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12) - 4학년, 형태를 이루는 세상

교육소위
작성자
조은진(한승민)
작성일
2017-10-23 17:35
조회
1189

형태를 이루는 세상



?4학년이 이제부터 움직이는 것은 가사가 아닌, 경쾌한 리듬 위를 흔들거리는 파도와 바다새가 빛나는 풍경입니다.


? 바다쇠오리, 바다쇠오리,


? 은빛의 점점, 바다쇠오리,


? 파도가 밀려오면 흔들리며 올라가고,


? 파도가 밀려가면 모습을 잃는다.


? 바다쇠오리, 바다쇠오리,


? 은빛의 점점, 바다쇠오리.


?? 「바다쇠오리」키타하라 시로아키


? 시작은, 파도처럼 구불거리는 이중 곡선, 혹은 삼중 곡선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앞으로 뒤로 움직이면서 언어의 울림과 리듬 속에 들어갑니다. 그 꿈을 꾸는 느긋한 기분 속에서 차츰 깨어나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거기에 보이는 것을, 보다 확실한 형태를 갖는 움직임으로 잡아가는 것입니다.


?「바다쇠오리」의 언어가 울릴 때마다, 비스듬히 뒤로 비스듬히 앞으로, 앞쪽으로 열린 잔 모양으로 재빨리 움직입니다. 「은빛의 점점」도 마찬가지로 움직입니다만, 잔은「바다쇠오리」보다도 더 작아집니다. 「파도가 밀려오면...」의 부분에서는, 파도와 움직임을 함께 하면서, 앞뒤로 움직여 봅니다. 앞쪽으로의 움직임은 이미 체험한 대로, 무언가에 가까이 끌어 당겨지는 느낌입니다만, 뒤쪽으로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시선은 앞을 향한 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뒤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약간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언가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부터 멀어져가는 체험이며, 그렇게 하는 데는, 언덕을 내려오는 것과는 반대의, 높은 곳에 올라갈 때와 같은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밀려가는 파도는 그렇게 하면서 다음에 솟아오를 힘을 모읍니다. 뒤쪽으로의 움직임도 또한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움직입니다.


? 문자 그대로 「움직이는 언어」인 동사를, 수동과 자발, 수동과 능동을 구별해서 방향지어 갑니다. 무언가를 해 받거나, 저절로 그렇게 되는 움직임은 앞을 향해서, 자신이 행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뒤쪽을 향해서, 그 정도에 따라서, 곧바로 가는 경우도 있고, 비스듬히 앞뒤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나무가 자란다」와 같이, 시간과 함께 계속되는 움직임은, 수평방향이 된다, 라고 하듯이 동사에 따라서 어울리는 움직임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 사물의 이름인 명사도, 앞서의 「바다쇠오리」와 같이 보이는 것과, 예를 들면 시로아키의 이 시에는 없습니다만, 「마음의 힘」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각각 잔의 형태와 반원이라고 하는 다른 움직임의 형태로 구별해 나타냅니다.


? 움직임 자체는 공간 속에 머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움직일지 그 움직임의 공간의 「궤적」을 종이 혹은 칠판 위에 선으로 그려 보일 수는 있어서, 오이리트미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움직임의 포르멘(형태)」라고 부릅니다.


? 4학년은 방향에 따른 움직임의 감각의 차이를 체득하면서 조금씩 오이리트미의 「문법 포르멘」를 배워갑니다. 문법의 법칙에 맞는 움직임을 이어가면, 하나의 시를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그 형태도 만들어 집니다.


? 문법이란, 언어 속에 깨어있는 의식을 통과해 가는 것입니다. 오이리트미의 문법 포르멘은, 이 언어는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닌 상관된 의식을 아이들 안에 불러일으킵니다. 지금 자신들은 어떻게 움직였는가, 라고 하는 돌아보기,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연습을 시작합니다. 움직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열기도 오릅니다만, 그것을 식히고, 앞을 내다보는 움직임도, 이제부터 키워가는 것입니다.


? 이 시에서의 체험은 아직 시작이며, 도입입니다. 슬슬 바다에 안개가 낍니다. 수업을 마칠 때가 다가오면, 아이들은 바다를 뒤로하고 다시 다리를 건너, 다시 한 번 원을 만들고 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의 중심이 아니라, 모두가 강당의 앞을 향해 서 있습니다.


