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축제, 추석제

달의 축제, 추석제

올해 추석제는 강강술래와 함께 한마당 잔치가 되길 기대하며 각 반에서는 가을 노래와 강강술래 연습이 한창이었습니다. 걸음아~~ 날 살려라 <산도깨비>로 분위기를 띄우고, 촐래촐래 잘~ 논다 흥겨운 손사위로 <남생아 놀아라>를 불렀습니다. 추석 보름달에 소원도 빌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으로 선생님들과 신 나게 노래도 부르고, 고사리 꺾기, 청어 엮기, 대문 놀이를 하면서 학교 안은 가을 단풍처럼 분위기도 무르익어 갔습니다.

추석제 아침, 1~3학년 아이들은 알록달록 색동저고리를 입고 기와 밟기를 할 참입니다. 그런데 추석제 전날 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할 수 없이 추석제는 강당에서 모둠을 나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고학년 형님들은 곱게 차려 입은 동생들을 위해 교실동에서 강당으로 가는 길까지 우산을 받쳐 주었지요. 열기 노래가 시작되고 순우리말로 ‘한가위’라 부르게 된 추석 이야기를 들려주며 추석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3학년 아이들의 농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밭농사, 논농사를 짓느라 새까매진 피부색만큼 단단해진 아이들의 야무진 말소리가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화랑도를 준비하고 있는 6학년의 활쏘기 시범이 있었는데 첫 발부터 “명중이요~~!!” 큰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자연스레 다음 활에 메긴 활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화랑의 마음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6학년 아이들의 심장은 엄청 뛰었을 것 같습니다.

자~ 송편 반죽은 익반죽으로~~ 엄지를 넣어 꾹꾹 누르듯 그릇 모양으로

꿀송편과 밤송편 모두 맛있겠다~^^

 

이제 모두 함께 열기를 마무리하고 송편을 빚으러 각자 모둠으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올해도 쑥이 들어간 가루 그리고 뽀얀 흰 쌀가루 두 가지에 달달한 설탕과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알밤 소를 넣었습니다. 교실에서는 송편 반죽을 하느라 소매를 걷어 부친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해마다 질어진 반죽으로 송편을 빚느라 애를 먹은 모둠이 있었는데요, 올해도 쌀가루가 모자란 모둠이 나왔습니다. ㅎㅎ 커다란 반죽에서 적당한 양만큼 떼어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동글동글 굴려 엄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소를 넣을 자리를 만들고 소를 넣으면서도 “나는 꿀송편이 맛있어” “아니야! 밤송편이 씹히는 맛이 있어 좋지” 아이들의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송편 반죽이 줄어들 때쯤 찜통에서는 불이 데워지기 시작했고 채반 위에 배보자기 깔 그 위에 솔잎을 솔솔 뿌린 후, 송편을 얹어 한소끔 찌어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송편이 나올 때쯤 강당에서는 7학년들이 풍물소리로 강강술래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강~강~ 술래~ 뛰어보세 뛰어보세            풀자풀자 덕석 풀자~볕 난다 덕석 풀자

강강술래는 1,2부로 나눠 진행했고 강강술래는 덕석 말기, 남생이 놀이, 고사리 꺾기, 청어 엮기, 대문 놀이를 한 후 한복을 차려 입은 저학년들의 기와 밟기 순으로 했습니다. 기와가 돼야 하는 아이들은 아프고 힘들다며 여기저기서 ‘윽! 윽! 하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강술래로 원을 만들고 서로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마음을 담아 큰절을 하며 마무리했습니다.

형님들 등을 기와 삼아 깨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해는 움직임과 노래를 함께 하는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마이크를 사용해봤는데 아이들이 목청껏 부르는 목소리의 생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추석제를 마치면 일찍 집에 갈 수 있고, 놀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이 났는지 에너지가 흘러넘쳤습니다. 올해는 동생들의 우산이 되어준 고학년들의 모습이 오래오래 남을 것 같은 추석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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