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15) - 5학년, 사과 속의 별

교육소위
작성자
조은진(한승민)
작성일
2017-12-05 20:27
조회
1459

사과 속의 별


세로로 반 자른 사과 속에서 보이는 「조화의 렘니스케이트」의 세계에 빠진 다음, 이번에는 사과를 다른 방법으로 잘라봅니다. 수평으로, 가로로 반을 자르면, 거기에는 무엇이 보일까요.


사과의 중심에는, 작은 벚꽃과 같은 모양이 보이고, 그 꽃잎 한 조각마다 갈색의 씨가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아, 별이다.」이렇게 소리 높이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오각형의 다섯 개의 정점을 하나 건너 순서로 연결한 펜타그램은, 별 모양의 대표격입니다. 별 그림을 그릴 때, 십자형으로 해도 둥글게 해도, 별은 별입니다만, 다섯 개의 빛을 발할 때, 별의 모양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펜타그램을 그리는 방법을 습득한 아이는, 날렵하게 움직이는 연필의 놀림새가 기분 좋은지, 몇 개나 되는 별로 그림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별모양은 그것이 장식되어진 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비밀의 표지 같습니다.


작은 사과 속에 나타난 별 모양은, 우리들의 생각을 먼 저쪽으로 옮깁니다.


「별이 열리는 사과나무」가 있습니다. 도쿄 슈타이너슐레의 동료로, 12년간 스웨덴에 살았던 한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 후로 사과를 자를 때마다, 그 이야기에 대한 기억의 한 조각이 가슴을 스칩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다른 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을 바라보았다면, 옛날에 이 세상은 하나의 별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이 나고, 다른 별과 함께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그 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노래 소리도 작아져 갔습니다. 마침내, 다른 별에서 이 세상의 빛을 찾으려고 생각해도 암운밖에 보이지 않고, 노래를 들으려고 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둡고 울림도 내지 않게 된 이 세상에, 다시 한 번 빛과 노래를 줄 수 있는 것은 황금색 하늘에 있는 「별의 아이」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별의 아이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다섯 개의 뾰족한 꼭지가 있는 황금별을 타고, 커다란 다섯 장의 빛의 꽃잎에 싸여서, 넓은 하늘을 지나 내려갔습니다.


이제 곧 지상에 다가오려고 하는 그 때, 이 세상에서 별의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될 두 사람도, 역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도중에 밤이 되어, 두 사람은 잠잘 장소로 동굴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동굴 밖에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심겨져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이미 오랫동안 시고, 딱딱하고, 푸른 열매밖에 열린 적이 없어서, 그 사과를 먹은 사람은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한 밤중에, 별의 아이는 지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기 위해서 동굴에 들어갈 때, 빛의 꽃잎에 싸인 황금별을, 사과나무의 가장 위 가지에 걸었습니다. 꽃잎에 싸인 별은, 딱딱하고 시든 사과 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사과는 장밋빛으로 변하고, 잘 익은 달고 윤이 나는 싱싱한 열매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나무의 사과를 먹고 병에 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다른 별들에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다시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겠지요. 귀를 잘 기울이면, 희미하게 울림도 들렸겠지요. 세상은 아주 작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빛을 넓은 하늘에 보내고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사과를 가로로 자르면, 한 가운데에 하얀 꽃에 싸인 다섯 개의 빛의 별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은「별의 아이」가 찾아왔을 때 일어났던 일의 증표입니다.


실은, 여기에 재구성한 이야기는, 슐레에서 들은 이야기의 후반입니다. 세상에 찾아오는 아이의 이름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 이야기가 생겨난 유럽이라면, 사과라든가, 동굴이라는 말이, 그것을 듣는 사람의 피 속에 금방 영상을 연결시키는 오래된 이야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세상이 빛을 발하는 것을 멈춘 그 때라는 것은, 「엄마인 이브」가 유혹을 받고 금단의 사과에 손을 뻗쳐, 「아버지인 아담」에게도 그 열매를 주고 함께 먹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뒤에 이 세계에 오는 아이에게는「별의 아이」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아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크리스마스의 아이」의 부모인 두 사람(마리아와 요셉)이 머무는 동굴은, 아담과 이브가 처음에 있던 낙원에서 나와, 정착한 곳이며, 동굴 밖의 사과나무는, 이브가 가지고 있던 열매의 씨로부터 자라난 것이었습니다.


