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7) - 2학년, 마음의 친구

교육소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05 15:02
조회
1005
제4장 2학년· 저마다의 자기다움

마음의 친구

1학년이 오이리트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첫 무렵에 자주 하는 움직임 놀이가 있습니다.
비밀의 정원에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저마다의 나무에는 나무의 요정이 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자기 나무에서 나와서 정원을 걸어 돌아다니지만 아무에게도 모습을 들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끄럼쟁이 요정이라서 정원의 문지기가 산책을 해도 괜찮아, 라는 신호로 계속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정원에 들어오는 낌새가 있으면 곧바로 멈춥니다. 그러면 요정들은 소리도 내지 않고 원래 나무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이 만든 원에 서있는 한 명 한 명이 나무의 요정이 됩니다. 자기 자리를 잘 기억해 두고 음악이 들려오면 저마다의 「요정」은 걸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멀지않은 곳까지밖에 가지 않는 조심스러운 요정들이 있는가 하면, 가능한 만큼 멀리까지 가려고 하는 힘이 넘치는 요정들도 있습니다. 「여기에 있자」라는 듯이 조금도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만, 이끌리듯 자기도 모르게 걷기 시작합니다. 몇 개인가의 움직임 덩어리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강당 안을 파도처럼 오고 갑니다.
음악이 문득 멈췄습니다. 나무의 요정들은 가능하면 살짝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소리를 내면 들켜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원이 정돈되었을 무렵 내가 묻습니다. 「옆 사람은, 아까와 같은 사람?」응,응, 모두들 고개를 돌리며 확인합니다. 꽤 먼 곳에 도착해 버린 몇 사람은, 여기야, 라고 재촉하는 작은 소리에 무사히 자기 자리로 돌아옵니다. 아, 다행이다.
원 안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몸이 붙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사이가 떨어져 있고, 그러나 하나의 원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전신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금부터 학급을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되겠지요. 어쩌면, 이 아이들이 컸을 때, 어딘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모임을 형성하는 사회성에의 씨앗이 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하던지 모두 함께. 원에서 시작되어 원으로 끝나는 체험에 철저했던 1년간이 지났습니다. 원은 들판이며, 바다며, 소중한 것을 찾으러 가는 숲이기도 했습니다. 원은 여러 가지 이야기의 세계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하나의 원이었습니다. 둘로 나뉘거나, 안쪽에 또 하나의 다른 원이 생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 실」이 모두를 둥글게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들의 세계는 둥근 원 안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조용히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탐색하듯이, 이윽고 점점 확실하게, 한 명 한 명 그 윤곽을 드러내어 갑니다. 아직 개별 의식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이전보다 또렷하게 주위를 느끼며 서있습니다.
어렸을 적의 기억을 더듬어 가면, 앞의 앞은 희미하게 숨겨져 있습니다만, 어슴푸레한 그림자 속에서 몇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유아기의 몇 가지 정경은 리듬을 가진 파도와 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무렵부터일까요, 추억은 연이어 흘러나오고, 기억 속의 광경은 현실감을 더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정에서 술래잡기를 했을 때 모래의 까칠까칠한 감촉이라던가, 체육 시간에 철봉을 쥔 다음의 철의 냄새라든가, 수업을 마치고 마시는 수돗물의 쇳물 같은 맛 등, 사소한 것까지 실체적인 감각을 동반하고 되살아납니다. 또, 몇 살인가 무렵, 근처에 누가 이사 오고,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 라며 흐름을 쫓아갈 수도 있습니다.

기억이 계통이었던 것이 된다고 하는 것은,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방향지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탄생에서부터 유아기까지 계속 몸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 쓰이고 있던 성장의 힘이 일단락되고, 이번에는 마음이 세상 속에 들어가 여러 가지 일들을 배워가기 위한 힘으로 변용합니다.
정확히는, 빈번하게 이갈이를 하는 시기가 아이의 성장단계 중 하나의 커다란 단락에 해당하고, 학습으로 향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라고 우리 슈타이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똑같이 학령기 나이는 되었다 하더라도, 배우기 위한 힘이 싹을 내미는 시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또, 학습하는 힘이 자라기 시작해도 갓 나온 싹은 살짝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때다, 라는 듯이 직접 물을 좍좍 뿌리거나, 비료를 잔뜩 주거나 하면 모양이 비뚤어지거나, 약해지거나,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요.
7년 정도의 시간에 걸쳐서 15세 정도에 사고의 힘은 마침내 자립합니다. 자립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생각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까지 풍부하고 깊은 감정에 싸여있으면 있을수록, 생각하는 힘에도 생명이 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두 번째 7년 주기라고 불리고 있는, 이른바 학령기 시작부터 사춘기에 걸친 시기에는 느끼는 마음을 듬뿍 길러주고 싶습니다. 물론, 유아기처럼 오로지 모방을 통해서는 아니지만, 의지의 힘에 작용하는 것도 물론입니다.

