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제임스 터렐 전시 리뷰

작성자
민애리
작성일
2020-10-18 21:45
조회
125

집밖에서는 항상 산소 마스크를 쓰고, 모든 신체 활동은 가상 현실 속에서 체험하는 영화 속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어버린 비현실적인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일상에 우리에게 소중했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지치는 일상에 힘을 얻는 방법으로 다들 무엇을 하시나요? 책을 읽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큰 소리로 들으시나요?


저는 조용히 혼자 전시를 보러 갑니다. 비어있는 공간이 주는 평안함(대부분의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많은 공간을 비움에 할애 합니다. 시각적인 자극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비어있는 공간이 필요한가 봅니다.)과 침잠된 감정을 일깨우는 전시는 잘 만들어진 공연 예술처럼 일상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에너지를 줍니다.


동림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전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복싱 선수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하고 한솔제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미술관 본관의 전시물 대부분은 미술관 운영하는 제지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전시물이 주류를 이룹니다.)입니다. 건축만으로도 이야기 할 것들이 넘쳐나지만,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는 제임스 터렐 전입니다.


제임스 터렐은 학부에서는 지각 심리학을 석사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1만2000시간 이상 비행한 열성 비행사이기도 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지각 심리학을 공부했다는 이력과 비행사이기도하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이 우리의 감각과 심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임스 터렐의 전시는 설치되기 위해 건축되어야만 합니다.(전시를 보시게 된다면 아! 하고 이해 하실 수 있을실 겁니다.) 실내와 실외, 빛과 시각이 만들어내는 속임수로 관람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옵니다. 우리가 지각하는 환영의 실체를 관람 마지막에 드러내며 지각의 허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머리 위로 찬물 한바가지를 쏟아 붓는 전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플라톤의 동굴처럼 그의 전시도 동굴로 이동하며 관람하게 되는데 스카이 스페이스, 스페이스 디비전, 호라이즌 룸, 웨지 워크, 칸츠 펠트 총 다섯 작품을 감상하게 됩니다. 다섯 작품 모두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계절마다 다른 시간대에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작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일은 비록 내가 본 산물이기는 하지만, 내가 본 것보다 네가 본 것에 관한 것이 더 많다. 나는 또한 공간의 존재감, 즉 그 공간은 당신이 존재감을 느끼는 공간, 거의 실체가 있는 공간, 즉 공간이 줄 수 있는 육체적 느낌과 힘을 주는 공간에도 관심이 있다. 내 작품은 대상도, 이미지도, 초점도 없다. 목적도 없고 이미지도 없고 초점도 없는 상태에서 뭘 보고 있는 거야? 너는 너를 보고 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말없는 사고의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고 이야기 했습니다.


반세기가 넘게 전세계의 사랑을 받아온 현존하는 최고의 설치 미술가의 작품을 감상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인간 인식의 한계와 경이로움으로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얻길 바랍니다.

전체 3

  • 2020-10-20 09:10
    오~
    완전 흥분되는 글이예요!!
    머리속의 세포와 심장이 뮤지엄 산으로 먼저 가고 있어요..

  • 2020-10-28 21:35
    가보고 싶었던 갤러리였는데 일부 전시장이 공사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후 가보지 못했네요..추천해주신 전시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10-31 18:22
    너무 가보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은 곳이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또 전시 보고 오시면 나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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