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6) - 1학년, 곧음과 굽음

교육소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5-15 15:01
조회
1018
곧음과 굽음

그런데, 여기는 학교에 올라온 뿌리아이들. 강당에 들어가면 그들을 데리고 어디로「산책」하러 갈까요?
1학년 오이리트미에서는 움직임을 통해서,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단 두 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곧음과 굽음, 직선과 곡선, 이 상이한 요소가 세상의 모든 움직임과 형태의 근본입니다.
하나하나의 모음과 자음도 다양한 울림을 갖고 있습니다. 힘찬 소리, 재빠른 소리, 산뜻한 소리, 순한 소리. 움직임에도 똑바로 가로지르는 움직임과 구불구불 파도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리듬도 호흡도 넓어졌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다른 양극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인 것을 아이들은 익혀 갑니다.

강당 앞에까지 줄지어 걸어 온 아이들과 내 귀에 오이리트미 수업의 반주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부는 피리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울림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 교실 한 가운데에 커다란 원을 만듭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살짝 손을 잡고 「칭」, 희미한 심벌즈 소리가 나면 손을 놓습니다.

내 주위의, 아름다운 세계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기쁨이, 생겨납니다.
자, 일을, 시작합시다.

무대예술로서의 오이리트미에서는 움직이는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시나 언어를 말하는 낭송자가 있어서 오이리트미스트는 움직임에만 전념하지만, 교육의 장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교사는 언어를 소리 내고 시를 이야기하면서 전하고 싶은 주요한 동작을 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모방합니다.
학년이 올라가서 아이들의 자각성이 길러짐에 따라 점차 움직이는 주체는 아이들이 되고, 교사는 말로 지시하면서 움직임을 지켜보는 역할로 옮겨 갑니다만, 1학년들은 내 소리의 울림을 듣고 움직임을 보면서, 모음과 자음의 동작을 합니다. 무심코 언어를 함께 읊조리는 아이,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팔은 별로 움직일 생각이 없는 아이, 너무 즐거워서 힘이 넘치게 움직이는 아이, 다양한 마음의 움직임이 원 안에서 하나가 되어 서서히 하나의 호흡으로 모아져 갑니다.

몸짓은 모두, 이야기와 이미지의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감각을 열고,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한 것을 실제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느끼는 것과 의지하는 것이 조화롭게 이어져 갔으면 하는 것이 오이리트미 교사의 바람입니다.

첫 언어를 모두 움직였으면, 좀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손과 발이 되도록 연습을 합니다. 우선 발에「마법의 신발」을 꼭 맞게 합니다. 「키라키라통통, 키라키라통통, 통캉텡」「K」의 음과 함께 발뒤꿈치를, 「T」와 함께 발끝을 리드미컬하게 번갈아 바닥에 찍게 합니다. 손의 열 손가락도 폈다가 오므렸다가 하나씩 하나씩 세우거나 해서 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준비가 되었으면 걷기 시작합니다.

히토아시히토아시, 야스마즈아루쿠
이소가즈, 토마라즈, 돈돈토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걷는다
서두루지 말고 멈추지 말고 쿵쿵)

단단한 발걸음으로 잠시 원을 따라 움직였으면, 원의 가운데를 향해서 다시 바라봅니다. 「무엇이 보였나요?」 내 질문 뒤에,

오오끼나노하라, 찌이사이노하라
아까루이노하라, 카겟따노하라
노하라노나까노, 와따시노오우찌
(커다란 들판 작은 들판
환한 들판 어두운 들판
들판 속에 우리 집)

「오오끼나노하라」에서는 양팔을 머리 위에 올려서 모음의 「오」-둥근 덮개 모양으로 하고,「찌이사이노하라」때는 원도 작게 오므라들게 하고, 가슴 앞에서 양손을 둥글게 닫습니다. 「아까루이노하라」는 양팔을 위쪽으로 벌리고「아」의 동작,「카겟따노하라」에서는 양손으로 작은「아」동작을 합니다. 그리고「노하라노나까노, 와따시노오우찌」-가슴 앞에서 양팔로 원을 만들고,「오우찌」의「오」의 몸짓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빠른 걸음으로

카제노나까오수슨데이께바
소라토오꾸까라, 하바타꾸코토리
(바람 속을 걸어가면
먼 하늘에서 날개 짓하는 작은 새)

