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3학년 교실 뒷 편에는 아이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흙집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제법 단단해진 흙집들은 지난 9월26일,  9학년 이혜수의 어머님이신 류경아님께서 3학년 조소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산에 살던 흙 할아버지가 어떻게 데굴데굴 굴러와 이 교실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천천히 찰흙의 감촉을 느껴봅니다. 차가운 찰흙은 만질수록 따뜻해지고,...

설레기도 두렵기도 했던 1학기가 지나고 2학기를 맞이한 1학년들. 이제는 학교가 1학년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이 되어갑니다. 유난히 바깥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것을 즐겨하는 1학년들에게는 비가와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산을 쓰고도 쓰지 않고도 자유로운 놀이를 즐길 줄 안답니다. 쉬는 시간이면 방석이 편안한 침대가 되기도 하지요. 교실 안에서의 놀이는 놀잇감들을 마음대로 배치해 또다른 이야기를...

6학년은 4학년때부터 교실에 서커스 도구들을 가져다 두고 쉬는 시간마다 손에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6학년은 신체 균형이 안정화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서커스는  자기 몸을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며 같이 협력하는 연습 과정입니다. 저글링, 접시돌리기, 줄넘기, 디아블로, 링, 롤라볼라, 마술, 아크로바틱, 외발자전거 등을 본인들이 구성하고  앙상블, 리코더,...

2022년 9월22일 목요일, 3학년 교실에 특별한 선생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충북 무형문화재 23호 대목장 전수자 최재문 대목수님께서는 10살 초보 목수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터 다지기 부터 지붕을 올리는 상량까지 이야기로 듣고,  한옥의 골조를 1/5로 축소해 만든 모형을 실제로 만들면서 실습도 해 보았습니다. 먼저, 대패질을 하면서...

듣기만 해도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한가위. 아침부터 약간의 분주함을 담고 아이들이 속속 학교에 등교했다. 색색이 저학년 아이들 한복에서 명절의 흥이 아침부터 전해진다. 며칠 전부터 자신들이 몇 번째 모둠인지 이름을 써둔 칠판 앞에서 한참을 기대와 흥분으로 준비하더니 또 다시 확인하고 확인해서 자신들의 모둠반으로 향한다. 교실 앞에서 조심스러운...

5학년은 3학년때 집짓기수업으로 지었던 집을 보수하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짬을 내어 선생님과 외벽보수를 마쳤고 오늘은 아이들 힘만으로는 하기 힘든 지붕보수를 아버님들의 도움을 받아 하게 되었습니다. 8학년 연극일정으로 바쁘신 선생님이 함께 하지 못하셨어요. 그래도 짬을 내셔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오늘 지붕보수 작업은 아이들과 부모님들만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붕보수를 위해 휴일...

코로나19로 세상은 그 동안의 소소한 일상을 흔들며 예측하기 어려운 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세상이 당황하고 요동칠 때 동림 가족은 모두 마음을 모아 슬기롭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시기 어려움이 많았던 맞벌이 가정도 서로 품앗이 돌봄을 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차분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물학 수업모습으로 땅파기 활동을 통해 지층을 이루고 있는 광물의 구조를 살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식물학 시간에 습지생물을 관찰하러 갔다가 잠시 쉬고 있습니다. ...

한가위는 신라시대 추수를 마친 두 마을에서 경합을 벌여 진 마을에서 이긴 마을에게 음식을 대접하였다는 ‘가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소나무떡이라는 뜻의 송편은 보름달처럼 점점 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모양에는 마음의 소원을 소에 담아 달아나지 못하게 끝을 꾹꾹 눌러 담은 아름다운 의미가 있습니다. 2019년 동림의 추석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복을 곱게...

전날부터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하도 오랜만이라서 반가웠다. 그래도 단오제를 실내에서 보내야 하다니, 아쉬웠다. 그래도 일찍부터 우산에, 그릇에, 색색이 옷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살짝 번잡하면서 흥분된 잔치자리를 생각하게 했다. 곧바로 모둠으로 찾아온 1학년들이 기특했다. 자기 소개하고 강당에 모여서 ‘수릿날 단오라’를 불러재끼니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얼른 교실로...