지·정·의라고 한마디로 말합니다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이 세 가지 마음의 작용이 자기 것이 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정과 의지는 사고보다도 훨씬 다루기 힘든 것입니다.
나 자신도 감정을 적당하게 제어할 수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보면 절대로 10대 무렵은 아니고, 20대도 의심스럽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바를 좇으며 법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은 평생에 끝이 없는 과제입니다.

다시 눈을 도쿄 슈타이너슐레의 2학년생에게 돌립시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강당에 찾아온 아이들은 봄날 꽃밭 같던 1학년 때의 분
위기와는 달리, 꽃이 지고 어린잎이 난 벚나무의 어린잎의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초목과는 달라서 걸음걸이, 몸짓, 집중하는 법, 엇나가는 법, 여러 가지 점에서 이것이 자기다움이다, 라고 하는 점을 1학년일 때에 더해서 나타냅니다. 언어로 이것이 나의 특징입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2학년은, 좀 더 온몸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리고 일체가 될 수 있는 「마음의 친구」를 원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오이리트미 시간에 마음을 통하게 하는 움직임의 친구는 우선, 동물들입니다. 땅을 달리는 것, 뛰어 오르는 것, 가만히 있는 것, 물속을 헤엄치는 것...... 다양한 그 모양은 사람의 성질 전람회 같습니다. 용감함, 현명함, 겁쟁이, 온유함, 시치미 떼기...... 반드시 하나는, 자기에게는 이것이 딱 맞는다, 라고 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정 동물에게 적잖은 친근감을 나타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오이리트미에서 동물을 움직이는 경우 움직임의 입구가 되는 것은, 그 동물의 이름입니다. 외적인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제비, 독수리, 참새, 토끼, 너구리, 여우, 호랑이, 코끼리 등,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진 이름의 울림이, 그대로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람은 세계로부터 느끼고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언어로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한 것은 목소리가 되고 언어가 되어, 이번에는 우리 속에서부터 세계를 향해서 울려 나옵니다. 받아들인 인상에 대한 마음의 응답이 모음이며, 바깥세계의 조형프로세스의 재창조가 자음입니다.
모음과 자음이 서로 연결되어, 사물의 이름이라면 이름 그 자체의 울림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스즈메(참새)」라는 울림을 오이리트미 동작으로 움직여 보면-「SUZUME」의「su」와「zu」에서는 팔을 너무 벌리지 않고 상하로 재빠르게 구불거리게 하고, 그다음 「ME」의「M」의 자음에서 템포를 늦춰서「E」의 교차로 마무리될 때까지,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이른바 내면에서부터「참새」입니다. 작은 새의 부지런한 날갯짓과 부풀린 몸의 풍만함이, 공간 속의 보이는 이미지가 되어, 움직임으로부터 일깨워집니다.

그런데, 올해의 2학년은 우선 어떤 동물과 친해지면 좋을까? 학급의 특징과 견주어 보면서 나는 시를 고릅니다. 혹은 직접 만듭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흙과 함께 즐기고픈 저 아이들은 마치 망아지 같다. 아직 둥실둥실 떠 있는 것 같은 발걸음인 아이도 있지만, 그런 아이에게도 신나는 리듬이 도움이 되겠지.