낙원상실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앞부분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일견 아주 잊혀진 것 같은 지금 시대에도, 유럽인의 마음 깊숙이 면면이 살아서, 현재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을 독일에서 오이리트미를 배우고 있던 동안, 몇 번인가 그렇게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오이리트미학교와 슈타이너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연극이 가까운 이웃들과 슈타이너 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상연되었습니다. 오이리트미학교에서는, 주로 학생과 무대멤버인 오이리트미스트가 공연했습니다만, 슈타이너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역할로 분해서 아이들 앞에 섰습니다. 공연은 3일간 이어지고, 처음에는 파라다이스 극이라고 불리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이틀째에는 그리스도 탄생극, 삼일째에는 세 명의 박사극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극, 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그리스도 탄생극은 이틀째 하고, 먼저 하는 것이 파라다이스 극이라는 점이 놀라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내가 본 일련의 극은 독일 농민들 사이에 전해져 온 마을 사람들의 극을, 슈타이너가 새롭게 썼다고 합니다. 배우들이 이야기의 단락마다 노래하면서 관객석 주위를 대열을 지어 천천히 걷는 소박한 연출이었습니다만, 연기하는 사람들의, 자신이 성서 속의 인물이 된다고 하는 흥분과 진지함이, 피부에 닿을 듯이 전해져 왔습니다.


파라다이스극은, 경계심이 없고 어리석은 아담과 순수하고 무지한 이브, 엄격한 구약의 신과, 쇠사슬을 쩔렁쩔렁 거리며 걸어 다니는 악마 등, 고마울 정도로 역할의 틀이 정해져 있어서, 옛날, 독일의 마을 사람들이, 지푸라기와 동물의 냄새를 풍기면서, 입도 눈도 벌린 채 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담과 이브는 사람들의 매일의 마음과도 연결되고, 먼 과거의 인간의 기억이 현재의 생활에까지 이어져 온 것이겠지요.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절 등에서 옛날 설화가 극처럼 공연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살아서 전해져 온 것은, 사람들의 모임 속에서 전해져 온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에, 무언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상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임에 틀림없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는, 인류가 걸어온 길이 재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태고의 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태아로부터 갓난아기, 꿈꾸는 유아, 그리고 어린이에서 소년, 청년으로 눈을 떠가는 의식, 그 도정의 어딘가에, 아담과 이브가 낙원을 나오는 것과 닮은 의식의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지식을 얻고, 빛과 어둠, 선과 악의 구별이 보이게끔 되고, 성이 분화하고, 무자각의 요람으로부터 흔들려 떨어지는 때......, 그것은 우리들이 매일 대하고 있는 아이들 내면에서 바야흐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일지도 모릅니다. 필시 순간의 일이 아니라, 몇 년간인가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이겠지요.


신적인 조화를 깜빡 졸면서 살고 있던 시대로부터, 스스로 지식을 획득하고, 세계를 개척해 가게 된, 그러한 인간 의식의 변화의 집적이 네거티브한 본연의 모습에서는, 지금의 지구의 환경파괴를 여기까지 진행시킨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앞에 말한 이야기 속에서, 세상이 우주공간에서 빛나지 않고 노래하지 않게 된다는 부분 등은, 현재 진행처럼 생각됩니다.


사과 속의 별은, 구원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는 표시처럼 여겨집니다. 지금을 사는 아이들은, 「지식을 가져오고, 우리를 파라다이스에 안주시키지 않는 열매」 속에,「세상을 다시 빛나게 하는 별」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별의 모양이 조화의 렘니스케이트와 함께, 5학년 오이리트미의 주요한 양식이 됩니다. 그들은, 사람의 모습 자체가 별이기도 하다는 것을 움직임을 통해서 발견합니다.


