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일반자료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3) - 첫 수업

교육소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4-03 14:51
조회
1034
제2장 오이리트미 교사로서

첫 수업

내가 처음으로 오이리트미 수업을 맡은 것은 도쿄 슈타이너슐레 2기생이었습니다. 오이리트미 수업은 담임선생님과의 기본 수업이 시작되고 나서 몇 주가 지난 뒤부터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 있던 날, 나는 당시 와세다에 있던 슐레 2층에서, 담임선생님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아직 오이리트미 전용 강당이 없어서 교실을 치우면 그곳이 오이리트미 교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시작 시간이 10분쯤 지났을 때, 교실 앞에서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거기에서는......
네 명의 남자 어린이들이 종이비행기처럼 뛰어 다니면서 서로 부딪치고 있고, 한 명의 여자아이와 선생님은 완전히 지쳤다는 듯이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일단 되돌아갔다가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분이 지나고, 이번에는 데리러 와서 교실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담임선생님 주위에 모여 서 있었습니다만, 일촉즉발 튀어 날아갈듯 한 분위기입니다.
「이분이 오이리트미 선생님이신 하타 리에코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은 둥지 안에서 경계하고 있는 작은 동물처럼 눈을 반짝이며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몸을 돌린 순간, 아이 두 명이 와-하고 소리지르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했었는지 뚜렷한 기억이 없습니다. 나는 모든 아이들 한명 한 명과 어쨌든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원 같은 것을 만들고, 짧은 낱말을 움직이고, 음악과도 함께 무언가를 한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15분 정도나 했을까, 전신에 뜨거운 땀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방심한 상태로 밖에 나오자 하교하는 한 남자 어린이가 달려와서는,
「나, 오늘, 오이리트미 하려고 했는데, 떠들고 말았어요.」
그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이쪽의 표정도 풀어집니다.
「선생님, 이거 줄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더니, 예쁜 조약돌을 주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래도,「오이리트미가 뭘까」라며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직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이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데, 막상 만나려고 하는 순간 걱정하는 마음이 이겨서 몸이 뛰어다니고 말았다는 느낌입니다.

슐레에서의 첫 수업 후 4개월이 지나, 한 가지 더 처음 경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유아들과의 수업입니다. 다음 해 슐레에 입학을 고려하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토요일에 젖은 그림 그리기 등의 교육예술과 오이리트미를 하는 유아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은 도쿄에 슈타이너 유치원이 아직 없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는 날, 나는 일찌감치 강당에 가 있었습니다. 강당이었던 타카다노바바에 있는 슈타이너하우스의 높은 천장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나의 긴장에 호응해서 더더욱 높아 보입니다. 라일락색깔의 융단을 밟으며, 기분을 안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걸린 커튼이 살짝 흔들리고, 어머니와 여자 아이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중을 받고 교실에 들어온 여자아이와 나 사이에, 오르골 소리와 닮은 조금 어색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곧 사람 수가 늘어감에 따라, 씩씩한 아이들은 온 교실 안을 뛰어 다니며 탐험을 시작하고, 한 남자 아이는, 강당의 칸막이 뒤에 두었던 칠판을 발견하자 「나, 내 이름 한자로 쓸 수 있다!」라며, 손가락으로 칠판 위에 덧쓰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을 시작하는 순간은, 담당한 사람에게는 무대에 나가는 순간과도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지, 안 돼, 라고 주저하는 생각이, 1초의 몇 분의 1 사이에, 마음의 표층을 거품이 일도록 휘저음과 동시에 갑자기 투명하게 가라앉혀갑니다.
교실 여기저기에 있는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 작은 새가
둥지 안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네.
한 마리가 일어나
날개를 치며
멀리 날아갔다
돌아오네.
또 한 마리 일어나
날개를 치며......」

슈타이너 유치원에서 자주 하는 손유희 놀이 말을 모음과 자음의 동작과 함께 오므렸다 폈다하는 오이리트미의 손과 팔 동작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십여 명의 아이들은 문득 이쪽을 보고, 천천히 손과 팔을 움직입니다.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한자를 쓰고 있던 아이도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가슴 앞에서 손을 벌렸다 오므렸다 합니다.
와! 라고 생각할 새도 없이, 나는 계속 했습니다.