코우마와 하시루 히로이노오
하시루 하시루 쿠사하라오
아오이카제가 힌야리또 타테가미나데떼 토옷떼쿠
(망아지가 달린다 넓은 들판을
달린다 달린다 초원을
파란 바람이 서늘하게 갈기를 쓰다듬고 지나간다)

루, 루, 루......「하시루 하시루」라는 언어에서「루」의 회전하는 R의 자음을 팔로, 그리고 발로도 움직이면서, 아이들과 나는 원이 되어 나아갑니다. 때때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양팔을 빙글 돌려서 그 넓이를 확인합니다. 「구루리」의「리」의 자음은 혀끝을 말지 않는 「L」의 몸짓입니다.
저쪽에서 건너오는 바람이 갈기를 가볍게 흔들고 지나갑니다. 휴...... 거기서「히-CH」의 몸짓. 코끝에 앉으려고 하는 벌을 훗-「F」의 동작으로 쫓아버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노사쿠노무코우 나니가아루다로우
코우마노카라다 포운또하즌다
(저 울타리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망아지 몸을 폴짝 뛴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멈추지 않는 망아지의 발은, 지금까지 움직이고 있던 교실 한쪽의 원에서 다른 한쪽 편으로, 마치 8자의 다른 한편의 반쪽으로 나아가듯이 발을 디뎌갑니다. 한 마리의 망아지가 우선 몸을 뛰어 오르고, 다른 망아지들도 뒤를 쫓아, 맨 앞에 있는 말과 같은 곳을 뛰어 넘어 새로운 원 쪽으로 달립니다.
모두가 모여서 새로운 원으로 왔으면 보통 속도의 발걸음으로, 이쪽에는 무엇이 있을까나, 하고 둘러봅니다.
「하늘을 느긋하게 날고 있는 것은......」「독수리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양팔을 벌리고, 큼지막한 원을 그려 보입니다. 「독수리라고 하기 보다는 매 같아.」라고 만물박사인 아이가 말합니다. 「아니야, 매는 좀 더 날개를 빨리 움직여.」라고, 움직임을 마친 아이는 팔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자신이 독수리였던 것을 확인합니다.
「저 나무줄기를, 말의 발소리에 놀라서, 무언가가 쪼르르 올라갔어요.」「네, 네.」하고 몇 명의 손이 올라갑니다. 한 명에게「갔다 오세요」라고 고개를 끄덕이기 바쁘게 그 아이는 양팔을 가슴 앞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모두의 주위를 돕니다. 「다람쥐다!」움직인 아이는 평소에는 꿈을 꾸는 듯이 얌전한 아이인데, 뜻밖에 보여준 발랄함이 모두를 밝게 만듭니다. 나는 아이들의 손과 발의 동작이, 무의식중에도 그 동물 이름의 자음의 몸짓이 되어 있고, 제대로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 것에, 이것 역시 즐거운 기분이 됩니다.
한바탕 동물 친구들을 봤으면,

이즈가와이떼루오또가스루
이즈노미즈가 와끼아가루
후끼아갓따리 시즈맛따리
시부키가톤데 시즈쿠가빠라빠라
타떼가미키라키라 하나노사끼 키라키라
(샘이 솟는 소리가 난다
샘물이 솟아난다
솟아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물보라가 튀어서 물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갈기가 반짝반짝 코끝이 반짝반짝)

샘가에서 물과 장난치며 흥분을 식히고, 바람이 서늘해지면 샘을 빙글 돌고나서 일제히 원래 자리로, 조금 전의 8자를 공간에 그리면서 찾아온 길을, 거꾸로 거슬러 원래의 원으로 돌아옵니다.

코우마와시즈카니 시즈카니야스무
다이찌또 소라노 테노히라니
(망아지는 조용히 조용히 쉰다
대지와 하늘의 손바닥에)

학급에 따라서는 바다 생물과 궁합이 맞아서 육지 동물에서는 무엇을 해도 지루하게 질질 끌다가, 문어와 해파리와 거북이의 세계까지 내려가면 갑자기 생생해 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다냐 산이냐의 차이는 있어도, 2학년 아이들은 공감과 기쁨으로 동물의 움직임 속에 스르르 들어갑니다. 모두 함께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때로는 혼자서 움직여 보고 싶다.
실제 동물은 대개가 무리지어 행동합니다. 이 시기 인간의 아이들의, 나는 이런 식이야, 라고 전체의 관심을 모으려고 하는 개별 요구는, 나이에 맞는 건강한 성장의 표현입니다.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 중심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모두가 중심이고, 모두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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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친구