양팔을 수평으로 뻗고, 발은 약간 벌리고 섭니다. 머리에서부터 오른발, 그리고 왼손, 오른손, 왼발, 다시 머리로, 곧은 움직임으로 연결해 가면, 사람의 모습은 정확히 다섯 개의 빛을 가진 별, 펜타그램이 됩니다.


렘니스케이트는 순환을 계속하는 생명의 흐름의 상이었습니다만, 펜타그램은, 예로부터, 진실로 살았던 사고의 원상(현존하는 상의 근본이 되는 상) 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으로, 이 펜타그램의 기하적인 형태를 마음에 느끼어 이해하면서, 이어서 공간 속에서 크게 움직여 봅니다. 출발점을, 사람의 별모양으로 말하면 머리로 하고, 비스듬히 오른쪽 앞, 즉 오른발이 있는 곳으로 가고, 거기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뒤쪽의 왼손 위치에, 그대로 똑바로 오른쪽 옆의 오른손으로, 그리고 왼쪽 비스듬히 앞의 왼발로, 다시 머리로 돌아오면, 공간 속에 커다란 움직임의 별이 그려집니다.


인원이 많으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강당의 뒤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서를 기다립니다. 한 사람이, 별의 머리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한 방향만큼 길을 가면, 시작한 아이가 다음 길에 갈 즈음에, 두 번째 아이가 머리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차례차례로 돌림 노래하듯이, 한 사람씩 움직임 속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펜타그램은, 점점 형태를 이루어가고, 다섯 명이 모였을 때, 확실하게 전모를 드러냅니다. 여섯 명째는 첫 번째 아이와 짝으로 두 명이 한조가 되어, 이하, 움직이는 사람 수는 계속 늘어갑니다.


열 명이면 펜타그램의 각각의 꼭지에 두 명씩, 열다섯 명이면 세 명씩......


사실 나는 슐레에서 지금까지 이 이상의 사람 수를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열다섯 명이어도, 각각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틀림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기까지는 큰일입니다. 분명 넓은 장소에서, 서른 명 정도로 움직이면, 필시 장관이겠지요.


전원이 움직임에 들어갔을 때, 이번에는, 처음에 출발했던 아이부터, 순서대로 빠져나옵니다. 즉, 열다섯 명의 그룹이라면, 한 명이 세 번 펜타그램을 다 움직였을 때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명 빠지고, 둘 빠지고, 셋 빠지고......마지막 한 명이 끝낼 때까지 움직임은 이어집니다.


마치, 공간에 별이 태어나고, 가장 밝게 빛나다가, 이윽고 빛의 알갱이가 되어 공간에 돌아가듯이, 움직임은 고조되었다가, 그 뒤 점점 가라앉습니다. 이 형태를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성대해서, 평소에는 약간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시선이 자연스레 먼 앞쪽을 향하게 됩니다.


자신 속에, 빛나는 별을 주위를 향해서 펼쳐가는 힘이 있다. 모두가 커다란 하나의 별을 움직일 수 있다. 그렇게 배우는 것은, 사람의 고귀함에의, 큰 목소리가 아니라 신뢰를 키워가는 것인 아닐까요?


이 펜타그램은, 오행시를 움직이는 형태도 됩니다. 단가도 다섯 개의 별의 길에 따라서, 오.칠.오.칠.칠로 걸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과 딱 맞는 와가(和歌;일본 고유 형식의 시)를 하나 내세워서, 5학년을 위한 선물로 합시다.