? 그 원의 한가운데에 한 명이 섭니다. 이 아이는 이제부터 만드는 다중원의 부동의 중심이 됩니다. 그 바깥쪽의 중심을 에워싸는 전후좌우에 네 명이 섭니다. 이 아이들은 각각 원주를 여덟 걸음에 일주합니다. 다시 그 바깥쪽의 네 명은 열여섯 걸음으로 일주, 다시 그 밖에 서른두 걸음으로 일주를 하는 네 명, 전부 열세 명이 커다란 원 안에 십자의 축이 되어 섭니다.


? 피아노 반주 선생님에게 미리 부탁을 해서 사성 곡을 만들어 두도록 하고, 온음부만, 2분음부만, 4분음부만, 8분음부만으로 된 네 개의 멜로디를 들으면서 걷습니다. 우선 하나씩 멜로디가 흐르고, 중심의 아이만은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걷기를 합니다만, 다른 세 개의 원 안의 아이들은, 안쪽의 원부터 차례로, 각자의 템포를 지키며 돕니다. 네 개의 소리가 모두 울려 퍼지면, 다중원은 중심과 십자의 축을 유지하면서, 빙글 회전을 시작합니다.


? 더 많은 인원에, 좀 더 넓은 강당이라면, 몇 겹으로도 원을 늘려갈 수가 있겠지요. 걸음과, 곡의 울림과, 축의 움직임이 정확하게 만나면, 회전하는 아이들은 조금씩 크기가 다른 원의 궤도 위에서 울려 퍼지는 별들의 십자로처럼 보여집니다.


? 3학년 때 이후로, 오이리트미의 원은 두 개, 세 개....로 나뉘어져 가고, 그것은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개로 되어 가는 세상의 시작 과정을 본뜬 것이었습니다. 똑같이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해도, 원의 중심으로부터 작은 원이 밖으로 넓어짐에 따라 커져가는 다중원은, 나뉘어도 원래는 하나의 통일체입니다. 조화화음의 질서에 싸이는 느낌이 거기에 있습니다.


? 시간을 마칠 때 움직이는 카네코미스즈의 다음 시도 그런 다중원의 울림을 내세우고 있는 듯이 들립니다.


?? 벌은 꽃 속에,


?? 꽃은 정원 속에,


?? 정원은 토담 속에,


?? 토담은 마을 속에,


?? 마을은 일본 속에,


?? 일본은 세계 속에,


?? 세계는 신 속에,


?? 그래서, 그래서 신은,


?? 쪼그만 벌 속에.


?? 「벌과 신」카네코 미스즈


? 이 시는 미스즈의 작품 중에서도 갑자기 유명해져 버렸습니다만, 너무나 뚜렷한 표현으로 세상을 가까운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그려갑니다. 움직이지 않는 꽃에서, 날아다니는 벌로, 자신의 정원에서 담장을 넘어서 마을로, 나라로, 세계로, 우주로. 확실히 아이는 이와 같은 순서로, 자신이 알아가는 주위를 넓혀 갑니다.


? 한 줄 한 줄 읽어 가는 동안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조금 먼 것, 보이지 않지만 생각으로 그릴 수 있는 것, 아주 멀리 있어서 모든 것을 감싸고,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세상의 원이 넓어져 갑니다.


? 마지막 원의 언어를, 미스즈는「신」이라고 산뜻하게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몸과 마음을 중심에서 지탱하고 있는 「신」의 작용은 어른의 언어로 말해 버리면, 정신적, 혹은 영적인 세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하겠지요. 정신이라고 하면 차갑고 딱딱하게 들리고, 영이라고 하면 무언가 수상스럽게 되어 버리는 일상의 어휘감각이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이 시는 대단히 쉽게 언어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 차례차례 주위를 넓혀 가고, 완전히 열린 곳에서, 처음의「벌」 안으로 돌아온다-이 마지막 두 줄에서, 이 시는 바짝 긴장하면서 빛나고 있습니다. 「신」이 벌 속으로 들어가고, 그 작은 벌이, 아이들 속에 쑥 들어옵니다. 마음도 세상의 중심을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의 안에도 중심을 찾아냅니다.