「통통통 통통통 통통통
아, 비일까, 비의 아이일까
문을 빠져나가 들어오면
빙빙 돌아서 빙빙 돌아서
누구의 창에 날아들까」

「통통」하는 음에서 오는 자음「T」의 동작을, 양손 끝으로 몸을 스치면서 머리에서 어깨로, 그리고 발로 내려갑니다. 그리고「아」에서 놀라움과 함께 양팔을 벌립니다.
「자, 문은 어디일까.」나는 아이들 마음을 교실 구석 쪽으로 이끌리게 합니다. 「저기다.」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은 문이 열려서 자신들을 부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앞장서서「문」을 빠져나가 빙빙 돕니다. 아이들은 무지개 빛깔 빗방울처럼 뒤따릅니다. 움직임이 끝났을 때, 교실 한 가운데는, 둥그런 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1초의 몇 분의 1인가 동안, 내 마음은 새하얘졌습니다. 원을 만든 아이들이 온 몸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뺨을 상기시키고, 나라는 어른을 보고 있습니다. 나의 움직임을 함께 하려고 하는 기쁨, 그 자체가 되어 있습니다.
그 순간과 그 공간은 지금도 내 안에서 빛나는 장면입니다.

나는 수개월 동안 어려움과 기쁨, 양쪽 모두 「매우」가 붙은 양극의 경험을 맛보았습니다.
유아 수업은 첫 수업 이후에도 매번 끝날 때마다 즐거움으로 전신이 따뜻해지고,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움직일까, 잇따라 발상이 솟아났습니다. 한편 슐레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나는 매 번 타격을 입고는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과 잘 만날 수 있을까, 오리무중으로 더듬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라고 나눌 수는 없습니다. 그때 그 때 마주치게 되는 사건들은 제각기 무언가를 알려줍니다. 기쁘다거나 힘들다거나하는 차이는 있고, 특히 아이와 만나는 체험은, 안 될 때는 도망갈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우리 어른은 이제부터 자라려고 하는, 보다 어리고 작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마음 깊은 곳까지 청소하고 자신을 바꾸어 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전 존재로 우리들에게 자신을 열고 있습니다. 자라감에 따라 점차 깨어있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말로, 또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질문을 던져옵니다.
아이들의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질문」을 알아듣고「답」을 하고, 한층 더한「질문과 답」을 전개시켜 가는 것은 흡사 하나의 모티브에 다음 모티브가 겹쳐져 가는 음악과 같습니다. 이「음악」은 다 자란 사람과 자라는 중인 사람 사이에 교환되면서,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로 흘러갑니다.
슈타이너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가는「교육」이라는 이름의 관계를, 바로「미래의 음악」이라고 불렀습니다.
오이리트미 교사로서 나와 아이들과의 사이에 교환된 장면들은, 빛나고 있는 일도 있고, 생각하면 얼굴을 가리고 싶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나와의 사이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을 계속하면 서투른 일들로부터도 「미래의 음악」이 들려올지도 모릅니다.
아이와 어른이 모이는 학교에서는, 매일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다양한 소리도 울려서 전해집니다. 거기에 휩쓸리면서도, 그 일들이 알려주는 바를 알아듣고, 큰 흐름을 바라보는「고요함」을 품고 싶은 바람입니다. 고요함이 받쳐주는 「미래의 음악」이 들리는 곳이 진실한「교육의 장」이겠지요. 그런 음악은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그리고 자신의 안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체 0

전체 5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7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9) - 3학년, 아픔이 많은 시기
관리자 | 2017.07.03 | 추천 -4 | 조회 1139
관리자 2017.07.03 -4 1139
16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8) - 2학년, 한 사람과 두 사람은 우리
관리자 | 2017.06.19 | 추천 -2 | 조회 937
관리자 2017.06.19 -2 937
15
공조기 관련 자료를 올려봅니다
관리자 | 2017.06.12 | 추천 -3 | 조회 1605
관리자 2017.06.12 -3 1605
14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7) - 2학년, 마음의 친구
관리자 | 2017.06.05 | 추천 -3 | 조회 1014
관리자 2017.06.05 -3 1014
13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6) - 1학년, 곧음과 굽음
관리자 | 2017.05.15 | 추천 -3 | 조회 1019
관리자 2017.05.15 -3 1019
12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5) - 1학년, 봄의 들판에서
관리자 | 2017.05.01 | 추천 -4 | 조회 1119
관리자 2017.05.01 -4 1119
11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4) - 마음의 그릇
관리자 | 2017.04.17 | 추천 -5 | 조회 1037
관리자 2017.04.17 -5 1037
10
[교육소위] 2017년 1학기 신편입부모교육 강의록 - 3회차
관리자 | 2017.04.04 | 추천 -4 | 조회 1006
관리자 2017.04.04 -4 1006
9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3) - 첫 수업
관리자 | 2017.04.03 | 추천 -4 | 조회 1034
관리자 2017.04.03 -4 1034
8
[교육소위] 2017년 1학기 신편입부모교육 강의록 -2회차
관리자 | 2017.04.02 | 추천 -3 | 조회 1058
관리자 2017.04.02 -3 1058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3) - 첫 수업