아마노우미니쿠모노나미타찌쯔끼노후네


호시노하야시니코기카쿠루미유


하늘 바다에 구름 파도일고 달의 배


별의 숲에 저어가 숨는 것이 보이네


????????????????????????????万葉集-人磨呂歌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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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위]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15) - 5학년, 사과 속의 별

교육소위
작성자
조은진(한승민)
작성일
2017-12-05 20:27
조회
1459

사과 속의 별


세로로 반 자른 사과 속에서 보이는 「조화의 렘니스케이트」의 세계에 빠진 다음, 이번에는 사과를 다른 방법으로 잘라봅니다. 수평으로, 가로로 반을 자르면, 거기에는 무엇이 보일까요.


사과의 중심에는, 작은 벚꽃과 같은 모양이 보이고, 그 꽃잎 한 조각마다 갈색의 씨가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아, 별이다.」이렇게 소리 높이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오각형의 다섯 개의 정점을 하나 건너 순서로 연결한 펜타그램은, 별 모양의 대표격입니다. 별 그림을 그릴 때, 십자형으로 해도 둥글게 해도, 별은 별입니다만, 다섯 개의 빛을 발할 때, 별의 모양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펜타그램을 그리는 방법을 습득한 아이는, 날렵하게 움직이는 연필의 놀림새가 기분 좋은지, 몇 개나 되는 별로 그림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별모양은 그것이 장식되어진 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비밀의 표지 같습니다.


작은 사과 속에 나타난 별 모양은, 우리들의 생각을 먼 저쪽으로 옮깁니다.


「별이 열리는 사과나무」가 있습니다. 도쿄 슈타이너슐레의 동료로, 12년간 스웨덴에 살았던 한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 후로 사과를 자를 때마다, 그 이야기에 대한 기억의 한 조각이 가슴을 스칩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다른 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을 바라보았다면, 옛날에 이 세상은 하나의 별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이 나고, 다른 별과 함께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그 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노래 소리도 작아져 갔습니다. 마침내, 다른 별에서 이 세상의 빛을 찾으려고 생각해도 암운밖에 보이지 않고, 노래를 들으려고 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둡고 울림도 내지 않게 된 이 세상에, 다시 한 번 빛과 노래를 줄 수 있는 것은 황금색 하늘에 있는 「별의 아이」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별의 아이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다섯 개의 뾰족한 꼭지가 있는 황금별을 타고, 커다란 다섯 장의 빛의 꽃잎에 싸여서, 넓은 하늘을 지나 내려갔습니다.


이제 곧 지상에 다가오려고 하는 그 때, 이 세상에서 별의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될 두 사람도, 역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도중에 밤이 되어, 두 사람은 잠잘 장소로 동굴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동굴 밖에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심겨져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이미 오랫동안 시고, 딱딱하고, 푸른 열매밖에 열린 적이 없어서, 그 사과를 먹은 사람은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한 밤중에, 별의 아이는 지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기 위해서 동굴에 들어갈 때, 빛의 꽃잎에 싸인 황금별을, 사과나무의 가장 위 가지에 걸었습니다. 꽃잎에 싸인 별은, 딱딱하고 시든 사과 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 사과는 장밋빛으로 변하고, 잘 익은 달고 윤이 나는 싱싱한 열매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나무의 사과를 먹고 병에 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다른 별들에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다시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겠지요. 귀를 잘 기울이면, 희미하게 울림도 들렸겠지요. 세상은 아주 작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빛을 넓은 하늘에 보내고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사과를 가로로 자르면, 한 가운데에 하얀 꽃에 싸인 다섯 개의 빛의 별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은「별의 아이」가 찾아왔을 때 일어났던 일의 증표입니다.


실은, 여기에 재구성한 이야기는, 슐레에서 들은 이야기의 후반입니다. 세상에 찾아오는 아이의 이름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 이야기가 생겨난 유럽이라면, 사과라든가, 동굴이라는 말이, 그것을 듣는 사람의 피 속에 금방 영상을 연결시키는 오래된 이야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세상이 빛을 발하는 것을 멈춘 그 때라는 것은, 「엄마인 이브」가 유혹을 받고 금단의 사과에 손을 뻗쳐, 「아버지인 아담」에게도 그 열매를 주고 함께 먹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뒤에 이 세계에 오는 아이에게는「별의 아이」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아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크리스마스의 아이」의 부모인 두 사람(마리아와 요셉)이 머무는 동굴은, 아담과 이브가 처음에 있던 낙원에서 나와, 정착한 곳이며, 동굴 밖의 사과나무는, 이브가 가지고 있던 열매의 씨로부터 자라난 것이었습니다.