? 4학년은, 자신의 안에 중심이 있다는 것을 예감하기 시작하는「쪼그만 벌」을 안에 품고,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로 걸음을 옮겨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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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진(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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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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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이루는 세상



?4학년이 이제부터 움직이는 것은 가사가 아닌, 경쾌한 리듬 위를 흔들거리는 파도와 바다새가 빛나는 풍경입니다.


? 바다쇠오리, 바다쇠오리,


? 은빛의 점점, 바다쇠오리,


? 파도가 밀려오면 흔들리며 올라가고,


? 파도가 밀려가면 모습을 잃는다.


? 바다쇠오리, 바다쇠오리,


? 은빛의 점점, 바다쇠오리.


?? 「바다쇠오리」키타하라 시로아키


? 시작은, 파도처럼 구불거리는 이중 곡선, 혹은 삼중 곡선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앞으로 뒤로 움직이면서 언어의 울림과 리듬 속에 들어갑니다. 그 꿈을 꾸는 느긋한 기분 속에서 차츰 깨어나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거기에 보이는 것을, 보다 확실한 형태를 갖는 움직임으로 잡아가는 것입니다.


?「바다쇠오리」의 언어가 울릴 때마다, 비스듬히 뒤로 비스듬히 앞으로, 앞쪽으로 열린 잔 모양으로 재빨리 움직입니다. 「은빛의 점점」도 마찬가지로 움직입니다만, 잔은「바다쇠오리」보다도 더 작아집니다. 「파도가 밀려오면...」의 부분에서는, 파도와 움직임을 함께 하면서, 앞뒤로 움직여 봅니다. 앞쪽으로의 움직임은 이미 체험한 대로, 무언가에 가까이 끌어 당겨지는 느낌입니다만, 뒤쪽으로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시선은 앞을 향한 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뒤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약간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언가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부터 멀어져가는 체험이며, 그렇게 하는 데는, 언덕을 내려오는 것과는 반대의, 높은 곳에 올라갈 때와 같은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밀려가는 파도는 그렇게 하면서 다음에 솟아오를 힘을 모읍니다. 뒤쪽으로의 움직임도 또한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움직입니다.


? 문자 그대로 「움직이는 언어」인 동사를, 수동과 자발, 수동과 능동을 구별해서 방향지어 갑니다. 무언가를 해 받거나, 저절로 그렇게 되는 움직임은 앞을 향해서, 자신이 행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뒤쪽을 향해서, 그 정도에 따라서, 곧바로 가는 경우도 있고, 비스듬히 앞뒤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나무가 자란다」와 같이, 시간과 함께 계속되는 움직임은, 수평방향이 된다, 라고 하듯이 동사에 따라서 어울리는 움직임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 사물의 이름인 명사도, 앞서의 「바다쇠오리」와 같이 보이는 것과, 예를 들면 시로아키의 이 시에는 없습니다만, 「마음의 힘」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각각 잔의 형태와 반원이라고 하는 다른 움직임의 형태로 구별해 나타냅니다.


? 움직임 자체는 공간 속에 머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움직일지 그 움직임의 공간의 「궤적」을 종이 혹은 칠판 위에 선으로 그려 보일 수는 있어서, 오이리트미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움직임의 포르멘(형태)」라고 부릅니다.


? 4학년은 방향에 따른 움직임의 감각의 차이를 체득하면서 조금씩 오이리트미의 「문법 포르멘」를 배워갑니다. 문법의 법칙에 맞는 움직임을 이어가면, 하나의 시를 공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그 형태도 만들어 집니다.


? 문법이란, 언어 속에 깨어있는 의식을 통과해 가는 것입니다. 오이리트미의 문법 포르멘은, 이 언어는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닌 상관된 의식을 아이들 안에 불러일으킵니다. 지금 자신들은 어떻게 움직였는가, 라고 하는 돌아보기,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연습을 시작합니다. 움직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열기도 오릅니다만, 그것을 식히고, 앞을 내다보는 움직임도, 이제부터 키워가는 것입니다.


? 이 시에서의 체험은 아직 시작이며, 도입입니다. 슬슬 바다에 안개가 낍니다. 수업을 마칠 때가 다가오면, 아이들은 바다를 뒤로하고 다시 다리를 건너, 다시 한 번 원을 만들고 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의 중심이 아니라, 모두가 강당의 앞을 향해 서 있습니다.