양팔을 벌려서, 날아가듯이 가볍게 걷습니다.
뛰거나, 바닥을 힘껏 밟거나, 발끝으로 걷기, 뒤꿈치로 걷기, 안쪽으로, 또 바깥쪽으로, 발의 모든 부분을 써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걷는 것은, 아이들 속에 발을 단단히 지면에 붙이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힘을 키웁니다.
아이들 중에는 어딘가 발걸음이 불안정한 아이도 있습니다. 「이 세상이라는 게 왠지 힘든 것 같아.」라고 물론 말로는 하지 않더라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아름답게 똑바로 걷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살아가는 의지를 힘차게 변용시킬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작은 아이들과 다양하게 걸어보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시간은, 나에게는 축복받은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모방의 즐거움이 아직 살아있는 동안, 가능하면 많이 아이들의 앞에 서서 나아갑시다. 3학년을 지날 무렵에는 이미 그런 시기는 지나갑니다.
이렇게 해서 움직임을 맞춘 1학년은, 점점 그 날의 이야기의 세계로 향해 갑니다.
이 1학년과는 어떤 이야기로 첫 수업을 시작할까-. 교사는 매년 두근두근 거리기도 하고 긴장도 하면서 생각합니다. 이 옛날이야기다, 라고 순간적으로 번뜩일 때도 있는가하면, 이미 있는 이야기로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이야기를 찾는 동안 내 속에서 이야기가 샘솟아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곱 개의 산 너머,
요정들과 난쟁이들, 함께 살고 있는 숲이 있네.
요정은 나무 그림자, 물 그림자, 물 속을 날아 돌아다니고
난쟁이는 땅 속에 있다가, 할 일이 있으면, 뛰어나오네.

민첩함과 안정감 양쪽을 두루 갖추고 있는 흙의 요정과, 가벼운 공기의 요정. 난쟁이는 발을 땅바닥에 붙이고 무언가를 찾으면 아, 저기다, 여기다, 라고 통탕통탕 날쌔게 움직입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힘이 넘칩니다. 요정으로 말하면 등에 있는 투명한 날개를 펼치고 공중에 사뿐히 떠다니며, 기쁨 속에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난쟁이의 음악과 요정의 음악과 함께 지그재그로 움직이거나, 팔을 편안하게 뻗고 발소리도 내지 않도록 두둥실 움직이거나 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숲의 임금님, 여왕님, 내일은 두 분의 생신
임금님, 난쟁이를 불러 모아
「들판 한가운데, 키 큰 나무의, 꽃은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얀 봉오리를 피울 것이다.
맨 처음 넘쳐흐르는 아침이슬을 모아서, 목걸이, 빛의 장식을 만들어 다오
여왕을 위한, 선물」
난쟁이는, 종종걸음으로, 나섰지만
-어떻게, 나무 위에 올라가면 좋을까, 나무 아래 기어드는 건 잘하지만-
여왕님, 요정에게 말하기를
「들판 한 가운데, 키 큰 나무의, 밑동에 하얗고 커다란 달팽이 껍질
빙글빙글 감긴, 가장 깊은 곳에, 동그란 진주가, 깃들어 있지
그것을, 갖고 와 주렴
임금님을 위한, 선물」
요정은, 당장, 나섰지만
-어떻게, 껍질에 들어가면 좋을까, 하늘을 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새벽하늘이, 하얘지기 전
난쟁이와 요정이 만났다

나는 아이들에게 묻습니다.「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서로 바꿔!」라고 몇몇 아이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그것을 할 수 있는 상대에게 해달라고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상대를 도와준다. 서로 바꾸기-얼마나 좋은 생각인가요.
역할을 바꾼 난쟁이는, 빙글빙글 소용돌이 껍질 속에 몸을 구부리고 기어들어가 동그란 진주를 찾아냅니다. 이윽고 아침 해가 비추면, 요정은 날개를 펼치고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이슬을 엮어서 목걸이를 만듭니다. 아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아침이슬 구슬이 되어 둥근 목걸이를 만듭니다. 진주와 목걸이를 서로에게 건네고, 요정도 난쟁이도 만족해서 돌아갑니다.