교육소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4-03 14:51
조회
1034
제2장 오이리트미 교사로서

첫 수업

내가 처음으로 오이리트미 수업을 맡은 것은 도쿄 슈타이너슐레 2기생이었습니다. 오이리트미 수업은 담임선생님과의 기본 수업이 시작되고 나서 몇 주가 지난 뒤부터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 있던 날, 나는 당시 와세다에 있던 슐레 2층에서, 담임선생님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아직 오이리트미 전용 강당이 없어서 교실을 치우면 그곳이 오이리트미 교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시작 시간이 10분쯤 지났을 때, 교실 앞에서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거기에서는......
네 명의 남자 어린이들이 종이비행기처럼 뛰어 다니면서 서로 부딪치고 있고, 한 명의 여자아이와 선생님은 완전히 지쳤다는 듯이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일단 되돌아갔다가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분이 지나고, 이번에는 데리러 와서 교실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담임선생님 주위에 모여 서 있었습니다만, 일촉즉발 튀어 날아갈듯 한 분위기입니다.
「이분이 오이리트미 선생님이신 하타 리에코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은 둥지 안에서 경계하고 있는 작은 동물처럼 눈을 반짝이며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몸을 돌린 순간, 아이 두 명이 와-하고 소리지르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했었는지 뚜렷한 기억이 없습니다. 나는 모든 아이들 한명 한 명과 어쨌든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원 같은 것을 만들고, 짧은 낱말을 움직이고, 음악과도 함께 무언가를 한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15분 정도나 했을까, 전신에 뜨거운 땀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방심한 상태로 밖에 나오자 하교하는 한 남자 어린이가 달려와서는,
「나, 오늘, 오이리트미 하려고 했는데, 떠들고 말았어요.」
그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이쪽의 표정도 풀어집니다.
「선생님, 이거 줄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더니, 예쁜 조약돌을 주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래도,「오이리트미가 뭘까」라며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직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이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데, 막상 만나려고 하는 순간 걱정하는 마음이 이겨서 몸이 뛰어다니고 말았다는 느낌입니다.

슐레에서의 첫 수업 후 4개월이 지나, 한 가지 더 처음 경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유아들과의 수업입니다. 다음 해 슐레에 입학을 고려하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토요일에 젖은 그림 그리기 등의 교육예술과 오이리트미를 하는 유아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은 도쿄에 슈타이너 유치원이 아직 없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는 날, 나는 일찌감치 강당에 가 있었습니다. 강당이었던 타카다노바바에 있는 슈타이너하우스의 높은 천장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나의 긴장에 호응해서 더더욱 높아 보입니다. 라일락색깔의 융단을 밟으며, 기분을 안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걸린 커튼이 살짝 흔들리고, 어머니와 여자 아이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중을 받고 교실에 들어온 여자아이와 나 사이에, 오르골 소리와 닮은 조금 어색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곧 사람 수가 늘어감에 따라, 씩씩한 아이들은 온 교실 안을 뛰어 다니며 탐험을 시작하고, 한 남자 아이는, 강당의 칸막이 뒤에 두었던 칠판을 발견하자 「나, 내 이름 한자로 쓸 수 있다!」라며, 손가락으로 칠판 위에 덧쓰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을 시작하는 순간은, 담당한 사람에게는 무대에 나가는 순간과도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지, 안 돼, 라고 주저하는 생각이, 1초의 몇 분의 1 사이에, 마음의 표층을 거품이 일도록 휘저음과 동시에 갑자기 투명하게 가라앉혀갑니다.
교실 여기저기에 있는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 작은 새가
둥지 안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네.
한 마리가 일어나
날개를 치며
멀리 날아갔다
돌아오네.
또 한 마리 일어나
날개를 치며......」

슈타이너 유치원에서 자주 하는 손유희 놀이 말을 모음과 자음의 동작과 함께 오므렸다 폈다하는 오이리트미의 손과 팔 동작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십여 명의 아이들은 문득 이쪽을 보고, 천천히 손과 팔을 움직입니다.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한자를 쓰고 있던 아이도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가슴 앞에서 손을 벌렸다 오므렸다 합니다.
와! 라고 생각할 새도 없이, 나는 계속 했습니다.

