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10월 벌레와 바람, 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하늘 정자에 앉아
저는 여름 내내 들어온 해바라기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제 아이들이 직접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로 했지요
오직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시간을 갖자고 하자
모두 나무에게로 풀에게로 흩어져서 들으려는
모습은 정말 진지했어요
그 뒤 각자 들려준 이야기를 교실로 돌아와?쓰자고 하니
다들 고요하게 써내려가네요
서준이의 ‘칡덩쿨과 나무’
어느날 나무가 있었어.
그런데 칡덩쿨이 나무를 타고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어.
또 다른 나무로 옮겨갔다가 내려왔어.
그래서 나무는 화가 났지.
나무는 칡덩쿨이 못 올라가게 했어.
그래도 장난꾸러기 칡덩쿨은 버릇을 고치지 않아서
나무는 쓰러졌어.
그러다 다른 나무들에게 갔지
그 나무도 쓰러졌지.
그래도 칡덩쿨이 나무를 탔어.
도현이의 ‘흰 제비콩과 친구들의 모험’
밭 한쪽 구석에 흰제비콩과 친구들이 살고 있는 아늑한 곳이 있었어.
그런데 흰제비콩은 자기의 모습을 보지 못했어.
그러던 어느날 흰제비콩이 자고 있는데 벌과 나비가 날아와 흰제비콩을 보고 말했어.
어 참 예쁜 꽃이네 너의 꽃에 있는 꿀은 참 달콤할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나비와 벌은 꿀을 따 갔어요.
흰제비콩은 기뻐서 밭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기로 했어.
그래서 친구들은 흰제비콩과 함께 모험을 떠났어.
한참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하고 있는 돌멩이를 만났지. 둘은 함께 여행했어.
한참 걷다보니 여행하고 있는 참외를 만났어. 셋은 함께 여행했어.
그리고 장미를 만났어. 넷은 함께 놀았어. 그리고 넷은 인사를 하고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어
흰제비콩은 그날 밤 아주 기쁜 마음에 잠이 들었어.
수빈이의 ?’해바라기의 불평’
그때 귀뚜라미가 해바라기에게 쉬었다 가려고 앉았어
귀뚜라미가 해바라기에게 말했어.
해바라기야 날 쉬었다 가게 해줘서 고마워.
해바라기는 쳇, 뭐가 고맙다는 거야.
그 말에 상처를 받은 귀뚜라미는 한 동안 아파서 집에만 있었어.
그 동안 해바라기는 귀뚜라미가 없으니까 너무 외롭고 쓸쓸했어.
그래서 매일 귀뚜라미가 빨리 회복하기를 기도했어.
그런데 어느날 귀뚜라미가 다른 꽃에 앉아서 쉬고 있는 거야.
그래서 해바라기는 사과를 했어. 미안해. 귀뚜라미야 이리 와서 조금 쉬었다 가.
그렇게 둘은 화해를 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대.
몇 편만 올려봅니다. 다들 감동적인 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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