요정과 난쟁이의 이야기로, 첫 오이리트미 수업을 받은 1학년 여자 아이 중 한 명은,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종종종·둥~실·종종종·둥~실 했어. 모두 같이 종종종·둥실 했더니, 정말 예뻤어.」
어머니는 무슨 이야기인지,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그 어머니에게서 들은 나는 그 시간을 말로 표현하는데, 가장 어울리게 나타내는 말을 선물 받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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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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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음과 굽음

그런데, 여기는 학교에 올라온 뿌리아이들. 강당에 들어가면 그들을 데리고 어디로「산책」하러 갈까요?
1학년 오이리트미에서는 움직임을 통해서,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단 두 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곧음과 굽음, 직선과 곡선, 이 상이한 요소가 세상의 모든 움직임과 형태의 근본입니다.
하나하나의 모음과 자음도 다양한 울림을 갖고 있습니다. 힘찬 소리, 재빠른 소리, 산뜻한 소리, 순한 소리. 움직임에도 똑바로 가로지르는 움직임과 구불구불 파도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리듬도 호흡도 넓어졌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다른 양극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인 것을 아이들은 익혀 갑니다.

강당 앞에까지 줄지어 걸어 온 아이들과 내 귀에 오이리트미 수업의 반주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부는 피리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울림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 교실 한 가운데에 커다란 원을 만듭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살짝 손을 잡고 「칭」, 희미한 심벌즈 소리가 나면 손을 놓습니다.

내 주위의, 아름다운 세계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기쁨이, 생겨납니다.
자, 일을, 시작합시다.

무대예술로서의 오이리트미에서는 움직이는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시나 언어를 말하는 낭송자가 있어서 오이리트미스트는 움직임에만 전념하지만, 교육의 장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교사는 언어를 소리 내고 시를 이야기하면서 전하고 싶은 주요한 동작을 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모방합니다.
학년이 올라가서 아이들의 자각성이 길러짐에 따라 점차 움직이는 주체는 아이들이 되고, 교사는 말로 지시하면서 움직임을 지켜보는 역할로 옮겨 갑니다만, 1학년들은 내 소리의 울림을 듣고 움직임을 보면서, 모음과 자음의 동작을 합니다. 무심코 언어를 함께 읊조리는 아이,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팔은 별로 움직일 생각이 없는 아이, 너무 즐거워서 힘이 넘치게 움직이는 아이, 다양한 마음의 움직임이 원 안에서 하나가 되어 서서히 하나의 호흡으로 모아져 갑니다.

몸짓은 모두, 이야기와 이미지의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감각을 열고,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한 것을 실제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느끼는 것과 의지하는 것이 조화롭게 이어져 갔으면 하는 것이 오이리트미 교사의 바람입니다.

첫 언어를 모두 움직였으면, 좀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손과 발이 되도록 연습을 합니다. 우선 발에「마법의 신발」을 꼭 맞게 합니다. 「키라키라통통, 키라키라통통, 통캉텡」「K」의 음과 함께 발뒤꿈치를, 「T」와 함께 발끝을 리드미컬하게 번갈아 바닥에 찍게 합니다. 손의 열 손가락도 폈다가 오므렸다가 하나씩 하나씩 세우거나 해서 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준비가 되었으면 걷기 시작합니다.

히토아시히토아시, 야스마즈아루쿠
이소가즈, 토마라즈, 돈돈토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걷는다
서두루지 말고 멈추지 말고 쿵쿵)

단단한 발걸음으로 잠시 원을 따라 움직였으면, 원의 가운데를 향해서 다시 바라봅니다. 「무엇이 보였나요?」 내 질문 뒤에,

오오끼나노하라, 찌이사이노하라
아까루이노하라, 카겟따노하라
노하라노나까노, 와따시노오우찌
(커다란 들판 작은 들판
환한 들판 어두운 들판
들판 속에 우리 집)

「오오끼나노하라」에서는 양팔을 머리 위에 올려서 모음의 「오」-둥근 덮개 모양으로 하고,「찌이사이노하라」때는 원도 작게 오므라들게 하고, 가슴 앞에서 양손을 둥글게 닫습니다. 「아까루이노하라」는 양팔을 위쪽으로 벌리고「아」의 동작,「카겟따노하라」에서는 양손으로 작은「아」동작을 합니다. 그리고「노하라노나까노, 와따시노오우찌」-가슴 앞에서 양팔로 원을 만들고,「오우찌」의「오」의 몸짓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빠른 걸음으로

카제노나까오수슨데이께바
소라토오꾸까라, 하바타꾸코토리
(바람 속을 걸어가면
먼 하늘에서 날개 짓하는 작은 새)

