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극 ‘연이와 버들도령’ 을 마치고…

그림자극 ‘연이와 버들도령’ 을 마치고…

일 하는 엄마이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그림자극 준비 모임 지원을 망설이다가

작은 도움도 좋다 하셔서

‘모자른 손을 보태는 정도라도 참여해보자’ 했는데

마치고 나니 ‘참여하길 참 잘 했다’ 싶었습니다.

준비 모임 첫 날,

이미 어머님들과 읽어본 이야기였는데도

김현주 선생님과 함께 읽으면서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만 듣고,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두번째 모임 부터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어머님들의 재능에 매번 놀라는 시간이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만들어지고,

배경이 만들어지며, 소리가 만들어졌어요.

그림자극 준비 과정은

아이를 위한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함께 고민하고 웃으며

어느덧 엄마들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그림자극에 담기길 바라는 시간 

그림자극 준비에 함께한 덕분에

3학년 아이들이 짓고 있는 집에도 앉아보았어요.

밤토리산의 가을을 흠뻑 느끼며 먹었던 김밥은

정말 꿀맛이었지요. 

무대 만들기가 참 막막했었는데

역시…머리를 맞대니

학교 어딘가에 세워져있던 나무 막대기로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었어요.

준비 시간이 넉넉치 않아

연습 때 마다 정성을 들였답니다.

두구두구두구! 드디어 바자회 당일!

마지막까지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잘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모아봅니다 

조용하게 뜨거웠던 무대 뒤의 모습 

아이들도 숨죽이며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어린 친구들도 많았는데,

정말 조용히- 잘 집중하며 봐주어 고마웠답니다.

실전에 강했던 그림자극팀!

마지막 공연에서는 서로 호흡이 정말 잘 맞아서

보는 분들도, 그림자극을 준비한 저희들도

정말 만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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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책을 읽어가며 머릿속에 그렸던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던 시간이었어요 

함께 준비했지만,

아직도 이렇게 멋진 그림자극을 완성했다는 것이

얼떨떨합니다.

1학년 엄마로서

선배 어머님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그림자극 준비하며,

선배 어머님들과 친밀해질 수 있는 것도

참 좋았어요.

그림자극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며,

‘우리 아이들 배움의 과정이 이렇겠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배우고, 상상한 것을 실현하는 것,

함께 작업하며 서로의재능에 감탄하는 것,

협동하며 나의 강점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

작은 보탬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함께 만들어 낸 것에 감동하는 것!

이러한 배움이 있는 우리 학교에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글 : 1학년 이지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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