1학년이 오이리트미를 배우기 시작하는 첫 무렵에 자주 하는 움직임 놀이가 있습니다.
비밀의 정원에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저마다의 나무에는 나무의 요정이 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자기 나무에서 나와서 정원을 걸어 돌아다니지만 아무에게도 모습을 들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끄럼쟁이 요정이라서 정원의 문지기가 산책을 해도 괜찮아, 라는 신호로 계속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정원에 들어오는 낌새가 있으면 곧바로 멈춥니다. 그러면 요정들은 소리도 내지 않고 원래 나무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이 만든 원에 서있는 한 명 한 명이 나무의 요정이 됩니다. 자기 자리를 잘 기억해 두고 음악이 들려오면 저마다의 「요정」은 걸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멀지않은 곳까지밖에 가지 않는 조심스러운 요정들이 있는가 하면, 가능한 만큼 멀리까지 가려고 하는 힘이 넘치는 요정들도 있습니다. 「여기에 있자」라는 듯이 조금도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만, 이끌리듯 자기도 모르게 걷기 시작합니다. 몇 개인가의 움직임 덩어리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강당 안을 파도처럼 오고 갑니다.
음악이 문득 멈췄습니다. 나무의 요정들은 가능하면 살짝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소리를 내면 들켜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원이 정돈되었을 무렵 내가 묻습니다. 「옆 사람은, 아까와 같은 사람?」응,응, 모두들 고개를 돌리며 확인합니다. 꽤 먼 곳에 도착해 버린 몇 사람은, 여기야, 라고 재촉하는 작은 소리에 무사히 자기 자리로 돌아옵니다. 아, 다행이다.
원 안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몸이 붙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사이가 떨어져 있고, 그러나 하나의 원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전신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금부터 학급을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되겠지요. 어쩌면, 이 아이들이 컸을 때, 어딘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모임을 형성하는 사회성에의 씨앗이 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하던지 모두 함께. 원에서 시작되어 원으로 끝나는 체험에 철저했던 1년간이 지났습니다. 원은 들판이며, 바다며, 소중한 것을 찾으러 가는 숲이기도 했습니다. 원은 여러 가지 이야기의 세계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하나의 원이었습니다. 둘로 나뉘거나, 안쪽에 또 하나의 다른 원이 생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 실」이 모두를 둥글게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들의 세계는 둥근 원 안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조용히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탐색하듯이, 이윽고 점점 확실하게, 한 명 한 명 그 윤곽을 드러내어 갑니다. 아직 개별 의식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이전보다 또렷하게 주위를 느끼며 서있습니다.
어렸을 적의 기억을 더듬어 가면, 앞의 앞은 희미하게 숨겨져 있습니다만, 어슴푸레한 그림자 속에서 몇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유아기의 몇 가지 정경은 리듬을 가진 파도와 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무렵부터일까요, 추억은 연이어 흘러나오고, 기억 속의 광경은 현실감을 더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정에서 술래잡기를 했을 때 모래의 까칠까칠한 감촉이라던가, 체육 시간에 철봉을 쥔 다음의 철의 냄새라든가, 수업을 마치고 마시는 수돗물의 쇳물 같은 맛 등, 사소한 것까지 실체적인 감각을 동반하고 되살아납니다. 또, 몇 살인가 무렵, 근처에 누가 이사 오고,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 라며 흐름을 쫓아갈 수도 있습니다.

기억이 계통이었던 것이 된다고 하는 것은,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방향지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탄생에서부터 유아기까지 계속 몸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서 쓰이고 있던 성장의 힘이 일단락되고, 이번에는 마음이 세상 속에 들어가 여러 가지 일들을 배워가기 위한 힘으로 변용합니다.
정확히는, 빈번하게 이갈이를 하는 시기가 아이의 성장단계 중 하나의 커다란 단락에 해당하고, 학습으로 향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라고 우리 슈타이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똑같이 학령기 나이는 되었다 하더라도, 배우기 위한 힘이 싹을 내미는 시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또, 학습하는 힘이 자라기 시작해도 갓 나온 싹은 살짝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때다, 라는 듯이 직접 물을 좍좍 뿌리거나, 비료를 잔뜩 주거나 하면 모양이 비뚤어지거나, 약해지거나,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요.
7년 정도의 시간에 걸쳐서 15세 정도에 사고의 힘은 마침내 자립합니다. 자립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생각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까지 풍부하고 깊은 감정에 싸여있으면 있을수록, 생각하는 힘에도 생명이 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두 번째 7년 주기라고 불리고 있는, 이른바 학령기 시작부터 사춘기에 걸친 시기에는 느끼는 마음을 듬뿍 길러주고 싶습니다. 물론, 유아기처럼 오로지 모방을 통해서는 아니지만, 의지의 힘에 작용하는 것도 물론입니다.