양팔을 벌려서, 날아가듯이 가볍게 걷습니다.
뛰거나, 바닥을 힘껏 밟거나, 발끝으로 걷기, 뒤꿈치로 걷기, 안쪽으로, 또 바깥쪽으로, 발의 모든 부분을 써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걷는 것은, 아이들 속에 발을 단단히 지면에 붙이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힘을 키웁니다.
아이들 중에는 어딘가 발걸음이 불안정한 아이도 있습니다. 「이 세상이라는 게 왠지 힘든 것 같아.」라고 물론 말로는 하지 않더라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아이도 있을지 모릅니다. 아름답게 똑바로 걷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살아가는 의지를 힘차게 변용시킬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오이리트미 시간에 작은 아이들과 다양하게 걸어보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시간은, 나에게는 축복받은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모방의 즐거움이 아직 살아있는 동안, 가능하면 많이 아이들의 앞에 서서 나아갑시다. 3학년을 지날 무렵에는 이미 그런 시기는 지나갑니다.
이렇게 해서 움직임을 맞춘 1학년은, 점점 그 날의 이야기의 세계로 향해 갑니다.
이 1학년과는 어떤 이야기로 첫 수업을 시작할까-. 교사는 매년 두근두근 거리기도 하고 긴장도 하면서 생각합니다. 이 옛날이야기다, 라고 순간적으로 번뜩일 때도 있는가하면, 이미 있는 이야기로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이야기를 찾는 동안 내 속에서 이야기가 샘솟아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곱 개의 산 너머,
요정들과 난쟁이들, 함께 살고 있는 숲이 있네.
요정은 나무 그림자, 물 그림자, 물 속을 날아 돌아다니고
난쟁이는 땅 속에 있다가, 할 일이 있으면, 뛰어나오네.

민첩함과 안정감 양쪽을 두루 갖추고 있는 흙의 요정과, 가벼운 공기의 요정. 난쟁이는 발을 땅바닥에 붙이고 무언가를 찾으면 아, 저기다, 여기다, 라고 통탕통탕 날쌔게 움직입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힘이 넘칩니다. 요정으로 말하면 등에 있는 투명한 날개를 펼치고 공중에 사뿐히 떠다니며, 기쁨 속에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난쟁이의 음악과 요정의 음악과 함께 지그재그로 움직이거나, 팔을 편안하게 뻗고 발소리도 내지 않도록 두둥실 움직이거나 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숲의 임금님, 여왕님, 내일은 두 분의 생신
임금님, 난쟁이를 불러 모아
「들판 한가운데, 키 큰 나무의, 꽃은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얀 봉오리를 피울 것이다.
맨 처음 넘쳐흐르는 아침이슬을 모아서, 목걸이, 빛의 장식을 만들어 다오
여왕을 위한, 선물」
난쟁이는, 종종걸음으로, 나섰지만
-어떻게, 나무 위에 올라가면 좋을까, 나무 아래 기어드는 건 잘하지만-
여왕님, 요정에게 말하기를
「들판 한 가운데, 키 큰 나무의, 밑동에 하얗고 커다란 달팽이 껍질
빙글빙글 감긴, 가장 깊은 곳에, 동그란 진주가, 깃들어 있지
그것을, 갖고 와 주렴
임금님을 위한, 선물」
요정은, 당장, 나섰지만
-어떻게, 껍질에 들어가면 좋을까, 하늘을 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새벽하늘이, 하얘지기 전
난쟁이와 요정이 만났다

나는 아이들에게 묻습니다.「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서로 바꿔!」라고 몇몇 아이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그것을 할 수 있는 상대에게 해달라고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상대를 도와준다. 서로 바꾸기-얼마나 좋은 생각인가요.
역할을 바꾼 난쟁이는, 빙글빙글 소용돌이 껍질 속에 몸을 구부리고 기어들어가 동그란 진주를 찾아냅니다. 이윽고 아침 해가 비추면, 요정은 날개를 펼치고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이슬을 엮어서 목걸이를 만듭니다. 아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아침이슬 구슬이 되어 둥근 목걸이를 만듭니다. 진주와 목걸이를 서로에게 건네고, 요정도 난쟁이도 만족해서 돌아갑니다.

요정과 난쟁이의 이야기로, 첫 오이리트미 수업을 받은 1학년 여자 아이 중 한 명은,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종종종·둥~실·종종종·둥~실 했어. 모두 같이 종종종·둥실 했더니, 정말 예뻤어.」
어머니는 무슨 이야기인지,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그 어머니에게서 들은 나는 그 시간을 말로 표현하는데, 가장 어울리게 나타내는 말을 선물 받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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