듯한 발동감이 나타납니다. 하반신, 특히 발이 언제나 움직이고 싶어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양방향의 움직임이 한가운데쯤에서 부딪치기 때문인지 종종 배가 아파졌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호소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그때까지 충분히 체험한 원도, 이제는 하나로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반으로 나뉘어 두 개가 되거나, 나아가 세 개, 네 개...... 로 나뉘어 갑니다. 바깥쪽과 안쪽으로 이중 원도 되고, 각각의 원에서 두 사람과 한 사람, 또 두 사람과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작은 삼각형과 사각형을 만들거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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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어느 3학년 학급의 일

아픔이 많은 시기

오이리트미 수업 속에서도 모든 교육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념과 현실의 부딪침이 있습니다. 물질과 정신,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어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과의 사이에 펼쳐지는 갈등은 오히려 어떤 수업보다도 심할지 모릅니다.
오이리트미 교실에는 의자도 책상도 없이, 빈손의 심신과 공간과,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비추어서, 다른데서는 드러나지 않는 것 까지도 드러나게 됩니다.
오이리트미에는 독자적인 습득과정이 있어서 나이에 맞는 습득요소를 커리큘럼의 형태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매년 각 학급에서 무엇이 어떻게 전개되어질지는 교사와 아이와의 사이에 주고받는 그때그때의 창조행위입니다. 항상 같은 교재를 똑같이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수업계획커녕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춰서 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 학급은 1학년 때부터 순조롭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우선, 원을 만드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쪽에서는 한 사람이 앞에 있는 아이의 등에 기대고, 저쪽에서는 누군가가 내처 서 있다가 앞과의 거리를 한참 벌리고는, 까짓것이라는 듯이 점프를 해서 엉덩이로 바닥에 미끄러집니다. 입에 올리는 말은「에-이」「싫어」「힘들어-」라는 세 가지 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잠길 겨를은커녕, 어떤 식으로 저 아이들과 오이리트미를 할까, 마음을 최대한 쥐어짜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할 수 있다.」「빨리 달릴 수 있다.」라든가「멀리까지 뛸 수 있다.」「힘이 세다.」는 것이 학급에서 최상의 가치를 획득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슐레에서의 교육이 그것과는 다른 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익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 경계하고 「싫어」. 오이리트미에 한정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체육도 아니고,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 오이리트미 만큼 이해되지 않는 것은 없었겠죠. 오이리트미 싫어, 라는 대합창 속에서 어떤 남자 아이는「유치원에서는 모두들 오이리트미를 정말 좋아했는데, 갑자기 싫어 졌어. 나는 슬퍼.」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럽의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오이리트미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드문 일은 아니어서, 학년에 따라서는 수업 자체가 없거나 오이리트미스트가 오래 계속하지 않고 학교를 그만둬 버리거나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15년이나 전입니다만, 나의 오이리트미 학교 시절, 한 학년 위의 학생이 슈타이너 학교에 교육실습을 가서 돌아오자마자 말했습니다.「리에코, 믿을 수 있어? 4학년 아이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오이리트미 신발을 벗어서 벽에 내동냉이 치면서, 『오이리트미 진짜 싫어』라고 외치더라구.」설마- 하고 그때는 태평스럽게 듣고 있었습니다.

내가 교사의 신분이 되고 보니 오이리트미 하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듣는 것은 뭐라 해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왜 이런 걸 하는 거야. 귀찮아. 」라고 맞서 온다고 해도, 이미 좋고 싫음이 없을 정도로 오이리트미와 함께 살고 있는 내가 아닐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은 모두랑 오이리트미를 하는 게 정말 좋은 걸.」이라고 말해도「하지만, 나는 안 그래요.」라는 말이 돌아와 버립니다.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인데, 재미를 전할 수가 없습니다. 오이리트미가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의 마음과 움직임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원인은 나의 능력 부족이겠지요.