낙원상실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앞부분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일견 아주 잊혀진 것 같은 지금 시대에도, 유럽인의 마음 깊숙이 면면이 살아서, 현재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을 독일에서 오이리트미를 배우고 있던 동안, 몇 번인가 그렇게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오이리트미학교와 슈타이너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연극이 가까운 이웃들과 슈타이너 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상연되었습니다. 오이리트미학교에서는, 주로 학생과 무대멤버인 오이리트미스트가 공연했습니다만, 슈타이너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역할로 분해서 아이들 앞에 섰습니다. 공연은 3일간 이어지고, 처음에는 파라다이스 극이라고 불리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이틀째에는 그리스도 탄생극, 삼일째에는 세 명의 박사극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극, 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그리스도 탄생극은 이틀째 하고, 먼저 하는 것이 파라다이스 극이라는 점이 놀라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내가 본 일련의 극은 독일 농민들 사이에 전해져 온 마을 사람들의 극을, 슈타이너가 새롭게 썼다고 합니다. 배우들이 이야기의 단락마다 노래하면서 관객석 주위를 대열을 지어 천천히 걷는 소박한 연출이었습니다만, 연기하는 사람들의, 자신이 성서 속의 인물이 된다고 하는 흥분과 진지함이, 피부에 닿을 듯이 전해져 왔습니다.


파라다이스극은, 경계심이 없고 어리석은 아담과 순수하고 무지한 이브, 엄격한 구약의 신과, 쇠사슬을 쩔렁쩔렁 거리며 걸어 다니는 악마 등, 고마울 정도로 역할의 틀이 정해져 있어서, 옛날, 독일의 마을 사람들이, 지푸라기와 동물의 냄새를 풍기면서, 입도 눈도 벌린 채 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담과 이브는 사람들의 매일의 마음과도 연결되고, 먼 과거의 인간의 기억이 현재의 생활에까지 이어져 온 것이겠지요.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절 등에서 옛날 설화가 극처럼 공연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살아서 전해져 온 것은, 사람들의 모임 속에서 전해져 온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에, 무언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상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임에 틀림없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에는, 인류가 걸어온 길이 재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태고의 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태아로부터 갓난아기, 꿈꾸는 유아, 그리고 어린이에서 소년, 청년으로 눈을 떠가는 의식, 그 도정의 어딘가에, 아담과 이브가 낙원을 나오는 것과 닮은 의식의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지식을 얻고, 빛과 어둠, 선과 악의 구별이 보이게끔 되고, 성이 분화하고, 무자각의 요람으로부터 흔들려 떨어지는 때......, 그것은 우리들이 매일 대하고 있는 아이들 내면에서 바야흐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일지도 모릅니다. 필시 순간의 일이 아니라, 몇 년간인가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이겠지요.


신적인 조화를 깜빡 졸면서 살고 있던 시대로부터, 스스로 지식을 획득하고, 세계를 개척해 가게 된, 그러한 인간 의식의 변화의 집적이 네거티브한 본연의 모습에서는, 지금의 지구의 환경파괴를 여기까지 진행시킨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앞에 말한 이야기 속에서, 세상이 우주공간에서 빛나지 않고 노래하지 않게 된다는 부분 등은, 현재 진행처럼 생각됩니다.


사과 속의 별은, 구원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는 표시처럼 여겨집니다. 지금을 사는 아이들은, 「지식을 가져오고, 우리를 파라다이스에 안주시키지 않는 열매」 속에,「세상을 다시 빛나게 하는 별」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별의 모양이 조화의 렘니스케이트와 함께, 5학년 오이리트미의 주요한 양식이 됩니다. 그들은, 사람의 모습 자체가 별이기도 하다는 것을 움직임을 통해서 발견합니다.