? 그 원의 한가운데에 한 명이 섭니다. 이 아이는 이제부터 만드는 다중원의 부동의 중심이 됩니다. 그 바깥쪽의 중심을 에워싸는 전후좌우에 네 명이 섭니다. 이 아이들은 각각 원주를 여덟 걸음에 일주합니다. 다시 그 바깥쪽의 네 명은 열여섯 걸음으로 일주, 다시 그 밖에 서른두 걸음으로 일주를 하는 네 명, 전부 열세 명이 커다란 원 안에 십자의 축이 되어 섭니다.


? 피아노 반주 선생님에게 미리 부탁을 해서 사성 곡을 만들어 두도록 하고, 온음부만, 2분음부만, 4분음부만, 8분음부만으로 된 네 개의 멜로디를 들으면서 걷습니다. 우선 하나씩 멜로디가 흐르고, 중심의 아이만은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걷기를 합니다만, 다른 세 개의 원 안의 아이들은, 안쪽의 원부터 차례로, 각자의 템포를 지키며 돕니다. 네 개의 소리가 모두 울려 퍼지면, 다중원은 중심과 십자의 축을 유지하면서, 빙글 회전을 시작합니다.


? 더 많은 인원에, 좀 더 넓은 강당이라면, 몇 겹으로도 원을 늘려갈 수가 있겠지요. 걸음과, 곡의 울림과, 축의 움직임이 정확하게 만나면, 회전하는 아이들은 조금씩 크기가 다른 원의 궤도 위에서 울려 퍼지는 별들의 십자로처럼 보여집니다.


? 3학년 때 이후로, 오이리트미의 원은 두 개, 세 개....로 나뉘어져 가고, 그것은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개로 되어 가는 세상의 시작 과정을 본뜬 것이었습니다. 똑같이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해도, 원의 중심으로부터 작은 원이 밖으로 넓어짐에 따라 커져가는 다중원은, 나뉘어도 원래는 하나의 통일체입니다. 조화화음의 질서에 싸이는 느낌이 거기에 있습니다.


? 시간을 마칠 때 움직이는 카네코미스즈의 다음 시도 그런 다중원의 울림을 내세우고 있는 듯이 들립니다.


?? 벌은 꽃 속에,


?? 꽃은 정원 속에,


?? 정원은 토담 속에,


?? 토담은 마을 속에,


?? 마을은 일본 속에,


?? 일본은 세계 속에,


?? 세계는 신 속에,


?? 그래서, 그래서 신은,


?? 쪼그만 벌 속에.


?? 「벌과 신」카네코 미스즈


? 이 시는 미스즈의 작품 중에서도 갑자기 유명해져 버렸습니다만, 너무나 뚜렷한 표현으로 세상을 가까운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그려갑니다. 움직이지 않는 꽃에서, 날아다니는 벌로, 자신의 정원에서 담장을 넘어서 마을로, 나라로, 세계로, 우주로. 확실히 아이는 이와 같은 순서로, 자신이 알아가는 주위를 넓혀 갑니다.


? 한 줄 한 줄 읽어 가는 동안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조금 먼 것, 보이지 않지만 생각으로 그릴 수 있는 것, 아주 멀리 있어서 모든 것을 감싸고,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세상의 원이 넓어져 갑니다.


? 마지막 원의 언어를, 미스즈는「신」이라고 산뜻하게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몸과 마음을 중심에서 지탱하고 있는 「신」의 작용은 어른의 언어로 말해 버리면, 정신적, 혹은 영적인 세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하겠지요. 정신이라고 하면 차갑고 딱딱하게 들리고, 영이라고 하면 무언가 수상스럽게 되어 버리는 일상의 어휘감각이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이 시는 대단히 쉽게 언어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 차례차례 주위를 넓혀 가고, 완전히 열린 곳에서, 처음의「벌」 안으로 돌아온다-이 마지막 두 줄에서, 이 시는 바짝 긴장하면서 빛나고 있습니다. 「신」이 벌 속으로 들어가고, 그 작은 벌이, 아이들 속에 쑥 들어옵니다. 마음도 세상의 중심을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의 안에도 중심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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