「통통통 통통통 통통통
아, 비일까, 비의 아이일까
문을 빠져나가 들어오면
빙빙 돌아서 빙빙 돌아서
누구의 창에 날아들까」

「통통」하는 음에서 오는 자음「T」의 동작을, 양손 끝으로 몸을 스치면서 머리에서 어깨로, 그리고 발로 내려갑니다. 그리고「아」에서 놀라움과 함께 양팔을 벌립니다.
「자, 문은 어디일까.」나는 아이들 마음을 교실 구석 쪽으로 이끌리게 합니다. 「저기다.」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은 문이 열려서 자신들을 부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앞장서서「문」을 빠져나가 빙빙 돕니다. 아이들은 무지개 빛깔 빗방울처럼 뒤따릅니다. 움직임이 끝났을 때, 교실 한 가운데는, 둥그런 원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1초의 몇 분의 1인가 동안, 내 마음은 새하얘졌습니다. 원을 만든 아이들이 온 몸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뺨을 상기시키고, 나라는 어른을 보고 있습니다. 나의 움직임을 함께 하려고 하는 기쁨, 그 자체가 되어 있습니다.
그 순간과 그 공간은 지금도 내 안에서 빛나는 장면입니다.

나는 수개월 동안 어려움과 기쁨, 양쪽 모두 「매우」가 붙은 양극의 경험을 맛보았습니다.
유아 수업은 첫 수업 이후에도 매번 끝날 때마다 즐거움으로 전신이 따뜻해지고,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움직일까, 잇따라 발상이 솟아났습니다. 한편 슐레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나는 매 번 타격을 입고는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과 잘 만날 수 있을까, 오리무중으로 더듬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라고 나눌 수는 없습니다. 그때 그 때 마주치게 되는 사건들은 제각기 무언가를 알려줍니다. 기쁘다거나 힘들다거나하는 차이는 있고, 특히 아이와 만나는 체험은, 안 될 때는 도망갈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우리 어른은 이제부터 자라려고 하는, 보다 어리고 작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마음 깊은 곳까지 청소하고 자신을 바꾸어 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전 존재로 우리들에게 자신을 열고 있습니다. 자라감에 따라 점차 깨어있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말로, 또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질문을 던져옵니다.
아이들의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질문」을 알아듣고「답」을 하고, 한층 더한「질문과 답」을 전개시켜 가는 것은 흡사 하나의 모티브에 다음 모티브가 겹쳐져 가는 음악과 같습니다. 이「음악」은 다 자란 사람과 자라는 중인 사람 사이에 교환되면서,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로 흘러갑니다.
슈타이너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가는「교육」이라는 이름의 관계를, 바로「미래의 음악」이라고 불렀습니다.
오이리트미 교사로서 나와 아이들과의 사이에 교환된 장면들은, 빛나고 있는 일도 있고, 생각하면 얼굴을 가리고 싶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나와의 사이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을 계속하면 서투른 일들로부터도 「미래의 음악」이 들려올지도 모릅니다.
아이와 어른이 모이는 학교에서는, 매일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다양한 소리도 울려서 전해집니다. 거기에 휩쓸리면서도, 그 일들이 알려주는 바를 알아듣고, 큰 흐름을 바라보는「고요함」을 품고 싶은 바람입니다. 고요함이 받쳐주는 「미래의 음악」이 들리는 곳이 진실한「교육의 장」이겠지요. 그런 음악은 학교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그리고 자신의 안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체 0

전체 5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7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9) - 3학년, 아픔이 많은 시기
관리자 | 2017.07.03 | 추천 -4 | 조회 1139
관리자 2017.07.03 -4 1139
16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8) - 2학년, 한 사람과 두 사람은 우리
관리자 | 2017.06.19 | 추천 -2 | 조회 937
관리자 2017.06.19 -2 937
15
공조기 관련 자료를 올려봅니다
관리자 | 2017.06.12 | 추천 -3 | 조회 1605
관리자 2017.06.12 -3 1605
14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7) - 2학년, 마음의 친구
관리자 | 2017.06.05 | 추천 -3 | 조회 1014
관리자 2017.06.05 -3 1014
13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6) - 1학년, 곧음과 굽음
관리자 | 2017.05.15 | 추천 -3 | 조회 1019
관리자 2017.05.15 -3 1019
12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5) - 1학년, 봄의 들판에서
관리자 | 2017.05.01 | 추천 -4 | 조회 1119
관리자 2017.05.01 -4 1119
11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4) - 마음의 그릇
관리자 | 2017.04.17 | 추천 -5 | 조회 1037
관리자 2017.04.17 -5 1037
10
[교육소위] 2017년 1학기 신편입부모교육 강의록 - 3회차
관리자 | 2017.04.04 | 추천 -4 | 조회 1006
관리자 2017.04.04 -4 1006
9
[교육소위] 슈타이너교육과 오이리트미(3) - 첫 수업
관리자 | 2017.04.03 | 추천 -4 | 조회 1034
관리자 2017.04.03 -4 1034
8
[교육소위] 2017년 1학기 신편입부모교육 강의록 -2회차
관리자 | 2017.04.02 | 추천 -3 | 조회 1058
관리자 2017.04.02 -3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