지·정·의라고 한마디로 말합니다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이 세 가지 마음의 작용이 자기 것이 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정과 의지는 사고보다도 훨씬 다루기 힘든 것입니다.
나 자신도 감정을 적당하게 제어할 수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보면 절대로 10대 무렵은 아니고, 20대도 의심스럽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바를 좇으며 법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은 평생에 끝이 없는 과제입니다.

다시 눈을 도쿄 슈타이너슐레의 2학년생에게 돌립시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강당에 찾아온 아이들은 봄날 꽃밭 같던 1학년 때의 분
위기와는 달리, 꽃이 지고 어린잎이 난 벚나무의 어린잎의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초목과는 달라서 걸음걸이, 몸짓, 집중하는 법, 엇나가는 법, 여러 가지 점에서 이것이 자기다움이다, 라고 하는 점을 1학년일 때에 더해서 나타냅니다. 언어로 이것이 나의 특징입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2학년은, 좀 더 온몸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리고 일체가 될 수 있는 「마음의 친구」를 원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오이리트미 시간에 마음을 통하게 하는 움직임의 친구는 우선, 동물들입니다. 땅을 달리는 것, 뛰어 오르는 것, 가만히 있는 것, 물속을 헤엄치는 것...... 다양한 그 모양은 사람의 성질 전람회 같습니다. 용감함, 현명함, 겁쟁이, 온유함, 시치미 떼기...... 반드시 하나는, 자기에게는 이것이 딱 맞는다, 라고 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정 동물에게 적잖은 친근감을 나타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오이리트미에서 동물을 움직이는 경우 움직임의 입구가 되는 것은, 그 동물의 이름입니다. 외적인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제비, 독수리, 참새, 토끼, 너구리, 여우, 호랑이, 코끼리 등,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진 이름의 울림이, 그대로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람은 세계로부터 느끼고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언어로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한 것은 목소리가 되고 언어가 되어, 이번에는 우리 속에서부터 세계를 향해서 울려 나옵니다. 받아들인 인상에 대한 마음의 응답이 모음이며, 바깥세계의 조형프로세스의 재창조가 자음입니다.
모음과 자음이 서로 연결되어, 사물의 이름이라면 이름 그 자체의 울림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스즈메(참새)」라는 울림을 오이리트미 동작으로 움직여 보면-「SUZUME」의「su」와「zu」에서는 팔을 너무 벌리지 않고 상하로 재빠르게 구불거리게 하고, 그다음 「ME」의「M」의 자음에서 템포를 늦춰서「E」의 교차로 마무리될 때까지,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이른바 내면에서부터「참새」입니다. 작은 새의 부지런한 날갯짓과 부풀린 몸의 풍만함이, 공간 속의 보이는 이미지가 되어, 움직임으로부터 일깨워집니다.

그런데, 올해의 2학년은 우선 어떤 동물과 친해지면 좋을까? 학급의 특징과 견주어 보면서 나는 시를 고릅니다. 혹은 직접 만듭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흙과 함께 즐기고픈 저 아이들은 마치 망아지 같다. 아직 둥실둥실 떠 있는 것 같은 발걸음인 아이도 있지만, 그런 아이에게도 신나는 리듬이 도움이 되겠지.

