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축제, 추석제 2019

달의 축제, 추석제 2019

한가위는 신라시대 추수를 마친 두 마을에서 경합을 벌여 진 마을에서 이긴 마을에게 음식을 대접하였다는 ‘가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소나무떡이라는 뜻의 송편은 보름달처럼 점점 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모양에는 마음의 소원을 소에 담아 달아나지 못하게 끝을 꾹꾹 눌러 담은 아름다운 의미가 있습니다.

2019년 동림의 추석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1, 2, 3 학년 학생들의 모습은 추석제의 의미와 흥을 더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시키셨을 어머님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어떤 행사든 함께 모여 얼굴을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1조부터 7조까지 전교생, 전교사를 고르게 배분하여 ‘가배’의 의미도 되새깁니다. 사진에 담겨 있지는 않으나 추석제에 알맞은 노래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기’를 맡아 주신 조미연 선생님의 노련한 진행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신박한 1학년부터 작년과 뭐가 달라졌나 의구심을 갖는 9학년까지 모두를 집중하게 합니다.

신문물인 앰프마이크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 육성으로 노력하는 부분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당의 노오란 라주어도 분위기를 환하게 하는데 한 몫 합니다.

올해는 7학년 학생들이 풍물을 맡았습니다. 궂은 일도 마다않는 우리 상급 학생들은 학교의 제반 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올해도 수고했단다 얘들아!

올 봄부터 농부가 되어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의 간증과 같은 농사이야기로 추석제의 공식행사를 시작합니다.

한명 한명이 농작물이 되어 어느 날짜에 땅에 심기워 언제 수확이 되었는지 발표를 합니다.

학생들의 땀방울이 더욱 보람되도록 함께 수고하신 담임선생님의 복장에서도 그 동안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역시 추석엔 송편이 있어야죠!

누가 누가 잘 만드나! 고사리 같은 손길로 참깨와 밤을 소로 넣고 즐겁게 만듭니다.

햇밤인줄 어떻게 알았는지 소로 넣는 것 보다 만들며 입으로 들어가는 게 더 많습니다만 이 또한 즐거운 추억입니다.

한복과 송편… 깨끗하게 씻은 솔잎을 깔아 모든 교실에 추석의 향기가 진동합니다.

특별히 선생님을 위해 만든 송편이라고 내미는 손길에서 추석의 풍성함을 이웃과 함께 나누던 선조들의 선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맛있는 송편을 먹었으니 이제 곰과 호랑이, 사슴을 사냥해서 먹어야죠.

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활과 화살을 가지고 한바탕 사냥을 했습니다.

양궁의 강국 답게 모두가 “명중이요” 훌륭한 궁수들이었습니다.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빌며 강강술래를 해야겠지만 궂은 날씨와 화재의 우려로 강당에서 대신합니다. 그래도 유능한 인솔자 조미연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모두가 신명나게 놀았습니다.

신나는 기와밟기도 합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형님 누나들을 밟아 보겠습니까?

저학년을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아주고, 허리를 숙이고, 등을 내줍니다. 아낌없이 주는 형들의 넉넉함 때문인지 저학년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풍성함을 나누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것!

이것이 우리네 추석이란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자랑하렴!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셨나요? 계속 될 동림의 2학기를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

“함께한 10년, 함께할 100년”의 동림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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