그렇게 너무 자기 탓으로만 하는 것도 오만일지도 모른다, 혼자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라고 나는 생각을 고칩니다. 아이들이 순순한 마음으로 오이리트미를 대하지 못하는 것은, 수량으로 가치를 재는 것에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영향도 받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물질과 마음에서 요컨대 물질 쪽이 기세가 강한 겁니다.

생명이 통하고 마음의 움직임으로 가득 채워지고서야 말로, 몸은 아름답게 그 사람다움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생명도 마음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습니다.「보이지 않는 것」이 사람을 깊은 곳에서 받쳐주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사람의 말과 음악, 둘 다 물질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습득해 가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또, 그 입에서 노래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말도 음악도, 어딘가 저쪽에서 우리가 있는 곳에 찾아와서,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귀중한 선물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 선물은 지금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인생의 시작에는 빛나기만 하는 말과 음악도, 곧 풍부해 짐에 따라서 남용도 되고, 본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버리기 십상입니다. 도처에 넘칠 정도로 오가는 말은 오히려 힘이 약해지고, 이윽고 방향을 잃고, 정보전달과「실용품」으로조차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현대이기 때문이야말로 언어와 음악을 때로는 일상성으로부터 해방시켜, 본래의 힘을 찾아내는 일이 필요하겠지요. 언어와 음악을 언어기관과 악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움직이는 오이리트미는 그것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원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언어와 음악과 평소보다도 훨씬 사이좋게 될 수 있는 오이리트미는 매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색하다던지, 좀처럼 친숙해지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마음에 가 닿을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 그 아이들과 좀더 친해지는 것, 그리고 오이리트미 그 자체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재미없니, 그럼, 어떻게 하면 재미있어 질까 생각해 봐요, 라고 수업이 좋지 않게 끝난 후에, 나는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과 대화합니다. 실제로 서로 마주보고 입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용히 혼자가 되었을 때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이야기합니다. 「지루해」「피곤해」라고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호소합니다.「오늘은 그 곡을 마주하거나 다가서거나 해서 움직였을 때, 한번 제대로 될 것 같이 되었을 참에 장난치는 바람에 아쉬웠어.」「그 시를 할 때는 잘 듣고 있어. 언어가 이미 속으로 파고든 것 같아.」-다시 생각해 보면 어떤 아이에게든지 반짝하고 생기가 있거나, 문득 진지한 얼굴이 되는 짧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조각조각을 서로 이어 맞춰서, 45분속에 몇 분이라고 하는 살아있는 시간을 쌓아 가면서 1, 2년째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학급은 3년째를 맞았습니다. 3학년이라고 하면,「아홉 살의 위기」가 시작될 무렵입니다. 그때까지 일체로 느끼고 있었던 자신과 세계가 분화하기 시작되고,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가깝게 있던 사람과 환경이, 갑자기 믿음직스럽지 않게 되거나 합니다. 어머니마저도 어쩌면 진짜 엄마가 아닐지도. 아이들의 기분에 괴로움이 뒤섞이게 됩니다. 아이의 세계가「안」과「밖」으로 나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도 아직 완전히 헤어질 수 없는 아픔이 많은 시기입니다.

움직이는 방법에도 변화가 보입니다. 1, 2학년 무렵은, 유아기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아이의 움직임에 위쪽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실에 이끌리고 있는 듯한 포근한 덮개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 무렵부터, 지면으로부터 밀어올리는 듯한 발동감이 나타납니다. 하반신, 특히 발이 언제나 움직이고 싶어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양방향의 움직임이 한가운데쯤에서 부딪치기 때문인지 종종 배가 아파졌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호소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그때까지 충분히 체험한 원도, 이제는 하나로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반으로 나뉘어 두 개가 되거나, 나아가 세 개, 네 개...... 로 나뉘어 갑니다. 바깥쪽과 안쪽으로 이중 원도 되고, 각각의 원에서 두 사람과 한 사람, 또 두 사람과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작은 삼각형과 사각형을 만들거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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