코우마와 하시루 히로이노오
하시루 하시루 쿠사하라오
아오이카제가 힌야리또 타테가미나데떼 토옷떼쿠
(망아지가 달린다 넓은 들판을
달린다 달린다 초원을
파란 바람이 서늘하게 갈기를 쓰다듬고 지나간다)

루, 루, 루......「하시루 하시루」라는 언어에서「루」의 회전하는 R의 자음을 팔로, 그리고 발로도 움직이면서, 아이들과 나는 원이 되어 나아갑니다. 때때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양팔을 빙글 돌려서 그 넓이를 확인합니다. 「구루리」의「리」의 자음은 혀끝을 말지 않는 「L」의 몸짓입니다.
저쪽에서 건너오는 바람이 갈기를 가볍게 흔들고 지나갑니다. 휴...... 거기서「히-CH」의 몸짓. 코끝에 앉으려고 하는 벌을 훗-「F」의 동작으로 쫓아버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노사쿠노무코우 나니가아루다로우
코우마노카라다 포운또하즌다
(저 울타리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망아지 몸을 폴짝 뛴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멈추지 않는 망아지의 발은, 지금까지 움직이고 있던 교실 한쪽의 원에서 다른 한쪽 편으로, 마치 8자의 다른 한편의 반쪽으로 나아가듯이 발을 디뎌갑니다. 한 마리의 망아지가 우선 몸을 뛰어 오르고, 다른 망아지들도 뒤를 쫓아, 맨 앞에 있는 말과 같은 곳을 뛰어 넘어 새로운 원 쪽으로 달립니다.
모두가 모여서 새로운 원으로 왔으면 보통 속도의 발걸음으로, 이쪽에는 무엇이 있을까나, 하고 둘러봅니다.
「하늘을 느긋하게 날고 있는 것은......」「독수리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양팔을 벌리고, 큼지막한 원을 그려 보입니다. 「독수리라고 하기 보다는 매 같아.」라고 만물박사인 아이가 말합니다. 「아니야, 매는 좀 더 날개를 빨리 움직여.」라고, 움직임을 마친 아이는 팔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자신이 독수리였던 것을 확인합니다.
「저 나무줄기를, 말의 발소리에 놀라서, 무언가가 쪼르르 올라갔어요.」「네, 네.」하고 몇 명의 손이 올라갑니다. 한 명에게「갔다 오세요」라고 고개를 끄덕이기 바쁘게 그 아이는 양팔을 가슴 앞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모두의 주위를 돕니다. 「다람쥐다!」움직인 아이는 평소에는 꿈을 꾸는 듯이 얌전한 아이인데, 뜻밖에 보여준 발랄함이 모두를 밝게 만듭니다. 나는 아이들의 손과 발의 동작이, 무의식중에도 그 동물 이름의 자음의 몸짓이 되어 있고, 제대로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 것에, 이것 역시 즐거운 기분이 됩니다.
한바탕 동물 친구들을 봤으면,

이즈가와이떼루오또가스루
이즈노미즈가 와끼아가루
후끼아갓따리 시즈맛따리
시부키가톤데 시즈쿠가빠라빠라
타떼가미키라키라 하나노사끼 키라키라
(샘이 솟는 소리가 난다
샘물이 솟아난다
솟아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물보라가 튀어서 물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갈기가 반짝반짝 코끝이 반짝반짝)

샘가에서 물과 장난치며 흥분을 식히고, 바람이 서늘해지면 샘을 빙글 돌고나서 일제히 원래 자리로, 조금 전의 8자를 공간에 그리면서 찾아온 길을, 거꾸로 거슬러 원래의 원으로 돌아옵니다.

코우마와시즈카니 시즈카니야스무
다이찌또 소라노 테노히라니
(망아지는 조용히 조용히 쉰다
대지와 하늘의 손바닥에)

학급에 따라서는 바다 생물과 궁합이 맞아서 육지 동물에서는 무엇을 해도 지루하게 질질 끌다가, 문어와 해파리와 거북이의 세계까지 내려가면 갑자기 생생해 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다냐 산이냐의 차이는 있어도, 2학년 아이들은 공감과 기쁨으로 동물의 움직임 속에 스르르 들어갑니다. 모두 함께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때로는 혼자서 움직여 보고 싶다.
실제 동물은 대개가 무리지어 행동합니다. 이 시기 인간의 아이들의, 나는 이런 식이야, 라고 전체의 관심을 모으려고 하는 개별 요구는, 나이에 맞는 건강한 성장의 표현입니다.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 중심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모두가 중심이고, 모두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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