양팔을 수평으로 뻗고, 발은 약간 벌리고 섭니다. 머리에서부터 오른발, 그리고 왼손, 오른손, 왼발, 다시 머리로, 곧은 움직임으로 연결해 가면, 사람의 모습은 정확히 다섯 개의 빛을 가진 별, 펜타그램이 됩니다.


렘니스케이트는 순환을 계속하는 생명의 흐름의 상이었습니다만, 펜타그램은, 예로부터, 진실로 살았던 사고의 원상(현존하는 상의 근본이 되는 상) 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으로, 이 펜타그램의 기하적인 형태를 마음에 느끼어 이해하면서, 이어서 공간 속에서 크게 움직여 봅니다. 출발점을, 사람의 별모양으로 말하면 머리로 하고, 비스듬히 오른쪽 앞, 즉 오른발이 있는 곳으로 가고, 거기서 왼쪽으로 비스듬히 뒤쪽의 왼손 위치에, 그대로 똑바로 오른쪽 옆의 오른손으로, 그리고 왼쪽 비스듬히 앞의 왼발로, 다시 머리로 돌아오면, 공간 속에 커다란 움직임의 별이 그려집니다.


인원이 많으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강당의 뒤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서를 기다립니다. 한 사람이, 별의 머리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한 방향만큼 길을 가면, 시작한 아이가 다음 길에 갈 즈음에, 두 번째 아이가 머리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차례차례로 돌림 노래하듯이, 한 사람씩 움직임 속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펜타그램은, 점점 형태를 이루어가고, 다섯 명이 모였을 때, 확실하게 전모를 드러냅니다. 여섯 명째는 첫 번째 아이와 짝으로 두 명이 한조가 되어, 이하, 움직이는 사람 수는 계속 늘어갑니다.


열 명이면 펜타그램의 각각의 꼭지에 두 명씩, 열다섯 명이면 세 명씩......


사실 나는 슐레에서 지금까지 이 이상의 사람 수를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열다섯 명이어도, 각각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틀림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기까지는 큰일입니다. 분명 넓은 장소에서, 서른 명 정도로 움직이면, 필시 장관이겠지요.


전원이 움직임에 들어갔을 때, 이번에는, 처음에 출발했던 아이부터, 순서대로 빠져나옵니다. 즉, 열다섯 명의 그룹이라면, 한 명이 세 번 펜타그램을 다 움직였을 때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명 빠지고, 둘 빠지고, 셋 빠지고......마지막 한 명이 끝낼 때까지 움직임은 이어집니다.


마치, 공간에 별이 태어나고, 가장 밝게 빛나다가, 이윽고 빛의 알갱이가 되어 공간에 돌아가듯이, 움직임은 고조되었다가, 그 뒤 점점 가라앉습니다. 이 형태를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성대해서, 평소에는 약간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시선이 자연스레 먼 앞쪽을 향하게 됩니다.


자신 속에, 빛나는 별을 주위를 향해서 펼쳐가는 힘이 있다. 모두가 커다란 하나의 별을 움직일 수 있다. 그렇게 배우는 것은, 사람의 고귀함에의, 큰 목소리가 아니라 신뢰를 키워가는 것인 아닐까요?


이 펜타그램은, 오행시를 움직이는 형태도 됩니다. 단가도 다섯 개의 별의 길에 따라서, 오.칠.오.칠.칠로 걸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과 딱 맞는 와가(和歌;일본 고유 형식의 시)를 하나 내세워서, 5학년을 위한 선물로 합시다.


아마노우미니쿠모노나미타찌쯔끼노후네


호시노하야시니코기카쿠루미유


하늘 바다에 구름 파도일고 달의 배


별의 숲에 저어가 숨는 것이 보이네


????????????????????????????万葉集-人磨呂歌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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